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투자자가 된 인문학도, 인문학식 투자의 빅피쳐!투자 2019. 8. 3. 23:54
말 그대로 저자는 인문학도다.
외국어 대학에서 불문학을 전공한 사람이
느닷없이 미국으로 가 MBA와 부동산 석사 학위를 받고
신의 직장인 '한국 거래소' 에서 일하다 재미없다고 때려치고 (^^;)
지금은 SK텔레콤에서 해외투자 업무를 하고있는 이상한 경력의 사람 ㅎㅎ
심지어 전에 쓴 책의 제목은 '오르는 부동산의 법칙'
작년 여름에 발매 되었으니 작금의 부동산 폭등을 잘 예측한 셈이다.
저자는 직장인이지만 부동산 투자로 이미 평생 벌 돈 다 벌어놨다고 ^^;
인문학과 투자가 과연 관련이 있을까?
이 책을 읽어보니 이 분의 인문학적인 지식이 정말 엄청난 것 같다.
언어학부터 세계 역사, 산업혁명까지 쭈욱 풀어 내는데 그 내공이 장난이 아니다.
실은 인문학쪽보다 투자쪽에 관심이 있어 책을 펼쳤는데
인문학쪽의 내용이 너무 재미있어 계속 읽게 되었다.
기업의 시가총액과 매출, 이익 등 수학적 분석이 아닌
세계 역사와 산업혁명 등 큰 그림에서의 투자와 흐름을 잘 보여준다.
이 책의 핵심 단어를 뽑자면 산업혁명이다.
4차 산업혁명이 미래 투자의 핵심이라고 한다.
주의할것은 혁명과 개선을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전기차는 혁명이 아니라 기존 자동차의 개선일 뿐이다.
인공지능으로 운전자 없이 자율주행이 가능하다면 그때야 비로소 혁명이라 말할 수 있다.
최초의 혁명이라 불릴 사건은 농업혁명이었다.
이를 통해 인간이 정착생활을 하고 문명을 이룰 수 있었다.
두번째로는 바퀴의 발명이 있겠다. ㅎㅎ
농업과 바퀴의 혁명은 수천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것들이다.
1차 산업혁명은 영국에서 시작 되었는데
증기기관과 방적기 등의 발명으로 생산량이 엄청나게 늘어나면서
전 세계 인구와 GDP가 순식간에 수십 배로 폭증한다.
오로지 인간의 손으로 모든걸 하던 가내수공업에서
기계의 힘을 빌려 대량생산이 가능해진 말 그대로 혁명이었다.
1차 산업혁명이 석탄을 이용한 증기기관의 혁명이었다면
2차 산업혁명은 전기를 이용한 기계들, 즉 가전제품의 발명..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와 데이터 통신이다.
아직은 3차 산업혁명이 끝나지 않은 상태고
4차 산업혁명이 정확히 무엇인지 파악 하는게 중요하다고 한다.
5g 통신, 가상쇼핑, 증강현실, 핀테크 등 4차 산업혁명이라 이야기하는 대부분의 것들이
사실은 4차 산업혁명이 아니고 기존 3차 산업혁명의 개선이라고 한다.
진짜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의 상용화라고..
앞써 이야기했듯 자율주행 자동차가 대표적인 예이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일자리는 줄어들겠지만..
엄청난 생산성의 향상과 다양한 기회가 생길거라고 한다.
한가지 인상깊게 읽었던 부분이 있다.
왜 유럽이 1차 산업혁명의 중심이 되고 전 세계를 지배하고
아직까지도 선진국으로 남아있을까? 라는 질문에
가장 큰 이유로 저자는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인쇄술을 꼽았다.
인쇄술 덕분에 유럽인들의 지식 전파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져
결국 그것이 1차 산업혁명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하지만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는 사실 우리나라 고려에서 만들었다.
왜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를 만들어놓고도
유럽처럼.. 세계를 재패하지 못했을까?
세계 3대 발명품인 종이, 나침반, 화약 모두 중국에서 나왔다.
왜 중국은 그런 엄청난 발명을 하고서도
이를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유럽 열강들에게 그토록 착취를 당했을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로 상용성의 부족을 들 수 있겠다.
발명은 했지만 이를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상용화 하는데에는 실패했던 것이다.
최초로 발견하는것보다 더 중요한것은
실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상용화 하는 것!
생각해보면 지금 세계적으로 엄청난 공룡기업들인
페이스북과 인스타 등의 원조는 사실 우리나라의 싸이월드이다.
ㅠㅠ 왜 싸이월드는 페이스북처럼 되지 못했을까?
스티븐 잡스가 아이폰으로 스마트폰의 신세계를 열었지만
사실 그 몇 년전에 LG가 PDA 폰을 먼저 만들었었다.
전화, 음악감상, 카메라, 인터넷까지 여러 기능이 합쳐진 사실상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이라고 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 왜 잡스의 애플은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되었고
LG의 PDA폰은 사람들에게 잊혀졌을까..?
또 하나 인상깊었던 부분은..
우리나라가 급격하게 발전할 수 있었던 요인이..
우리민족이 유구한 역사와 뛰어난 능력을 가졌기 때문이 아니고
당시 세계의 거시적인 상황과 미국의 힘이 컸다고 한다.
일단 베트남전때 많은 인원을 파병하여 미국에 줄을 잘 섰고
- 플라자합의로 인해 완전히 제압당한 일본과
- 베트남전때 미국 뒷통수를 때렸다 단단히 찍힌 대만과
- 문화대혁명 등으로 뻘짓을 하고 있던 중국 등
주변에 경쟁자들이 주춤하고 있는 사이에
미국의 지원을 힘에 업고 폭팔적인 성장을 했다는 것.
그러나 지금은 고성장 시대가 끝나고 저성장 시대로 넘어왔는데
이 과정에 빈부격차가 심해지는 양극화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금수저니 흙수저니 말이 많은데..
저자는 이런 양극화가 오히려 선진국으로 가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한다.
물론 양극화가 도덕적으로 옳다는건 아니지만
세계 2차대전과 6.25 내전 이후로 완전히 폐허가 된 나라에서
점차 경제가 발전하고 사회가 안정되어 간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양극화는 훨씬 더 심각하다고..
과거처럼 흙수저에서 부자가 되는게 쉽지 않기 때문에
가난이 되물림되고.. 그 과정에서 양극화가 더 심해지는거겠지..
저자의 나이가 있기에 약간의 꼰대같은 면이 없지는 않다.
뭐랄까.. 반박하기는 힘든데.. 그냥 뭔가 기분 나빠지는..?
옛날 우리때는 더 힘들었다. 노오오력 좀 해야한다.. 등 등..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 투자에 관련해서..
저자가 부동산 투자 관련 책을 쓰기도 했지만
그래도 장기적으로 4차 산업혁명의 유망투자 수단은 주식이란다.
4차 산업혁명으로 최소 수십 배, 수백 배의 생산성 향상이 이루어지면
그 수혜는 기업이 가장 먼저 받게 되고 주가가 폭등할 것이라는 것.
다만 특정 기업이나 펀드에 투자하기 보다는 ETF 투자를 권했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은 빨라야 2030년 이후에야 상용화 될 것이므로
주가가 먼저 반영된다고 해도 10년은 너무 빠르다고..
조만간 인플레이션과 과잉 유동성으로 인한
세계적인 금융 위기가 올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지금 투자하기 보다는 조금 더 기회를 기다리라고 조언한다.
ㅎㅎ 결론은 현금 총알 장전인것가..
<요약>
- 혁명과 기존의 혁명을 개선하는것을 구분해야 한다
- 좋은것을 먼저 발견해도, 상용화 하지 않은면 의미가 없다
-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인공지능의 상용화
- 우리나라 경제성장은 우리 스스로의 힘 보다 미국과 세계 거시경제의 영향이 컸다.
- 양극화 현상은 선진국으로 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 서울의 부동산은 단기적으로도 상승 가능성이 높다
- 다만 장기적인 투자는 4차 산업혁명의 꽃인 주식에 ETF로 해야한다!
- 투자 시기는 아직은 이르고.. 좀 더 지켜보자! ^^
마지막은 희망적인 본문의 문구로 마무리한다.
[언어를 무기로, 전 세계를 지배하며 과학기술의 발전을 이끌었던 유럽 국가들의 비교우위가 사라졌다.
인간의 언어인 자연어의 시대, 신의 언어인 수학의 시대에는 그들이 앞서갔다.
하지만 기계의 언어인 코딩의 시대가 도래하며 출반선이 정렬되고 있다.]
즉! 우리에게도 동등한 기회가 있다!
'투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라젠] 아.. 주식투자의 어려움.. 멘탈 부재 (0) 2019.08.05 [CATL] 2차전지 세계 1위 기업! 300750 (0) 2019.08.04 [신과함께] 부동산, 집값의 행방은? (0) 2019.08.03 [신과 함께] 미국과 중국의 패권 전쟁 by 임형록 교수 (0) 2019.08.03 [통신비 아껴 투자하기] 알뜰폰 무제한 요금제 월 17,000 원! (0) 2019.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