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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기업의 미래 feat 알리바바투자 2021. 1. 15. 21:23
www.youtube.com/watch?v=eLAYuwNOIjc
마윈의 수난시대다.
시진핑과 중국 당국에 쓴 소리 좀 했다고
엄청나게 두드려 맞고 있다.
워낙 마윈을 중국인들이 신처럼 추앙하고 있어서
그 전부터 시진핑이 아니꼽게 생각했다는 루머도 있고
마윈의 언행 자체가 조금 유별나고 워낙 튀기도 했다.
하지만 앤트 파이낸셜이야 마윈의 회사니까 그렇다 쳐도
이제는 CEO 자리도 내려 놓고 사실상 마윈과 큰 관계가 없는
알리바바까지 같이 두드려 맞고 있다.
한데 이는 단순히 마윈이 중국 당국에 찍혔기 때문만은 아니다.
중국 당국과 일반적인 중국 사람들이
알리바바, 텐센트와 같은 빅테크 플랫폼 기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를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중국에서 가장 큰 기업이고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기업이다.
솔직히 중국인들이 이 두 기업 (혹은 투자한 회사)의
영향력을 거치지 않고 돈을 쓰기가 힘들 정도다.
중국의 경제 성장과 함께
이 두 플랫폼은 엄청나게 성장하고
아시아에서 가장 큰 기업이 되었다.
하지만 이 두 기업이 실질적으로 중국 경제에 과연 얼마나 보탬이 되었을까?
삼성과 비교하면 잘 알 수 있는데
삼성전자는 대부분 반도체와 핸드폰 수출로 돈을 번다.
즉 수출해서 외화를 벌어오는 것이다.
하지만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다르다.
알리바바는 자국내 전자상거래 수수료로 돈을 벌고
텐센트도 자국내 위챗, SNS, 게임, 광고 등으로 돈을 번다.
삼성처럼 해외에서 외화를 벌어오는 것이 아니라
자국내 중국인들의 지갑을 털어서 돈을 버는 것이다.
즉 중국경제의 성장을 리딩 했다기 보다는 편승 했다고 보는게 맞다.
게다가 삼성과 달리 이 둘은
본토가 아닌 홍콩과 미국시장에 상장되어 있다.
중국은 아직 주식 투자하는 비율이 너무 낮은 국가다.
하물며 일반 개인들의 홍콩이나 미국 주식 투자는 더욱 쉽지 않다.
따라서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주주도 대부분 외국인이다.
자국 국민의 지갑을 털어서 돈을 번 이익이
모두 외국인 투자자에게만 가고 있는 것이다.
당연히 정부 당국이나 국민들 입장에서는 불만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국민들 지갑을 털어서 그렇게 큰 돈을 버는데
왜 그 돈으로 부자들과 외국인 배만 불리냔 말이다.
예전에 우리도 롯데에 대해 불매 운동이 벌어진 것이 있는데
그 때 이런 루머가 있었다.
삼성과 달리 롯데는 사실상 내수 기업이라
수출도 없이 자국 국민의 지갑만 털어서 돈을 벌고 있는데
이렇게 번 돈들이 모조리 일본 법인으로 빠져 나간다는 것이었다.
(물론 이게 사실인지는 모르겠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도 이러한 이유로
중국 당국은 물론,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온다고 한다.
(상식적으로 내가 중국인이었다 해도 그럴 것 같다)
그리고 잘못이 있든 없든, 경제에 큰 도움을 주었던 안 주었든
원래 많이 가진 자는 질투와 공분을 사기 마련이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도 그렇지만
이는 미국의 애플, MS,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MAFAA 기업들도 이전 정권부터
반독점법 제제에 대한 말들이 많았고
유럽연합으로부터도 많은 벌금과 세금을 때려 맞기도 했다.
이번 바이든 정권에서도 많은 규제와 탄압이 예상된다.
주주들 입장에서야 잘 하고 있는 얘들
왜 자꾸 규제하고 괴롭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ㅠㅠ
대부분의 시민이나 유권자들은 주주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많은 대중들은 (삶이 힘들기에)
손쉽게 돈을 많이 버는 몇 몇 플랫폼 기업에 대한
불만이 있을 수 밖에 없고
정치인들 또한 이를 교묘히 이용할 수 밖에 없다.
MAFAA 와 알리바바, 텐센트 이 7개 기업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들을 보유한 플랫폼 기업이고
가장 높은 수익성과 성장성을 확보한 기업이다.
덕분에 전 세계에서 시총이 가장 큰 기업들이기도 하다.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그 때문에 질투와 공분을 살 수 밖에 없다.
즉 이 저성장 시대에 너무 돈을 잘 벌고
홀로 고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견제를 받는 것이다.
투자에 있어서는 양날의 검이다.
정부와 사회가 견제할 만큼 확실한 투자처 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규제의 리스크가 있는 셈이다.
물론 나는 정부의 규제로 이들 빅테크 기업들이
망하리라 생각치는 않는다.
하지만 중단기적으로는 실적과 주가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이들 7개 빅테크 기업들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나는 아마존에게 힌트가 있다고 생각한다.
7개 회사의 영업이익율을 비교한 것이다. 1년 TTM 기준.
딱 봐도 아마존만 영업이익율이 너무 낮다. ㅎㅎ
반면 마이크로소프트와 페이스북은 무려 30%가 넘어간다.
다른 기업들도 대부분은 20% 이상이다.
(20% 미만은 아마존과 알리바바 뿐이다..)
아마존만 왜 영업이익율이 낮을까?
그만큼 고객에게 다 퍼주기 때문이다.
이는 원래 아마존 고유의 경영전략이다.
마진은 최소로 남기고 고객에게 다 퍼준다.
그렇게 마진은 줄지만 일단 시장을 확장할 수 있다.
새로운 고객들에게도 여전히 이익은 최소화하고 아낌없이 퍼준다. ㅎㅎ
정부가 반독점으로 아마존을 규제할래야 할수가 없는게
이익을 남기는 게 거의 없다.
이 5% 이익도 대부분은 전자상거래가 아닌 클라우드 일 것이다.
순수 전자상거래만 보면 오히려 손해보고 파는 물건들도 꽤 많다.
손해보고 팔고 있는데 어떻게 반독점으로 규제할 것인가?
그만큼 소비자들이 이익을 보고 있는데?
그렇다고 클라우드 사업에 반독점을 걸 수도 없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알리바바, IBM 등과 치열하게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왜 아마존이 이익을 내지 못하는지 더 자세히 보면
그만큼 R&D 와 SG&A 판매관리비로 엄청난 돈을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7개의 기업의 R&D 투자 금액을 비교해보면
아마존의 투자금액은 진짜 넘사벽이다.
아마존의 R&D 투자액은 순이익의 2배가 넘는다.
SG&A 비용까지 포함하면 순이익의 7배 수준이다.
순이익의 7배 되는 돈을 투자와 판촉비로 쏟아 붇고 있는 것이다.
구글마저도 아마존에게는 상대가 안 되고
애플과 MS, 페이스북과 비교하면 2배 이상이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그냥 비교할 수 조차 없는 수준
인공지능, 클라우드, 자율주행, 드론배송, 우주산업, 양자컴퓨터 등
이렇게 아마존이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수많은 기술과 R&D 비용이
장기적으로 미국의 패권 경쟁에 도움이 될 까? 안 될까?
당연히 도움이 된다.
아마존 때문에 소비자들이 이득을 보고 있고;;
어마무시한 돈을 미래의 혁신 신기술에 투자하느라
별로 남기는 마진도 없는 아마존을
정부가 규제하고 싶어도 명분이 없는 것이다.
플랫폼을 이용해서 손쉽게 높은 영업이익율을 올리며
자사주매입이나 배당을 통해
오로지 주주들끼리만 이익을 향유하는 기업과
최대한 소비자들에게 이익에 돌아갈 수 있도록
영업이익을 최소화 시키고, 남는 돈을
혁신적인 미래 신 기술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기업
정부나 사람들이 어디를 더 선호 하겠는가?
당연히 후자다.
아마존과 같은 기업이다.
여기에서 한 가지 힌트를 또 얻을 수 있는데
아마존과 달리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생각보다 R&D에 투자하지 있지 않다는 것이다.
텐센트는 아예 R&D 투자 금액이 따로 나와 있지도 않다.
그냥 일반 판매관리비로 다 섞여 있는데 이것마저도 너무 작다.
중국이 알리바바와 텐센트와 같은
빅테크 플랫폼 기업들을 규제하려는 이유 중에는
이들이 장기적인 중국 경제에 도움이 되는 혁신 기술에 투자하기 보다는
눈 앞에 보이는 손 쉬운 이익에만 집중하기 때문도 크다.
(중국의 유명 파워블로거의 글)
지금 미국과 중국의 패권 전쟁은
4차산업의 핵심인 반도체 전쟁으로 옮겨 붙고 있다.
지금 SMIC 와 같은 파운드리 업체가 기술 개발에 성공하지 못하면
중국의 4차산업과 미래 패권이 송두리채 흔들릴 정도로
절채절명의 급박한 상황이다.
전기차나 배터리,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까지도
미국과 한국, 일본, 유럽 등 쟁쟁한 기업들과
살벌한 경쟁과 전쟁을 치르고 있다.
그런데 이 와중에 앤트 파이낸셜은 플랫폼 데이터를 이용해서
손쉽게 대출이나 대출 중계로 돈을 벌고 있었다.
말 그대로 땅 집고 헤엄치기로
서민들의 지갑을 털고 있었던 것이다.
중국 당국 입장에서는 안 그래도 불만이 많고 주시하고 있었는데
마윈의 정부 비난이 불난 데 기름을 부은 격이 되었다.
게다가 중국에서 가장 많은 R&D 투자를 하고 있는
알리바바와 텐센트 마저도 그 금액이 너무 적고
영업이익율이 너무 높다.
(이 영업이익은 결국 외국인 주주에게 가지 않겠는가?)
사실은 알리바바보다 텐센트의 영업이익율이 훨씬 높고
R&D 투자나 CAPEX 투자도 훨씬 낮은 것을 보면
비난은 텐센트가 더 많이 받아야 하는데..
마윈과 앤트 파이낸셜이 찍혔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나 시진핑이 아무리 마윈이 밉다고
알리바바나 앤트 파이낸셜을 망하게 할리는 없다.
그렇게 해서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이점이 하나도 없다.
앞 서 중국의 파워 블로거나 전병서 소장님 말처럼
중국 당국은 이미 알리바바와 텐센트와 같은 기업들에게
살 길을 알려 주었다.
국가 발전이나 국민들에게 더 도움이 되는 사업을 하고
그쪽으로 투자를 늘리라는 뜻이다.
인공지능, 클라우드, 자율주행, 드론배송, 우주산업, 양자컴퓨터 등
앞으로 중국은 미국과 패권 전쟁
기술 전쟁을 장기간 벌여야 한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그 패권 전쟁의 중요한 장수다.
그런데 그 장수들이 다가올 전쟁 준비는 안 하고 (기술 투자)
자국 국민의 주머니만 손쉽게 털고 있으니
이번 사태는 그에 대한 일종의 경고라고도 볼 수 있다.
내가 알리바바에 많은 돈을 투자했던 이유는
단지 알리바바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때문이 아니었다.
앤트 파이낸셜과 같은 손쉬운 금융 사업 때문도 아니다.
허마셴셩과 같은 온, 오프라인을 통합한 신유통
잠재력 높은 아시아에서 압도적 1위인 클라우드 사업
10억명 가까운 소비자 데이터를 바탕으로한 인공지능, 빅데이터 처리 능력
이를 바탕으로한 헬스케어 등 여러 산업으로의 확장력
자신들의 플랫폼에 맞는 반도체 칩 설계 능력
도심 전체의 인프라를 컨트롤 할 수 있는 인공지능, 시티브레인 플랫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지위를 바탕으로 한 화물차 자율주행 및 드론배송
물류 자동화로 중국은 물론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망 구축 등
여러 비젼들과 잠재력이 풍부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술들에 투자하는 데에는 중국 정부가 반대 할리도 없다.
장기적으로 미국과 패권 전쟁에서 꼭 필요한 기술들이다.
알리바바는 물론 텐센트 까지도
당장 영업이익이나 순이익이 줄어 들더라도
미래 혁신 기술에 대한 투자를 더 늘릴 필요가 있다.
아마존을 비롯한 미국 기업들 대비하면 너무나 부족하다.
그런데 이 와중에 자사주 매입을 늘린다는 소식은
너무나 실망이다. ㅠㅠ
투자를 늘려야 할 판국에 왠 자사주 매입??
어떤 속셈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나마 다행인것은
알리바바의 CAPEX 투자는 꽤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아마존에는 안 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2배 수준이고
구글과 페이스북과도 어깨를 나란이 하고 있다.
아마도 클라우드를 비롯한 신사업들에 대한 투자들이겠지?
나는 R&D 와 CAPEX 투자, 심지어 SG&A 비용 까지도
장기적으로 미래에 대한 꾸준한 투자는
결국 미래에 수익이나 성장으로 리턴 된다고 믿는다.
지금의 수익에 만족해서 안주하는 회사는 결국 무너지는 법이다.
꼭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렇다는 된다는 건 아니지만
시총 대비 R&D 나 CAPEX 투자금액만 비교해보면
아마존과 구글, 페이스북과 비교해서는
애플과 MS의 미래에 대한 투자가 많이 부족해 보인다.
재미삼아 테슬라도 한번 넣어 봤는데..
아.. R&D 나 CAPEX 투자 규모로만 보면
지금의 시가총액이 도저히 설명이 안되는데..
테슬라는.. 숫자로 설명할 수 있는 기업이 아닌 것 같다;;
중국 파워 블로거의 마지막 글이 와 닿는다.
"기술 혁신을 많이 해 내야 한다!
노점상 주변의 배추 다발에 눈독 들이는 건 이제 그만해라!"
즉 덩치에 맞게 큰 물에서 놀라는 것이다.
이것은 중국 당국이나 일반 시민들의 바램일 뿐 아니라
나 같은 장기 투자 주주들이 바라는 것이기도 하다.
손쉬운 영업이익에 안주하는 회사 보다는
꾸준히 기술 혁신에 노력하는 기업에 투자하자!
알리바바가 더욱 그런 회사가 될 수 있을지? 잘 지켜보자.
<3줄요약>
1.알리바바 규제가 꼭 마윈 때문 만은 아니다
2.마진을 줄이고 혁신 기술에 투자해야 산다 (ex 아마존)
3.꾸준히 미래에 투자하는 기업에 장기 투자하자.
(100% 아니지만 R&D 투자와 CAPEX 투자를 보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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