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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식 희망이 없다? [유동원 이사 글]투자 2019. 12. 8. 21:14
한국 증시의 안타까움!
한국 증시에 대한 신뢰가 바닥입니다. 이번 상승장에서 한국 증시의 상승도 일어날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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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키움증권에 계셨던 유동원 이사님.
추천 하시는 포트폴리오는 비록 나와 조금 다르지만
투자의 큰 맥락 만큼은 나와 같다.
지난 10년간 코스피 지수를 보니 참 암울하다.
계속 사상 최고가를 달리는 미국은 말할것 도 없고
중국은 물론 심지어 대만과 일본 마저도
외국인들이 주식을 사고 있는데
우리만 계속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고 있다.
사실 우리 주식시장은 10년 째 제자리 걸음이다.
10년 전 투자 했다면 수익율은 거의 0% 인 것이다.
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
프로텍의 사례로 보는 한국 중소형 디스카운트
퀀트로 걸르다 보니 실제로 투자를 하지는 않았지만 여러 흥미로운 기업들이 걸려 나온다. 한때 핫했던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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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기업들이 벌어들인 이익을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서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게 아니라
어떻게든 자회사를 만들어서 이익을 빼돌리고
알짜 부분만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등
불법 및 편법적 요소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중소형 디스카운트라고 했지만
중소기업들은 이런걸 누구에게 배웠을까?
대기업들도 똑같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왜 감옥에 갔다 왔는가?
반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기업 알리바바와 구글을 보자.
창업자 마윈과 레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은
각각 40대에 은퇴하고 전문 경영인에게 회사를 물려주었다.
그래도 알리바바와 구글은 잘 운영되고 있지 않은가?
왜 우리는 그렇게 자식에게 기업을 물려주려 기를 쓸까?
우리나라만 자식에 대한 애착이 특별히 더 강한걸까?
자식에게 상속세 없이 물려주려다 보니
갖은 편법, 불법 승계가 일어나는 것이다.
상속 세금이 높아서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솔직히 높은 상속 세율 대비해서
빠져나갈 구멍도 너무 많다고 생각된다.
세금 제대로 내는 사람만 바보되는 세상이다.
오히려 세금 제대로 내는 기업은 주가가 떨어질 수도 있다.
왜 남들 다 안 내는 세금을 혼자 제대로 내냐?
차라리 그 돈을 미래에 투자하지?
이런 상황에서 어떤 외국인들이
한국 기업에 장기적인 믿음을 가지고 투자할까?
자국민들조차 믿음이 안 생기는데 ㅠㅠ
물론 이런 도덕적인 이유 말고도
우리 주식의 디스카운트 요인은 수없이 많다.
- 고령화, 저출산이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
- 생산인구 감소로 경제에 활력이 없다
- 청년들 꿈이 죄다 공무원 ㅠㅠ
- 국민들이 부동산 투기에만 미쳐있다.
- 돈이 주식이나 실물경제로 아예 흐르지 않는다
- 주식은 도박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다.
- 개인들도 해외주식 투자를 늘리고 있다
- 국민연금도 해외주식 비중을 늘리고 있다
- 외국인들도 프로그램 매매만 한다
- 결국 수급 3대 주체 모두가 돈을 빼고 있다.
- 내수시장이 너무 작아서 오로지 수출 뿐이다
- 소프트웨어가 거의 없고, 하드웨어 제조 뿐이다.
- 중국과 주요 산업이 너무 겹친다.
- Pbr, Roe가 너무 낮다. 즉 자본의 효율이 떨어진다.
- 북한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
- 재벌 가문이 기업을 좌지우지 하는 재벌식 경영
- 배당 및 자사주 매입 등 주주우대 정책이 너무 박하다.
- 세금이 너무 가혹하다. 점점 가혹해진다.
- 정부의 정책 또한 주식투자에 부정적이다.
- 거의 10년간 박스권에 갇힌 시장이라
-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는 절망감으로 인해서
- 외국인도 기관도 더욱 투자를 주저한다.
- 그저 단기 트레이딩에만 매달린다
여러 이유 중에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한국 주식 디스카운트의 가장 큰 이유는
성장 가능성이 너무 없기 때문 같다.
물론 반도체는 어느정도 성장 하겠지만..
그것도 중국이나 미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고
반도체 이외에는 딱히 뭐가 없다. ㅠㅠ
그나마 MLCC 와 2차전지가 있지만
역시나 소프트웨어가 아닌 하드웨어 산업이고
장기적으로 중국이라는 너무 무서운 경쟁자가 있다.
물론 개별 기업 중에는 성장하는 좋은 기업도 있겠지만
외국인들 입장에서는 글로벌 주식 중 2%도 안되는 한국 주식에서
그런 개별 기업을 분석해서 투자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그리고 정말 매력적인 기업이 있다고 해도
그건 한국 주식시장 안에서의 이야기지
글로벌로 시선을 넓히면 훨씬 좋고 매력적인 기업들이
그야말로 널려있다.
저출산 고령화로 성장성도 떨어지고
장기적인 수급도 안 좋고
매력적인 기업도 별로 없고
앞으로 세금이나 규제만 강화되는
한국 시장에 왜 소중한 내 돈을 투자해야 하는가?
따라서 한국이 아닌 글로벌 투자를 해야 한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변화 시켜야 한다.
유동원 이사도 그렇게 말하고 있다.
다만 나와 생각이 조금 다른 부분은
언젠가는 한국 주식 시장도 선진화 되고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기회가 온다는 것이다.
물론 글을 읽다 보면 그런 기회가 확실히 온다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바램인지 약간 모호하긴 하다. ㅠㅠ
바램에 조금 더 가까운 것 같다. ㅠㅠ
그리고 유동원 이사는 한국 주식 디스카운트의 주된 원인이
기업들의 도덕적 해이, 단타 위주의 모텐덤 투자,
세금 및 주식투자에 부정적인 규제 등을 이야기 했지만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그냥 단순히
'성장성 있는 매력적인 기업이 별로 없어서'
같아서.. 더욱 미래가 암울하다.
자꾸 한국주식 디스카운트를 이야기 하지만
솔직히 딱히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저평가 상태도 아니다.
per 기준으로 선진국 대비 메리트가 과연 있는 걸까?
pbr 기준으로는 전 세계에서 가장 저평가라고 하지만
그만큼 자본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투자할 곳이 없으니, 그냥 자본을 깔고 앉아 있는 것.
유동원 이사는 글의 말미에
진심으로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아지고
국민들 모두가 신바람 나서 한국 주식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외국인들도 그런 믿음을 보고 더욱 더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다음 세대, 우리 자식들이 희망과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 그런 대한민국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지만..
...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힘들다고 본다. ㅠㅠ
최근 2~3년 동안 내가 너무 많은 인생 풍파를 겪고
이 사회가 내 재산과 권리를 전혀 지켜주지 않고
불공정과 부조리의 현실을 너무 뼈 아프게 겪어서일까..
자꾸 대한민국에 대해서 실망을 하게되고 정이 떨어진다.
그래서 우리 주식시장에 대해서도
더욱 희망을 찾을 수 없는건지도 모르겠다.
각자도생이다.
국가가 나를 지켜주고 보살펴 주리란 기대를 버리자. ㅠㅠ
고로 나도 대한민국 주식에 프리미엄을 줄 이유가 없다.
국외에 더 좋은 기업이 있다면 거기에 투자하면 된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그래도 한국 주식이 전 세계에서 가장 저평가라느니
한국 사람이면 한국 주식을 해야 한다느니
해외 주식은 재무재표를 보기 힘들고
주담 담당자와 통화를 할 수 없어서(?) 투자할 수 없다느니
참 답답한 마음이 든다.
일본 30년 주가 지수 =_= 암담하다..
일본, 대만, 이탈리아, 벨기에, 스페인은
1인당 소득 3~4만불에서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주가가 반토막 혹은 3/1 토막 났다.
한국 코스피는 지난 10년간 수익율이 0%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반도체 시장 마저 중국에 빼앗기게 된다면?
유동원 이사의 말처럼
다시 한국 주식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그런 기회가 올지?
아니면 반대로 끔찍한 디플레이션의 시작이 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당분간 추가 투자는
그래도 전 세계 경제와 혁신을 리딩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에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한 가지 특이한 건
유동원 이사가 2013년 말 한국에 들어왔는데
이 때 부동산 투자를 꼭 해야 된다고 주장 했단다.
그 때에는 부동산 분위기가 완전히 침체되어
하우스 푸어라는 말이 양산되고
빛 내서 집 사라고 하면 친구도 아니라고 하던 시절..
그 만큼 저평가 되어있고 매력적인 투자 시점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한국 부동산은 그 매력도가
너무나 낮아지고 있다고 한다.
유동원 이사 개인적으로도 부동산 보유를 줄이고 있다고..
이 점도 나와 시각이 좀 비슷하다.
<3줄 요약>
- 한국주식 너무나 암울하다
- 추가 투자는 미국과 중국주식에 하자
- 부동산 비중을 줄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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