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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 미국과 중국의 패권 전쟁 by 임형록 교수투자 2019. 8. 3. 23:48
예전에 관련 일을 할때는 경제기사를 매일 읽었다.
서머리해서 고객들이나 주변사람에게 보내주기도 하고..
하지만 지금은 뉴스 자체를 거의 보지 않는다.
이제 관련 일을 하지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소유의 허망함을 깨달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만큼 삶의 여유가 없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다만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팟캐스트는 종종 듣는데
즐겨듣는 팟캐스트가 '경제의 신과함께' 이다.
경제쪽 각 분야의 고수분들을 모셔와 진행하는 팟캐스트..
'손에 잡히는 경제' 의 이진우 기자와
'불금쇼' 의 정영진이 나온다.
그리고 나머지 한명 대안경제연구소 김동환 소장이 나온다.
이름도 생소했던 이분이 말은 제일 잘한다. ㅎㅎ
이제 업계는 떠났지만..
그래도 이렇게 경제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는 아직도 재미있다.
소유보다 경험리스트를 채우라고들 말 하지만
그 경험을 사기위해선 여전히 돈이 필요하기에
경제와 투자를 마냥 등한시 할수만은 없다.
이번에 '신과함께' 에서 임형록 한양대 교수가 나왔는데
참 인상적이어서 포스팅 해본다.
이분 참.. 말투도 그렇고.. 종잡을 수 없는 의식의 흐름도 그렇고
정말 특이한 천재같은 사람 이랄까? ㅎㅎ
워낙 이야기가 여기 갔다 저기 갔다해서
요약이 될지는 모르겠다만.. 최대한 해보겠다. 하하;;
세계의 패권에 대한 이야기다.
지금 누구도 부정할수 없는 세계의 패권국은 역시 미국이다.
미국의 뒤를 중국이 무서울정도로 쫒아가는 중
그래서 미중 무역전쟁이니 뭐니 요즘 말들이 많다.
사실 미국이 세계의 패권을 쥔것도 그리 오래되진 않았다.
원래 고대부터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는 늘 중국이었으나
19세기에 유럽 열강들에게 수탈을 당해서 망하고 ㅠㅠ
스페인, 포르투칼, 네델란드, 영국 등
유럽의 열강들이 차례로 전 세계의 패권을 쥐고 흔들었으나
1차, 2차 세계대전을 통해 미국에게 그 지위를 넘겨주게 된다.
유럽에서 자기들끼리 피터치게 싸우는동안
미국은 무기를 팔아서 떼돈을 벌었는데
이때 유럽에 있던 엄청난 금들이 모두 미국으로 가게된다.
사실 그 금의 대부분은 원래부터 신대륙인 아메리카 대륙에 있던것이니
ㅎㅎ 역사란 참 아이러니하다.
사람들은 1차, 2차대전 이후 엄청난 인플레이션으로
돈이 그야말로 하루아침에 휴지조각이 되는걸 경험한지라
돈보다 금을 더 신뢰하고 있었는데
이때 금을 많이 가지게 된 미국이 이렇게 공표한다.
[야야 우리 나라 달러 진짜 믿을만하다해
달러 가져오면 언제든 금으로 바꿔줄께!
달러가 곧 금이다해!!]
이것이 브레튼우즈 체제. 35달러 = 금 1온스.
당시 미국이 가진 달러와 금은 늘 이 비율을 유지했다.
즉 달러를 가지고 가면 언제든 실물 금과 바꿀수 있었다.
언제든 실물 금과 바꿀수 있는 달러는
전 세계에서 가장 믿을수 있는 화폐였다.
전 세계 사람들이 무역과정에서 미국 달러만 원했고
곧 미국의 달러는 전 세계로 돌고 돌았다.
사람들은 미국의 엄청난 수입과 달러에 점차 중독되어 갔다.
그런데 베트남 전쟁이 벌어지자..
프랑스 드골 대통령이 여기에 의심을 품었다.
[어? 얘네 달러 너무 남발하는데?
정말 이만큼 실물 금이 있는거 맞아?]
뉴욕 항구에 구축함 3대를 보내고 금 내놓으라고 협박한다.
[야!! 난 너네 못 믿겠다!
달러 여깄으니까 금으로 바꿔줘!]
그 다음날 닉슨 미국 대통령이 공표한다.
[아 몰랑.. 배째 배째..
우리도 금 없어 ㅠㅠ]
하루아침에 안전하다고 믿었던 달러의 위상이 속절없이 추락..
... 하는줄 알았는데.. 사실 딱히 달러를 대체할수 있는게 없었다.
이미 전 세계는 미국의 소비와 달러에 길들여져 있었다.
게다가 미국이 달러가 계속 전 세계로 돌고
기축통화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뒷공작(?)을 많이 했단다.
대표적으로 중동에서 사우디와 짜고 달러만 사용하기로 해놨는데
이를 이란, 이라크, 리비아 등이 거부하자..
그 결과는 ㅠㅠ 걸프전으로 쑥대밭 ㅠㅠ
미국이 달러를 자기들 마음대로 찍어낼수 있는건
어찌보면 전 세계적 사기극이다.
하지만 각자의 이익이 있었기에 계속 유지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 중국 등 신흥국들이
미국에 엄청나게 많은 물건들을 갖다 팔고
달러를 받아 그 돈으로 경제성장을 했다.
미국이 한건? 공짜로 신흥국에게 물건 받아서
종이에 숫자 인쇄해서 나눠준것 뿐이다. ㅎㅎ
어이없지만 누이좋고 매부좋은 일이다.
한쪽은 물건 수출하여 돈도 벌고 일자리도 늘리고 경제도 성장하고
다른 한쪽은 공짜로 물건 받아서 마음껏 소비하고 ㅎㅎ
다만 계속 이렇게 돈을 풀리면 당연히 인플레가 발생한다.
돈을 무한정 찍어내는건 미국인데
그 돈이 전 세계로 돌다보니 인플레는 전 세계가 같이 감당해야하는 불공평한 일이 벌어진다.
예를 들어 미국이 달러를 10% 더 많이 찍게 되면
아무 관계도 없는 지구반대편 우리나라의
장바구니 물가와 부동산값도 10% 오를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2008년 이후로 미국이 달러를 엄청나게 풀었으니
10여년간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가 발생했다.
물가를 비롯한 부동산 등 자산가격의 상승이 있었다.
하지만 전 세계적 인플레를 온몸을 던져 막은 존재가 있었으니
바로 엄청난 저가 노동력으로
초저가 제품을 전 세계로 수출한 중국이다. ㅎㅎ
심지어 전 세계가 말도 안되는 제로금리였을때도
실물 물가의 상승을 상당히 방어해준게 중국이었다.
짱개라고 욕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은 전 세계 사람들이 참 고마워해야할 부분이기도 하다.
이렇게 엄청나게 열악한 환경에서 저임금으로 혹사당한 수억명 중국 인민들의 희생이 있었겠지.. ㅠㅠ
달러가 계속 전 세계로 풀리고 세계 경기가 유지된다는 것은
미국인들이 계속 전 세계 물건들을 사줘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2008년에 미국도 위기가 찾아왔다.
이것이 일명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사실상 이것은 미국의 부동산 위기였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미국도 부동산 경기가 중요하다.
즉 내 집값이 올라줘야 마음놓고 돈을 펑펑 쓴다는 것이다.
반대로 집값이 막 떨어지면.. 무서워서 누가 소비하겠는가?
그 일이 2008년에 벌어졌고 전 세계 물건들을 다 사주던
미국이 휘청하자 전 세계에 경제위기가 찾아왔다.
서브프라임 이후로 미국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달러를 엄청나게 찍는다.
부동산 시장도 살리기 위해 장기채권을 엄청 사서 금리를 낮추고
인플레를 막기 위해 유가를 20불 수준까지 말도 안되게 낮춰버린다;;
(교수님이 주장하는 일종의 음모론인데.. 정말 가능한걸까? 하하;;)
중국의 저가 제품들도 물가상승을 막고 미국이 경제를 회복할 시간을 벌어주는데 일조했고..
일본도 미친듯이 풀린 달러들을 사줌으로써 달러의 가치를 지켜줘서 미국의 호의를 얻었다고 한다.
다만 우리나라는 그때 4대강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하하;;
어찌되었든 지금 미국의 부동산 시장은 다시 좋아졌다.
고용도 100%에 가까운 완전 고용 상태라고 한다.
그렇기에 미국인들이 다시 전 세계의 물건들을 사주게 되고
세계 경기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 되었다.
2008년 경제위기 이후로 10여년이 지나는동안
전 세계에서 쏟아져나오는 그 엄청난 물건들을
사줄 나라는 여전히 미국뿐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자본주의 세계에서의 패권을 차지하려면 소비를 하면 된다.
하지만 그렇게 소비만 하려면 무역에서 엄청난 적자를 봐야 하는데..
달러를 마음대로 계속 찍어낼수 있는 미국만이 그걸 버틸수있다.
말하자면 세계경제가 잘 돌아가려면
미국이 엄청난 적자를 감수하고 전 세계 물건을 많이 사주고
달러를 찍어내 전 세계로 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도 원래는 이 엄청난 사기극에 참여했다.
덕분에 십수년간 엄청난 경제성장을 이뤘다.
다만 미국의 금융위기가 시작되고 달러가 너무 많이 풀려서
중국인민들의 생활물가상승까지 위협받게 되자
2012년즈음부터 미국과 다른 노선을 택한듯 보인다.
중국이 미국과 가장 다른점은 사회주의 국가라는 것이다.
공산당이 가장 신경쓰는건 인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다.
인플레로 물가가 상승하여 폭동이 일어나는게 가장 두려운 일이다.
따라서 미국처럼 무한정 돈을 찍어낼수가 없다.
미국처럼 위안화를 찍어냈다가는 인플레가 올테니까..
미국에 수출해서 번 돈이 너무 많은것도 문제다.
너무 많이 먹으면 살이 찌듯, 돈이 많으면 인플레가 생긴다.
그래서 미국에 물건을 팔아 받은 달러를
아예 중국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버린다.
이것이 이른바 국부펀드..
호주 광산에도 투자하고 아프리카에도 투자하고..
중국에서 아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육로와 해로 모두 개발하겠다는 일대일로가 가장 큰 예이다.
미국에서 번 돈을 외부로 돌려 엄청난 해외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
미국과 달리 시진핑 주석은 재임기간이 길기 때문에
오히려 미국보다는 장기적인 플랜을 세울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직은 중국이 미국에 비해 여러가지로 부족한데
가장 취약한 측면이 금융이다.
그래서 금융 개방을 잘 안하고 있다.
금융을 개방했다 개박살(?) 난 여러나라를 경험했다.
1997년 IMF 사태의 우리나라도 그 중 하나다. ㅠㅠ
그때 나라의 알짜 자산을 많이 외국 자본에 빼앗겼다고 한다.
어이없는 국민들의 금모으기로 나라의 금도 다 외국으로 ㅠㅠ
어쨋든 중국은 자신들이 미국과 대적할만 하다 여겨질때까지
금융쪽은 천천히 개방 할것이다.
개인적 생각으론 그때 즈음이 중국에 투자할만할때 아닐까?
지금 중국과 미국이 무역전쟁이니 뭐니
관세 폭탄이니 하지만 관세 10%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란다.
우리가 미국이니 중국이니 하지만 결국 모든건 사람이 하는 일이다.
미국의 트럼프나 중국의 시진핑이나
결국은 자신의 집권연장 등 개인적 이익을 위한 정치를 하기 때문에
중국과 미국이 서로에게 치명적인 데미지를 감수하면서까지 무역전쟁을 벌이진 않을것이다.
원래 미국은 자신에게 위협이 될만한 존재가 생기면
강제로 찍어 내리 눌렀던 경험이 있다.
러시아가 그랬고.. 일본이 그랬다.
다만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로
미국 자신을 돌보기에 바빠서 중국을 견제할 기회를 놓쳤다.
조금 늦긴했지만 미국은 중국을 공격할 카드가 다양하다.
예를들면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먹는것이 돼지고기인데
돼지를 키우려면 콩이 필요하다.
이 콩을 중국에 수출하는 국가가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이다.
미국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게 콩 수출하지 말라고 압박하면? ㅎㅎ
미국이 중국을 어떻게 공격할것인가?
미국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는 계속 지켜질 수 있을것인가?
중국은 4차산업 혁명과 일대일로 등 나름대로의 플랜을 어떻게 풀어갈것인가?
이 두 나라의 세계 패권 다툼에 우리나라의 역활은 무엇인가?
우리 개인들에게는 앞으로 어떤 기회가 있을까?
생각해볼만한게 참 많은 내용이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니 패권다툼을 떠나서
미국의 부동산이 호황이고 따라서 소비 내수시장도 좋고
일자리 상황도 완전 고용에 가깝다니..
당분간 전 세계 경기는 나쁘지 않을꺼 같다.
다만 미국이 일자리는 많이 늘었지만
거의 알바같은 자리라서 소득은 그리 높아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엄청난 인프라 투자를 하려 했는데
그게 의회의 결정이 안나서 6개월 뒤로 밀렸다고 한다.
만약 인프라 투자가 예정되로 이루어 진다면
완전 고용상태의 미국인들 임금이 인상될수밖에 없고
인상된 임금만큼 계속 소비가 이루어질테니
세계 경기는 그만큼 더 긍정적임을 예측할 수 있다.
투자를 계획한다면 미국의 중간선거결과와
인프라 투자 여부를 보고 들어가는게 좋겠다고 하신다. ㅎㅎ
지금은 현금도 좋은 투자처라고..
미국이 러시아와 일본을 차례로 보내버리긴 했지만..
중국은 쉽지 않을꺼라는 생각이 든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비옥하고 넓은 땅에 가장 많은 인구를 가진 나라다.
지난 수천년간 전통적으로 늘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곳이었다.
강대국들에게 수탈당하고 분열되고 혼란기를 거쳤지만
다시 중국이 발전하고 세계의 패권을 갖는것은 어찌보면 역사의 회기 아닐까?
시기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 거대한 흐름을 과연 미국이 막을수 있을까?
우리나라는 수천년간 이 거대한 중국이라는 나라 옆에 있었다.
사실 과거에는 중국으로부터 많은 괴롭힘(?)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과거처럼 칼과 무력만이 존재하는 시대가 아니다.
중국은 강대국이라고 막연히 경계하거나
짱개라고 비난해야할 존재가 아니다.
오히려 친구로 여기고 잘 이용해야할 존재다.
이미 우리나라가 수출을 가장 많이 하는 곳이 중국이고
우리 내수시장에서 가장 돈을 많이 쓰고 있는것도 중국인이다.
아직 대부분의 중국인들 지갑은 두둑해지지 않았다.
그만큼 앞으로도 기회가 무궁무진하다는 의미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이점이 참 많다.
베트남, 태국 사람들과 달리 중국과 우리는 외모가 가장 비슷하다.
워낙 오랜시간 문화를 교류해와서 문화적, 심리적으로도 공통점이 많다.
이런 지리적, 외모적, 문화적, 심리적 이점을 잘 이용해야 한다. ㅎㅎ
다만 서로 비슷한 언어를 사용하는 유럽과는 달리
중국과 한국은 언어가 너무 다르다. ㅠㅠ
3월부터 중국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는데..
너무 어렵다. ㅠㅠ 아직도 중국직원들과 대화가 힘들다..
중국어를 배우다 포기한 선배가 이런말을 했다.
[이 모든게 세종대왕님 때문이야..
한글을 안 만드셨으면 아직도 한자를 썼을테고..
그러면 중국어 배우는게 더 쉬웠을텐데..]
... 나는 오히려 중국어를 배우다보니
이렇게 쉽고 훌륭한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님이 더 존경스러운데..
멕시코에는 이런 말이 있다고 한다.
[아.. 천국은 너무나 먼데 미국은 코 앞이라니..]
우리나라는 이렇게 말해야한다.
[아.. 천국은 너무나 먼데..
그나마 중국이라도 코 앞에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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