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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라젠] 아.. 주식투자의 어려움.. 멘탈 부재
    투자 2019. 8. 5. 13:37

    '신라젠' 정말 나에게는 애증의 종목이다.

    나는 우여곡절 끝에 신라젠 주식을 꽤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

    일찍부터 투자하여 평균 투자단가가 주당 만원 미만이었다.

     

    그 때는 제법 경제적으로 부유했을 때이기도 했지만

    당시 아버님을 비롯해 주변에 암 환자들이 많았기에

    항암치료로 고통 받는걸 직접 체감하다 보니 신라젠 투자에 더 적극적이었던 것 같다.

     

    기존의 항암치료는 암 세포 뿐 아니라 정상 세포까지 같이 공격한다.

    머리도 빠지고 입안도 다 헐고 식욕도 삶의 의욕까지 떨어뜨린다.

    항암치료를 받으면 거의 삶의 질이 최하로 떨어지고

    계속 더 강한 항암치료로 연명하다 대부분 고통스럽게 죽게 된다.

    그래서 아예 치료를 포기하는 사람도 많다. ㅠㅠ

     

    암 세포는 정확히 말하면 병균이나 바이러스가 아니라

    그냥 우리 몸의 정상적인 세포가 갑자기 돌연변이가 되어 변하는 것이다.

    암 세포는 정상세포인척 위장하기 때문에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암 세포를 공격하지 못한다.

    피아구별이 쉽지 않은 것이다.

     

    신라젠의 펙사백이라는 물질은 천연두 바이러스를 이용해서

    바이러스가 암 세포에게만 달라 붙게 유도한다.

    그렇게 되면 면역 세포가 암 세포를 알아보고 바이러스와 암 세포를 같이 공격해서 먹어버린다.

    쉽게 말해 면역세포가 피아구별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유도 물질이랄까?

     

    신라젠은 원래 논란이 좀 많은 기업이었다.

    기술력을 떠나 상장 전 대주주의 법적인 논란도 있었고

    이게 되냐 안 되냐? 거품이냐 아니냐? 말들이 많았다.

     

    당시 펙사백 투여로 암 세포가 완전히 없어진 2명의 환자가 있었는데

    외국 기사도 찾아보고 그 분들 인터뷰도 찾아보고 했었다.

    외국 의학계에서도 대박이다 아니다로 논란이 있었던 모양이다.

     

    적자 기업이었지만 정말 이 기술이 상용화 되어 암을 정복할 수 있다면

    그 기업가치는 측정이 불가능 했기에 멋도 모르고 많이 투자했던 것 같다.

    이성적이거나 논리적인 투자가 아니라 감성 98%의 투자였다. =_=

     

     

    이 글은 신라젠에 대한 투자가 애초에 잘 되었냐 못 되었냐를 떠나서

    주식투자를 함에 있어서 주가의 변동에 따른 멘탈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신라젠이 상장후 주가가 참으로 버라이어티 했는데

    이 과정에서 워낙 주식을 많이 가지고 있다보니 내 멘탈 또한 버라이어티 해졌다.

     

    상장 후 13,500 원으로 시작한 신라젠의 주가는 이내 계속 폭락하더니

    만원 미만으로 심지어 팔천원대 까지 계속 떨어졌다.

    하지만 갑자기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하더니 이내 3만원을 돌파했다.

     

    원래 신라젠 주식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10년은 보유하기로 마음 먹었었지만

    막상 300% 수익이 나자 멘탈이 점차 흔들렸다.

     

    게다가 당시 나는 부동산 개발 사업에 투자했다 어마무시한 돈을 날리게 되었는데 ㅠㅠ

    덕분에 돈도 잃고, 직업도 잃고, 아버님도 돌아가시고, 여자도 떠나고

    인생에서 너무 너무 힘든 때였기에 멘탈이 더욱 흔들렸다.

     

    결국 가지고 있던 주식의 대부분을 3만원 초반에 팔게 되었다.

    하지만, 내가 주식을 사고 팔 때 누가 뒤에서 지켜보고 있다더니.. ㅠㅠ

    내가 팔자마자 주가는 거침없이 오르더니 이내 15만원을 돌파 해버렸다.

    고작 3만원에 팔아서 기회를 놓친 돈이 수억원 이었다..

     

    이미 주가가 3배나 넘게 오르면서 꽤 많은 돈을 벌었지만

    자꾸 번 돈보다 안 팔고 기다렸으면 벌 수 있었던 수억원에 대한 생각만 났다.

    돈을 3배 번게 아니고 오히려 5배 넘게 잃은것만 같았다. ㅠㅠ

    가뜩이나 힘든 시기였는데 나를 더 힘들게 했다..

     

    아는 분은 신라젠을 거의 만오천주 넘게 가지고 있었는데

    나중에 물어보니 만원대 초반에 10% 이익만 보고 다 팔아 버렸단다.

    주가가 15만원 넘게 올라가는 걸 보고 진심으로 우울증이 왔단다. ㅠㅠ

     

    안 팔고 기다렸으면 20억을 벌 수 있었는데..

    10% 번 돈은 생각도 안 났단다. 그냥 20억을 날린 것만 같았다고.. ㅠㅠ

    이 분 이야기를 들으니 참..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라는 위안도 들고.. =_=

    이렇듯 주식은 떨어져도 문제지만.. 갑자기 올라도 문제다. ㅠㅠ

     

    나는 그나마 다행히 14만원에서 남아있던 물량의 절반을 처분하고

    (이때에도 더 오를 수 있지 않을까? 하루에도 몇 번씩 고뇌(?) 했던것 같다..)

    계속 주가가 내려오는 와중에 순차적으로 나머지 대부분을 정리하고

    이제는 그냥 기념 및 추억용(?) 으로 소량만 가지고 있다.

    물론 소량이라곤 하지만 몇 달사이 계좌에서 수천만원이 날아갔다. 하하..

     

    어차피 이제 남아있는 주식은 다 날려도 상관없다는 생각은 했으나

    막상 신라젠의 임상3상 중지 뉴스를 접하고 이틀 연속 하한가를 맞으니

    ㅠㅠ 다시 또 멘탈이 흔들리는 게 사실이다.

    어차피 지금은 매도도 힘들고.. 아.. 그냥 마음을 비우기로 했다..

     

     

     

    인간은 살면서 실수를 많이 하지만, 그로 인해 배우는 것도 있다.

    이번 일로 느낀게 몇 가지 있는데..

     

    첫 번째는 신라젠과 같은 신약개발 기업에 많은 돈을 투자해선 안 된다는 것.

    회사가 버는 돈이 없다 보니 Per 나 Roe 등 으로 주가를 판단하기가 아예 불가능하고

    오로지 감이나 촉 만으로 매수, 매도 시기를 가늠해야 하는데.. 이게 너무 스트레스다.

     

    미국의 MAGA 나 중국의 BAT 처럼 꾸준히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은

    주가가 갑자기 떨어지면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보고 주식을 더 사겠는데

    신라젠 같은 기업은 오로지 임상결과 하나에 주가의 모든 게 달려 있으니..

    판단하기도 힘들고, 리스크가 너무 크다.

     

    정말 임상성공에 개인적으로 확신이 있다 해도

    자산배분 측면에서 일정 부분만 투자 했어야 했다.

    마지막 추억용(?)으로 가지고 있던 주식마저도 비중이 과했다. ㅠㅠ

     

     

    두 번째는 주식투자를 하려면 일단 멘탈이 건강해야 한다.

    뒤돌아 생각하면 신라젠이 3만원까지 갔을때 나의 멘탈이 건강 했다면

    그냥 돈도 날리지 않고, 직업도 있는 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아마 조급하게 팔지 않았을 것이다.

     

    늘 멘탈이 건강해야 옳바른 판단을 할 수 있다.

    주식투자를 장기적으로 한다면 늘 멘탈 관리를 해야겠다.

     

    아이러니한건 돈에 대한 욕심을 멀리하라는 불교 서적들이

    오히려 주식 투자의 멘탈을 관리하는데에는 도움을 주는 것 같다.

    법정스님의 '무소유' 를 읽어 봐야 주식을 더 잘 소유할 수 있게 된다??

     

     

    마지막 세 번째는 투자에 있어 운이 너무 중요한 요소라는 점이다.

    특히나 신라젠 같이 임상 결과에 모든게 달려있는 기업은

    운이 70% 가 아니라 90% 이상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신라젠에 미쳐서(?) 만원 미만에서 주식을 사 모으고 있을때

    친한 지인 분이 주식을 물어보셔서 신라젠 조금만 해보시라고 권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 분이 바로 5천만원을 신라젠에 몰빵 했다고 한다. ㅎㄷㄷ

     

    당시 와이프가 4살 된 딸도 버리고.. 다른 남자와 바람이 나서

    힘겨운 이혼 소송을 하고 있었는데 ㅠㅠ

    너무 삶이 힘들어서 ㅠㅠ 뭐 하나라도 의지할 게 필요했다고 한다.

    그래서 로또 사는 기분으로 그냥 5천만원 다 몰빵 했다고.. =_=

     

    그런데 기가 막힌게 이걸 15만원 근처에서 대부분 처분 하셨다고 한다.

    나중에 돌이켜봐도 자기가 했지만 진짜 미친 짓이었다고..

    적자 회사에 5천만원을 몰빵 했다니..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이 분은 1년만에 거의 7~8억을 벌게 되었다.

    인생사 새옹지마 라는게 참 맞는것도 같다.

    만약 그 배우자가 바람을 안 피웠으면 이렇게 돈 벌 일도 없었겠지?

     

    나 또한 신라젠 사태로 이번에 상당한 손실이 있었지만 ㅠㅠ

    이런 투자의 굴곡을 통해 배운 멘탈과 경험들이

    나중에 더 큰 투자의 성공으로 다시 돌아 오리라 믿는다.

     

    아.. 신라젠이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사실 나도 모르겠다.

    매수나 매도 어떠한 의견도 없다. 각 개인들이 잘 판단해야 겠다.

    어제 간담회 내용 요약본을 첨부하니 참조 바란다.

     

     

     

    [2019.08.04 신라젠 긴급IR]

    펙사벡 포기않고 벙용임상으로 집중할 것
    *신라젠, 펙사벡은 절대 물약이 아니라고 호소

    문은상 대표, 빚을 내서라도 주식매입할 것이라고 약속
    임상 실패 예견하고 임직원들이 미리 주식 판거 절대 아니라고 주장
    PHOCUS가 중단되었다고 하더라도 펙사벡의 항암능력에 대한 믿음은 변함이 없음

    *펙사벡은 넥사바보다는 옵디보와 병용했을 때 효능이 더 좋았다
    간암+표적항암제는 실패했지만 현재 면역항암제와 진행중인 병용임상은 데이터가 확보되는 대로 기술수출 노력할 것

    *현재 진행중인 병용임상은 신장암(리제네론의 리브타요), 대장암(아스트라제네카 임핀지)
    암세포가 완전히 사멸된 완전관해가 일어난 환자들도 있음
    현재까지 심각한 부작용도 발견되지 않음
    대장암은 내년 1월 GIASCO에서 포스터 발표할 것임

    *향후 계획중인 병용임상 적응증
    1) 전이성 유방암: 간전이 삼중음성유방암, 펙사벡과 키트루다 병용계획 
    내년 1분기 첫번째 임상환자 국내에서 등록할 예쩡

    2) 소화기암: 대장, 췌장, 당도, 위암 등이 간으로 전이되었을 때 펙사벡과 옵디보 병용계획
    프로토콜 다 짰고 싸이트도 준비되어 있음

    3) 술전요법: 수술전 펙사백 정맥으로 1회 투여
    6명의 대장암 환자, 3명의 흑색종 환자 대상으로 수술 2주전에 펙사벡 정맥투여후 간조직을 봤을 때
    4명 중 1명 CR 나와서 다음달 유럽암학회에서 데이터 발표할 예정

     


    [Q&A] 
    Q: 병용하는 품목의 임상 스테이지는?
    신장암 1상, 대장암 1/2상, 유방암/소화기암 2상 계획중

    Q: 간암 데이터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금요일 새벽에 결과 받아서 아직 자세히 내용파악안됨

    Q: 간암 임상은 더 이상 진행 안되는건가?
    DMC결과를 다음날 FDA에 보고함. 임상 진행중인 모든 병원에 알려야 함. 더 이상 환자모집 없으며 조기중단되었음

    Q: 이 임상이 open-label인데 사전에 데이터를 다 열어볼 수 있지 않는가? 왜 몰랐나?
    환자가 무얼 받고 있는건지를 아는게 오픈라벨인거지 데이터를 우리가 받고 있는다는 것은 아님
    왜 중단됐는지 우린 모름
    아마도 선진국들의 보이지 않는 견제가 있는 것으로 보여짐

    FDA의 SPA에서 프로토콜 및 무용성 평가에 대해 제시한 기준이 있엇음(190명 사망)
    (SPA는 FDA와 사전 협의를 통해 임상 목표를 정하고 여기에 부합하는 결과만 나오면 판매허가를 내주는 제도)
    따라서 그전에 먼저 데이터를 열어보고 임상을 더 미리 중단한다던지 그럴 수 없음
    그래서 190명 사망 생길때까지 열지 않았음

    Q: 대표님 건강이 안좋으시다던데?
    작년 5월 피눈물을 흘리며 쓰러짐. 안구적출과 3개월 시한부 권고받아서 수술을 해서 살아남
    그래서 한쪽눈 실명했음. 매일 진통제 복용중. 
    이제 나도 투병중인 만큼 약효가 뛰어난 항암제를 만들겠다는 신념이 더욱 확고해 짐

    Q: 향후 지분매입 가능성?
    임직원들은 추가지분 매입 계획있다
    임원들의 스톡옵션 매각있었지만 알고 판건 아니다. 신전무의 매각은 개인 일탈행위로 권고사직 진행중

    Q: 각 파이프라인의 임상 사이트는?
    신장암(미국 한국 호주), 대장암(미국), 유방암/소화기암(국내)

    Q: 왜 표적은 안먹히고 면역관문억제제는 잘 되나?
    펙사벡의 기전상 표적항암제보다는 면역관문억제제가 더 유리할 수 있음
     
    Q: 임상을 계속 진행한다는데 향후 자금조달에 문제 있지 않을까?
    1800억 정도 자금이 있고 향후 진행될 임상에는 무리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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