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빅쇼트와 테슬라] feat 비트코인, 아파트투자 2021. 2. 22. 15:23
www.youtube.com/watch?v=bBImYDb0uOo
영화 빅쇼트를 보게 되었다.
두 가지가 놀라웠는데
한 가지는 영화가 생각보다 너무 재밌다는 것이다.
솔직히 2008년 금융위기나 빅쇼트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는
뻔한 내용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오 생각보다 진짜 내용이 흥미진진했다. ㅎㅎ
두 번째 놀라웠던 건
영화 초반 월스트리트에서 벌어지는 모습들이
지금과 사뭇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것이다. ㅎㅎ
영화 스토리를 간략히 풀자면
마이클 버리 박사를 비롯한 주인공들은
미국 주택 모기기 대출 시장의 버블을 감지하고
시장과 반대로 가격 폭락에 배팅 하지만
월스트리트의 금융인들을 그런 그들을 비웃는다.
하지만 결국 주택, 금융 시장은 폭락하고
주인공들은 떼 돈을 벌게 되었지만..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금융 위기가 찾아온다.
사실 이때 업계 사람들은 위기가 올걸 알고 있었을 것이다.
다만 당장의 수수료와 성과급을 포기할 수 없으니
그 순간이 더 늦게 오기만을 바랬을 뿐..
일종의 거대한 폰지 사기와도 다를게 없다.
왠지 지금과 묘하게 겹쳐 보이는 건 단지 기분 탓일까?
묘하게도 내가 영화를 본 날
영화 속 실제 주인공인 마이클 버리 박사가
테슬라 주식이 무려 90% 폭락할 수도 있다는 경고로 논란이 되었다.
테슬라 주가는 정상적인 투자가 아닌 광신적 추종이라고 ㅎㅎ
이미 작년 말부터 테슬라를 공매도 한걸로 알고 있는데
그 후로 테슬라 주가가 엄청 올랐으니
아마 손실액이 꽤 클 것이다.
일반적인 투자와 달리
쇼트, 하락에 대한 배팅은 생각처럼 시장이 하락하지 않으면
계속 프리미엄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시간이 갈수록 손실액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것이다.
사실 이 분은 금융위기 때도 2005년 부터
주택시장 하락에 배팅 했으니, 거의 2~3년동안
꽤나 큰 손실을 보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영화속에서도 아주 잘 나타나있다.
투자자들이 항의가 빗발치고 고소도 수없이 들어왔다.
물론 결과적으로는 배팅에 성공하여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들이긴 했지만.. ㅎㅎ
이번 테슬라 공매도 배팅의 결말은 어찌될까?
마이클 버리 박사의 마지막 인생 빅쇼트? 성공할 수 있을까?
영화 속 또 한명의 실제 인물인 (사실 더 매력적이었다)
스티브 아이스먼은 일찌감치 ㅎㅎ
테슬라 주식에 공매도 했다가 기브업을 선언했다.
그도 테슬라 주식은 광신적인 추종 측면이 있다며
주식이 밸류에이션에서 붕 떠있다고 했지만
결국 주가가 계속 오르자, 숏 포지션을 커버하다가
오히려 테슬라 주가 상승에 부채질을 하게 되었다.
아이스먼은 3년전 비트코인에 대해서도 부정적 의견을 냈다.
비트코인은 단기적인 투기와 자금세탁에만 용이하다고
대체 무슨 사회적 효용이 있냐고 말이다.
하지만 3년후 비트코인 가격은 저 세상으로..
만약 테슬라처럼 비트코인에도 숏에 투자 했다면 ㅎㅎ
아마 어마무시한 손실로 끝났을 것이다.
영화를 보고, 실제 인물들의 기사를 보면서
테슬라, 비트코인,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아파트까지 ㅎㅎ 공통점이 하나 있다고 느꼈다.
이들에게 거품이 끼었다거나
가격이 고점이라는 건 절대 아니다.
나는 그런 것을 판단할 능력도 깜냥도 안 된다.
테슬라, 비트코인, 아파트의 공통점은
유난히 이들에 투자하는 사람들 중에
투자하는 이유나 근거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냥 남들이 하니까 따라서 우르르 몰려가는 묻지마 투자가 많다.
가령 테슬라에 투자한다고 하면
전기차 시장에서의 프리미엄급 이미지와 압도적인 점유율
극도의 배터리 효율과 넘사벽 수준의 자체 OS
오토파일럿 데이터 수집, 분석능력과 자율주행 능력
핵심 인공지능 칩 직접 설계 및 효율성
친환경 에너지 사업자로써의 비젼
스페이스 엑스와의 협업 가능성 등
다양한 투자 이유나 매력이 참 많은 회사인데
이런 근거 없이 막연히 투자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아마 나보다 더 테슬라에 대해 모르는 테슬라 투자자도 많을 것이다.
그냥 테슬라 라는 이름만 보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고
재무제표도 안 보고 투자하는 사람들도 많다.
(사실 재무제표 제대로 보면 더 투자하기 힘든 회사긴 하다;;)
단지 일론 머스크를 좋아해서 투자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ㅎㅎ
아무리 일론 머스크를 좋아한다 해도
그의 회사에 내 돈을 투자하는 건 완전히 다른 문제 아닌가?
투자했다 손해 난다고 일론 머스크가 내 돈 물어주는 것도 아닌데..
어찌보면 마이클 버리나 스티브 아이스먼이
광신적 추종이라고 말한게 조금 이해가 되기도 한다.
일론 머스크에 대한 팬덤이 주가를 너무 크게 좌지우지 한다.
최근에는 게임스탑, 클럽하우스와 같은 테마주와
각종 코인까지 완전히 글로벌 자산 시장을 들었다 놨다 하고 있다.
(본인은 재미 있겠지만 그로 인해 피눈물 흘린 개미들은.. ㅠㅠ)
비트코인도 마찬가지다.
요사이 주변 사람들이 비트코인에 미쳐 있는데 ㅎㅎ
대체 왜 비트코인 가격이 계속 오를것 같냐고 물으면..
그야 오를게 뻔히 보이지 않냐고 되 묻는다.
(... 글쎄.. 난 안 보이는데..)
술 자리에서도 온통 비트코인 이야기 뿐이고
심지어 백수 친구가 대출 받아 투자했다가 수 천만원 벌었다는 이야기에
투자를 전혀 하지 않던 다른 친구들까지 같이 뛰어들고 있다.
비트코인은 금처럼 화폐가치 하락에 대비한
일종의 대체자산이나 분산투자 개념으로는 이해가 가지만
그 가격에 있어서는 너무 예측하기가 어렵다.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 스티브 아이스먼의 말처럼
그 가치를 어느 누가 평가할 수 있겠는가?
오를지 떨어질 지 아무도 모르는 이 자산에
대출까지 받아서 영끌 투자하는 게 과연 옳은걸까??
행여나 미국 정부의 규제가 나오면..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투자하는 자신만의 이유나 근거가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인구는 줄어도 세대 수는 증가 한다.
특히 1인 가구가 갈수록 늘어나는데
나도 그렇지만 1인 가구일수록 각종 인프라와
커뮤니티가 활성화 되어 있는 도심을 선호 한다
심지어 늘어나는 노인들도 좋은 병원이 많은 수도권을 선호한다.
이렇듯 지방에서 서울로 집중화 하려는 현상이 심해진다.
정부가 재건축, 재개발을 규제하니 공급도 부족하다.
저금리에 유동성이 계속 풀리니 자산 가격은 다 오른다.
전 국민 재산 80%가 부동산이니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망하게 할 리 없다.
선진국 주요 도시와 비교해서 서울의 집 값은 아직도 싸다
다주택자의 과도한 혜택 때문에 매물을 내놓지 않는다.
즉 (기존주택) 공급이 없으니 가격도 계속 오르기 마련이다.
정부 규제가 심해서 신규 공급도 없으니 가격은 계속 오른다.
은퇴하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노후 대책으로 오히려 집을 계속 사고 있다.
이렇게 자신만의 근거나 이유가 있으면 괜찮다.
(부동산에 부정적인 나도 이렇게 많은 이유를 댈 수 있다 ㅎㅎ)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에게 집 값이 왜 계속 오를 것 같으냐 물으면
그냥 집 값은 무조건 오른다?
부동산은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여지까지 그랬으니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굳이 말해야 아느냐? 뻔한거지?
다들 이렇게 두루뭉실하게만 이야기 할 뿐;;
정확한 숫자나 근거를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집을 사는 건 인생에서 가장 비싼 배팅을 하는 것인데
공부도 하지 않고, 정확한 이유나 근거도 없이 그냥 투자한다.
얼마 전 한 친구는 가진 돈이 5천만원 밖에 없지만
6억이 넘는 아파트를 영끌로 매수했다.
30년 담보 대출에 신용대출에 부모님 집 담보대출에..
가지고 있는 펀드, 적금, 보험, 퇴직연금 IRP 다 깼다.
내가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니냐고 묻자?
벌써 호가가 5천만원 올랐다고 좋아하며
집 값은 앞으로도 계속 오를꺼라 확신했다.
(다만 30년동안(70살) 노예생활 해야 된다고 시무룩하긴 했지만 ㅠㅠ)
아파트는 월세 시세와 매매 가격으로 월세 수익율을 계산하여
실 사용가치와 가격을 손쉽게 비교해 볼 수도 있지만
이렇게 계산하는 방법과 그 의미를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친구가 산 아파트의 월세 수익율은 1%였다..
세금이나 수리비, 감가삼각 비용까지 계산하면
아마 월세 수익율은 1% 미만으로 떨어질 것이다..
물론 친구에게는 이런 말을 꺼내지도 못했지만..
빅쇼트 영화 속 마이클 버리나 다른 주인공들은
주택 모기시 시장 하락에 배팅하기 전에
철저한 조사와 검증을 통해 투자 근거를 확보한다.
마이클 버리는 수 천, 수 만건이 넘는
모기지 채권 하나 하나를 일일이 뜯어 분석했고
(자폐 증상이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스티브 아이스먼과 그 동료들은
직접 대출 중개인과 대출이자를 연체하는 사람들을 찾아가서
부실한 대출이 이루어지는 현장을 답사한다.
스트립 쇼 아가씨가 대출로 집 5채와 콘도를 가지고 있고
노숙자가 대출 중개인의 가장 큰 고객이 되고
심지어 기르는 개 이름으로도 대출을 받았다는 사실에
주택 모기기 채권 시장의 붕괴를 확신한다.
이렇듯 투자를 하려면 철저한 검증과
자신만의 명확한 근거, 이유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러지 못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테슬라, 비트코인, 아파트는 단지 예를 든 것 뿐이고
그 밖에도 수없이 많은 투자들이 그렇게 이루어진다.
아무런 투자 근거 없이 단지 남들이 산다고
묻지마, 막무가내식 투자는 결국 끝이 좋지 않기 마련이다.
투자가 아닌 단순한 도박에 불과하다.
자산 가격은 늘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기 마련이다.
자신만의 투자 근거와 확신이 있어도
막상 자산가격이 폭락하면 흔들리는게 인간인데
근거와 확신마저 없다면.. 어찌 버틸 수 있겠는가?
게다가 자산가격이 폭락했는데
대출 이자와 원리금까지 계속 갚아야 한다면?
멘탈이 당연히 나갈 수 밖에 없다. ㅠㅠ
나는 각자 사람마다 투자성향이 다 다르고
자신만의 투자 스타일을 존중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공부도 안하고 아무런 투자 이유나 근거 없이
묻지마 투자에 휩쓸리는 건 진짜 진짜 아닌것 같다.
영화속에서 인용된 마크 트웨인의 말이 매우 인상적이다.
“곤경에 빠지는 건 몰라서가 아니다
뭔가를 안다는 착각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영화 속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모기지 대출이 계속 부실화 되고 있는데도
신용평가 회사에서 등급 하락을 시키지 않자
주인공이 가서 막 따지는 장면이었다.
알고보니 신용평가 회사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일부러 등급을 하락 시키지 않고 있었던 것.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완전히 사기라고! 따지는 주인공에게
신용평가 회사 직원이 묻는다.
"당신 이야말로 왜 등급이 하락하길 원하는거죠?"
"......"
모기지 채권 가격 하락에 배팅한 주인공은
신용 평가사에서 등급을 하락시키지 않으면
계속 프리미엄 비용을 내며 엄청난 손실을 보게 되어 있었다.
결국 둘 다 자신들의 이득 때문이었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정의의 사도가 아니다.
각자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행동했을 뿐이다.
물론 알면서도 탐욕 때문에 철저히 대중에게 감추고 숨겼던
썪어빠진 대부분의 금융인 보다야 낫겠지만..
그나마 영화속 브레드 피트가 연기한 인물이
가장 인간적이고 그나마 내가 추구하고 싶은 이상형에 가깝다.
숏 배팅에 성공해 기뻐 날뛰는 어린 친구들에게
“우리는 미국 경제가 무너진다에 돈을 걸었어.
즉 우리가 맞으면 사람들은 집을 잃고 직장도 잃어.
그러니까.. 춤은 추지 마”
그는 배팅에 성공한 이후 은퇴해서
직접 과수원을 가꾸며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았다고 나오는데
실제로도 그런 멋진 삶을 사셨는지 궁금하다.
(나도 빨리 은퇴해서 그렇게 유유적적 살고 싶다 ㅎㅎ)
2008년 월스트리트에서 영화 속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 때
그 여파로 지구 반대편의 내가 다니던 회사도 법정 관리에 들어갔고
하청업체 수 백군데가 줄 도산하면서
돈 달라고.. 살려달라는 전화가 하루에도 수 십통씩 걸려왔다.
직원 급여는 -30% 삭감 되었는데
그 삭감 된 급여조차 반년 째 나오질 않았다.
나야 미혼에 부모님 집에서 살았기에 그럭저럭 버틸만 했지만
진짜 가정이 있는 분들은 어떻게 버티셨는지 모르겠다..
당시 내가 전 재산을 몰빵했던 펀드는 -48% 를 찍었다.
ㅎㅎ 그 때가 바닥임은 알았지만
급여가 안 나오니;; 저가 매수할 돈이 없었다..
만나던 여자친구와 데이트할 돈 마저 없자
그녀는 돈 잘 번다는 펀드 매니져에게로 떠나갔다. ㅎㅎ
결국 이런 일들을 통해 금융 문맹이었던 내가
자본과 투자에 대해서 독하게 공부하게 되었으니 ㅎㅎ
길게 보면 전화위복이 되긴 했지만
빅쇼트 영화에서 나오는 그 월스트리트 금융가의 탐욕에 의해서
지구 반대편의 내가 다니던 회사까지 영향을 미치고
그로 인해 내 인생이 완전히 달라졌는데
십 수년이 지난 후 그 장면을 영화로 보고 있자니
기분이 참 묘했다. ㅎㅎ
명심하자. 빅쇼트 영화속에서 벌어진 일들은
단지 영화가 아니라 실제 있었던 일이다.2008
그리고 그 일은 다시 벌어질 수도 있다.
물론 2008년 같은 전반적인 금융위기가
다시 찾아온다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
아무런 근거나 이유 없이 맹목적인 믿음에 의한 투자나
실적 대비 너무 과도한 주식에 대한 투자는
조심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이런 막무가내 투자자들이 점차 많아지는 것 자체가
어쩌면.. 시장이 너무 과열 되었다는 의미일수도 있겠다.
한편으로는 다이나믹 하지 않고, 별로 재미가 없다는 이유로
몇 몇 좋은 기업들이 시장의 소외 당하고 있는데
그런 면에서는 좋은 투자의 기회일지도 모르겠다.
<3줄요약>
1.공부하고 자신만의 근거와 이유를 가지고 투자하자
2.너무 실적 대비 주가가 과도한 기업은 조심하자
3.비이성적인 시장의 과열 속에 또 기회가 있다
다시 한번 영화속 마크 트웨인의 말로 마친다.
“곤경에 빠지는 건 몰라서가 아니다
뭔가를 안다는 착각 때문이다”
나는 시장 가격을 맞출 수 있다는?
착각과 교만!! 절대 금물이다!!
'투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얼마나 모으면 은퇴할 수 있을까? feat 퇴직연금 (0) 2021.03.07 금리상승! 다들 도망쳐? feat 자산배분 (0) 2021.02.28 CAFE 창업과 재무제표의 기초 (0) 2021.02.16 데이터센터와 반도체의 미래 feat 캐시우드 (2) 2021.02.07 빅테크 기업의 미래 feat 알리바바 (0) 2021.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