-
시장을 파악하기 이전에 나 자신부터 돌아보자 feat 너 자신을 알라투자 2020. 3. 18. 12:18
꽤 괜찮은 인터뷰였는데 이 분 말대로
현재의 혼란스러운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크라테스의 명언 '너 자신을 알라' 같다.
1. 나는 어떤 투자성향의 사람인가?
2. 현재 자산과 소득 상황은 어떠한가?
3. 앞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투자를 할 수 있는가?
나에 대해서 알지 못하면 어떠한 대응도 할 수 없다.
우리는 시장에 대해서 자꾸만 정보를 얻고 무언가 알려고 하지만
정작 우리 자신은 정확히 알지 못한다.
1. 나는 어떤 투자성향의 사람인가?
어제 스터디 모임에서 주식에 투자한 지 반년도 되지 않은 20대 아이(?)가
역시 주식은 글렀다고 스트레스 때문에 잠이 안 온다고
조금만 오르면(?) 주식 다 팔아버린다고 한다.
(이런 친구는 그냥 주식 안 하는게 현명할 수도 있다)
그러자 옆에 다른 친구는 그러게 왜 손절가를 안 정했냐며??
자기는 손절해서 오히려 인버스 etf로 20% 넘게 돈 벌었다고 자랑한다.
차트상 계속 떨어질 게 뻔한데 왜 다들 인버스를 안하냐고 묻는다.
존리 대표가 이야기 했지만 손절을 왜 하는가?
내가 매력적으로 생각한 기업에 투자를 했는데
기업의 본질이 변했다면 손절하는 게 맞지만
그렇지 았았는데, 지금처럼 시장의 가격만 변동 했다면
손절할게 아니라 오히려 좋은 매수 기회 아닌가?
인버스는 주가가 내려가면 돈을 벌긴 하지만
단기간에 주가가 내려갈지 오를지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
그렇게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투자하다보면
언젠가는 물리게 마련이고, 장기적으로 큰 돈을 벌기는 힘들다.
하지만 이런걸 그들에게 설명도 잘 못하겠고;;
그들도 이해하려 들지 않는다.
결국 10년 후에도 돈 잘 벌 기업에 투자하면 된다고 했더니
10년 후를 어떻게 아냐?
그리고 10년 뒤에 부자되면 뭐하냐? 지금 부자가 되야지?
내일 당장 부자가 되야 한다???
ㅠㅠ 자신의 투자철학이 무엇인가?
시장의 변동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주가하락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장기투자가 불가능하다면
그건 주식투자에 맞지 않는 성향의 인간인거다.
단기 트레이딩 투자를 좋아하는 성향도 있겠지만
과연 그렇게 단타 매매로 주식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성공할 수 있을까?
나는 너무 보잘것 없는 범인이라 그럴 자신이 없다.
나의 투자성향은 10년 20년 30년 일직선 투자다.
기업의 본질이 변하지 않았다면 매도란 없다.
그냥 주식은 사서 모아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하고 있는 기업들이
계속 잘 하고 있는지? 체크하고
10년 뒤 20년 뒤를 예측하는 '인사이트' 를 기르기 위해서
책도 읽고, 세상도 관찰하고, 여러 사람들과 만나보고
그렇게 공부하면서 투자하는 것이다.
어쩌면 이건 정보력도 자금도 딸리는
일반 개미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투자법이다.
피터린치가 이야기 했듯 개인 투자자의 가장 큰 장점은
누군가의 간섭없이 오랫동안 장기 투자할 수 있는
'자유 Free' 와 '시간 Time' 아닌가?
이 '자유' 와 '시간' 을 오히려 고통과 스트레스로 받아들인다면
ㅠㅠ 그런 성향의 인간이라면
오히려 주식 투자는 하지 않는게
더 현명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어떤 성향을 가진 인간인지?
장기적으로 주식투자로 돈을 벌 수 있는 성향인지?
이번 하락장을 계기로 한번 돌아볼 수 있길 바란다.
2. 현재 자산과 소득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결국 장기적인 수익율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은
자산배분이다. 내 자산이 어떻게 배분되어 있나?
현금과 주식 비중을 어느정도 관리해왔다면
이번 하락장은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반대로 무리하게 대출까지 받아서 투자했다면 ㅠㅠ
이번 하락장이 엄청나게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이런 하락장에는 자산별 리밸런싱도 중요하다.
일명 꽃과 잡초를 구분하는 것이다. ㅎㅎ
잡초는 다소 손실이 나더라도 뽑아 버리고
그 돈으로 예쁜 꽃을 심자.
지금 예쁜 꽃들이 바겐세일(?)중이다.
가장 예쁜 꽃이 너무나 싸게 거래되고 있다면
덜 예쁜 꽃을 팔아 더 예쁜 꽃을 사는 것도 방법이다.
물론 그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겠지만.
소득도 중요하다.
지속적인 소득, 인컴이 있어야
흔들리지 않고 계속 장기투자를 할 수 있다.
2008년 금융위기 때, 다니던 회사가 부도났던 것처럼
위기가 오면 갑작스런 퇴직이나 월급이 연체 되는 등
소득이 끊길 수도 있다. 이에 따른 대비도 해야 한다.
당장 생활비가 없어서 폭락한 좋은 주식을 팔아야햐는
ㅠㅠ 그런 아픔을 겪어서는 안될 일 아닌가?
몇 개월 생활비 정도는 현금으로 늘 가지고 있어야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자산과 소득을 잘 파악하고
이번 하락장에 어떻게 대처 할 것인지에 고민 해보자.
정답은 없다.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다른 것이다.
3. 얼마나 오랫동안 투자할 수 있는가?
사실 내가 10년 20년 30년 주식을 사 모아가는
이런 극단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이유는
내가 비혼주의자에 아이 생각도 없기 때문이다.
사실상 월 150만원이면 충분히 살 수 있다.
독하게 마음 먹으면 70만원으로도 살 수 있다.
10년 전 금융위기 때에는 20만원으로도 살았다. ㅎㅎ
워낙 내가 물욕이 없는 인간이라 그렇다.
차도 필요없어 결국 작년에 팔고, 지금은 뚜벅이다.
또 나는 주거에 별로 욕심이 없다.
좋은 집, 좋은 주거에 대한 욕망이 없다.
지금 살고 있는 작은 빌라에 너무 너무 만족한다.
여기 전세 방에 실질적으로 내 돈이 투입 된 것은
전체 자산의 3% 수준이다.
대부분의 한국인은 살고있는 집이 자산의 전부 아닌가?
즉 나는 결혼이나 아이 생각이 없고
워낙 물욕이나 자동차, 주거에 대한 욕망이 없는 인간이라
소득과 자산 대부분을 투자할 수 있고,
자녀 양육이나 교육비, 값 비싼 주택 구입 같은
미래의 목돈 쓸 일이 없으니까 장기투자 할 수 있는 것이다.
내 유일한 투자의 목적은 은퇴 후 내가 쓸 생활비다.
아니면 중간 중간의 여행자금?
그래도 주식만은 갖고 싶다 ㅎㅎ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와 달리 투자 기간이 너무나 짧다.
주식에 투자하는 목적이 당장 수 년뒤, 혹은 바로 내년에
부동산을 사기 위해서라니??
게다가 가정이 있고, 아이가 있는 분이라면
급여에서 생활비, 교육비 빼고 투자할 돈이 여의치 않다. ㅠㅠ
결혼한 친구들은 다 생활비로도 빠듯해한다.
또 가정이 있으면 좋은 집이 필요하다. ㅠㅠ
꼭 그러한건 아닌데도 대한민국이 좀 그렇다.
집 사고 대출금 갚느라 또 투자할 돈이 없다.
(물론 몇 년전 집 산 분들은 돈 벌었다)
주식에 투자할 때 이 돈을 얼마나 오래 투자할 수 있을까?
이 점에 관해 곰곰히 생각해 보기 바란다.
그런면에서 결혼을 앞 둔 청년이라면
소득의 대부분을 투자하는 건 바람직하지 못하다.
결국 결혼할 때 다 쓰게 된다. ㅠㅠ
최근 폭락장에 삼성전자 주식을 개인들이 많이 산다고 한다.
예전과 달리 개인들이 많이 똑똑해진걸까?
하지만 이 중에 과연 삼성전자에 얼마나 오랫동안
투자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한 투자자가 얼마나 될까?
많이 폭락한 것 같아 일단 투자는 했지만
주가가 더 폭락하거나, 혹은 10~20%만 오르게 되도
기겁하여 팔거나 수익실현 하려는 투자자들이 태반 아닐까?
(말 그대로 단타로 치고 빠질려고..)
주가의 흔들림과 상관없이 확신을 가지고
5년 10년 투자할 계획으로 매수한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1. 나는 어떤 투자성향의 사람인가?
2. 현재 자산과 소득 상황은 어떠한가?
3. 앞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투자를 할 수 있는가?
남이 어떻게 투자하고 있느니?
시장의 상황이 어떻니?
일단 나부터 내 자신부터 돌아보자.
나도 내 자신을 한번 더 되 돌아보고 있다.
소크라테스 형의 '너 자신을 알라'
이 명언은 진짜 꼭 투자가 아니라도
인생의 여러방면에서 너무나 날카롭게 정콕을 찔러온다.
피터린치가 대학시절 수학, 회계학 같은 과목보다
역사와 철학, 심리학 등 에서 배운 것들이
나중에 주식투자에서 더 유용했다고 했었는데
진짜 주식투자는 어찌보면 철학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문과생들이여 기죽지 말자 ㅎㅎ
대학시절 종로 단성사에서 인상깊게 봤던
이병헌 주연의 영화 <달콤함 인생> 에서
나왔던 대사로 마무리하겠다.
어느 맑은 봄날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나뭇가지를 바라보며
제자가 물었다.
제자 : 스승님 저것은 나무가지가 움직이는 것인가요?
바람이 움직이는 것인가요?
스승 : 무릇 움직이는 것은
나뭇가지도 아니고, 바람도 아니며
네 마음 뿐이다.
https://blog.naver.com/s4050s/221789263583
투자와 삶의 밸런스를 지키는 3가지 원칙
우한의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때문에뉴스에서도 경제 팟캐스트나 유튜브에서도온통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blog.naver.com
https://www.youtube.com/watch?v=72um6cGDUqE
https://www.youtube.com/watch?v=_hYdVggFL10
'투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년 3월] 자산배분, 무소유의 마음가짐 (0) 2020.04.03 코스톨라니의 달걀은 이미 깨졌다 (1) 2020.03.21 2008년 금융위기의 추억 (3) 2020.03.11 [삼성증권] MAFAA, 영원한 제국을 꿈꾸다! (0) 2020.03.10 알 수 없는 인생, 신종 재테크 암 테크? (0) 2020.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