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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에 실패하는 이유 Feat 퀀트투자 강환국 님투자 2020. 11. 19. 12:13
www.youtube.com/watch?v=GzMdrNXLJRo
예전에 퀀트투자로 유명한 강환국 님이 써서
이슈가 되었던 글이다.
대부분의 투자자는 왜 투자에 실패하는가?
원문의 장대한 글을 요약하자면
투자에 실패하는 99%의 이유는
우리가 그저 정상적인 인간이기 때문이다.
수 십만년동안 천천히 진화해온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생존과 번식이었다.
주식투자가 따위가 아니었다. ㅎㅎ
인간의 뇌는 주식투자를 잘 할 수있게 진화하지 않았다.
온갖 편향과 모순, 오류 투성이기 때문에
오히려 주식투자에 너무나 불리하다.
최초의 주식시장이 1602년에 열렸으니
주식의 역사는 불과 400년밖에 되지 않았다.
수 십만년간 천천히 진화해왔던 우리의 뇌에게
주식투자는 당연히 너무나 낯설 수 밖에 없다.
우리의 뇌는 본능, 직감, 감정과 같은 시스템1과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는 시스템2 로 나뉘어져 있는데
불행히도 본능, 직감, 정, 집착 등 시스템 1이
자꾸만 시스템2에 간섭하기 때문에 ㅠㅠ
논리와 객관성은 삐뚫어지고 비정상적인 판단을 하게 된다.
그러니 정상적인 인간이 소신껏 주식투자를 한다면
99% 망하게 되어 있다. ㅎㅎ
(당신은 99% 아닌 1%라 생각하는가?)
여러가지 예시 중에서 개인적으로 공감이 갔던
예시 세 가지만 살펴보겠다.
1. 흔들리는 갈대여, 그것은 인간
우리 인간의 본성은 꾸준히 일관성 있게
같은 투자전략을 유지하기가 힘들다
수 십년간 매출성장, psr, per, roe, 현금흐름 등
우수한 지표를 기준으로 꾸준히 투자한다면
부자가 될 확률이 높겠지만.. 이런 사람은 보기 힘들다.
처음엔 투자원칙을 제대로 지키다가도
급등주, 테마주로 단기간에 돈 번 사람들을 보거나
반대로 시장의 충격으로 주가가 폭락하면
멘탈이 무너지고 투자원칙도 바뀐다.
게다가 인간의 감성의 동물이다.
100% 수치나 지표에 의해서 투자하지 않는다.
그 날의 기분, 건강상태, 배고픔, 피로, 날씨, 신문기사
심지어 점심식사에서 동료와의 대화 등
투자와 전혀 상관없는 요소에 따라서
우리의 가치판단은 쉴새없이 흔들린다. ㅠㅠ
짧은 시간에도 이렇게나 새털처럼 흔들리는게 인간인데
하물며 수 십년동안 일관성 있게 자신의 투자철학을
유지하고 실행하는 인간은 안타깝지만 거의 없다.
2. 자만심
정상인은 모두 남보다 잘났다고 생각한다.
나는 바보같은 남들과 달리 ㅎㅎ 투자도 잘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러나 알다시피 주식시장에서 성공하는건 소수에 불과하다.
특히 한국은 1~2종목만 보유한 투자자가 60% 이상이다.
내가 선택한 1~2개 기업의 주가가 상승할꺼야~
라고 믿는것은 대체 무슨 자신감일까?
심지어 투자하는 기업에 대해 공부도 안한다.
그저 인터넷이나 주변사람에게 주워들은 정보 한 줄만 믿고
소중한 내 돈을 무작정 내버리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
나는 정말 남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는가?
IQ 190에 수학과 금융, 도박의 역사를 다시 쓴 애드워드 소프도
결국 주식투자에서 처절한 실패를 맛 보았고
인류 최고의 천재라 불리는 뉴턴도
주식투자에는 실패했다는 걸 명심하자. ㅠㅠ
(뉴턴 형은 지금 기준으로 20억원, 전 재산을 날리셨다 ㅠㅠ)
이게 그저 재밌는 얘기라고 생각하는가?
나는 아니라고 생각하는가? ㅎㅎ
그렇게 생각하는 당신이 가장 위험하다.
바로 당신의 이야기다. ㅎㅎ
물론 이 글을 쓰는 나도 마찬가지..
3. 꽃과 잡초
주식을 사고 팔때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주식이 미래가치 대비 "싼가?" "비싼가?" 다.
내가 과거에 얼마에 샀는지?
매수가격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의미없는 수치에 집착한다.
왜냐하면.. 손해보며 팔기는 싫으니까;;
내가 산 주식의 매출이 반토막 나고
대표이사도 구속되고, 자본잠식 등
최악의 상황이 펼쳐져도
나는 만원에 샀는데 지금 8천원이네
본전은 회복해야지.. 기다리고 기다리다..
결국 그 주식은 상장폐지로.. 휴지조각.. ㅠㅠ
어디서 많이 듣던 스토리 아닌가?
주가가 하락하면 본전 욕심에
의도치않게 장기투자하게 되는데 반해서
반대로 주가가 상승하면
10~20%에도 서둘러 팔고 이익을 챙기기에 급급하다.
나중에 주가가 2~3배, 심지어 10배까지 오르면 뒤늦게 후회한다.
"내가 그 주식만 계속 가지고 있었어도.."
술자리에서 많이 들어본 얘기 아닌가?
피터 린치는 이를 두고
"꽃은 서둘러 뽑아내고, 잡초에만 물을 주는 행위"
라고 했는데.. 진짜 절묘한 표현이다.
피터 린치가 활동한 시기는 30~40년 전이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행동은 똑같다.
꽃은 채 피어나기도 전에 뽑아버리고
잡초에만 물을 준다. 썪어 문들어질때까지 ㅠㅠ
이 밖에도 인간의 각종 편향과 모순 등
여러가지 예시들이 나오는데
그래서 대체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차라리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좋을까?
안타깝지만 전문가도 인간이다.
우리와 똑같은 각종 편향과 모순에 빠져있다.
결국 그들도 우리보다야 낫겠지만 별 다를바 없다. ㅎㅎ
글을 쓴 강환국 님의 주장은
투자의 세계에서 꾸준히 수익을 내려면
인간의 감성이나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오로지 시스템2 논리와 이성적 판단에만 의존하라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그냥 막연히 좋은 기업이 아닌
정확한 데이터에 기반한 투자 기준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매출성장율과 ROE가 가장 높은
코스피 상위 기업 10개를 소트해서, 동일하게 나눠 투자하고
리밸런싱은 6개월에 한번씩 같은 기준으로 한다.
이런식으로 말이다.
이런걸 일명 퀀트 투자라고 한다. ㅎㅎ
물론 실제의 퀀트 조건은 훨씬 더 복잡할 것이다.
어쨋든 핵심은 정확한 숫자와 데이터를 기준으로 룰을 만들어서
주식투자 1도 모르는 초등학생도
룰에 맞춰 매매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즉 인간의 생각이나 의견이 전혀 반영되어 있지 않는 것.
중요한 것은 이 룰과 기준을 만드는 것은
내 돈을 투입하기 전이어야 한다는 것.
내 돈이 들어가기 전에는 누구나 냉철하고 이성적이다.
하지만 돈이 들어가고 나면 점차 감정이 들어가고
이성을 잃고 ㅎㅎ 마침내 원숭이로 변한다.
ㅋㅋㅋㅋ 진짜 절묘한 이미지 같다.
물론 다 일리있는 이야기기고
퀀트 투자도 굉장히 매력적인 투자전략이긴 하지만
그래도 나와는 잘 맞지 않는 것 같다.
나는 각종 숫자와 데이터로 기업을 걸러내고
계속 리밸런싱하여 바꿔 나가는 것 보다는
10년 20년 뒤 성장할 기업을 골라서
10년 20년 계속 보유하고 모아가는 전략이 더 좋다. ㅎㅎ
게다가 브랜드 가치, 특허권, R&D 투자, 네트워크 효과 등
갈수록 무형자산의 가치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숫자나 데이터로 좋은 기업을 고르기가
사실상 너무나 어려워졌다.
나보다 무형자산과 기업가치를 더 잘 평가해서
좋은 기업에 알아서 잘 투자하고 있는 ㅎㅎ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강방천 회장님 말대로 세상의 어떻게 변할 것인지?
어떤 기업이 10년 뒤에 성장할 것인가?
인사이트를 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물론 내가 그런 인사이트를 가질 수 있을 것인가?
(나는 바보같은 남과 다르다?? ㅎㅎ)
사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점점 자신이 없어지기도 한다.
내가 과연 10년 뒤 BEST 기업을 정확히 PICK 할 수 있을지..
특정 기업을 PICK 할 능력은 안 되지만
10년 뒤 꾸준히 성장할 섹터는 어느정도 알 수 있다.
IT 테크, 헬스케어, 신재생에너지 ㅎㅎ
(이건 나 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도 인정할 것이다)
그래서 특정 기업을 정확히 맞출려고 하는 것 보다는
관련 섹터의 ETF 비중을 늘리고
이걸 수 십년간 계속 장기투자하여 홀딩하는 것이
오히려 더 현명한 투자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든다.
투자를 오래 하면 할수록
그리고 공부를 하면 할수록..
오히려 더 겸손해진다.
그리고 다시 한번 예전 글을 읽으면서
가장 공감이 많이 갔던 내용은
본전 생각에 안 좋은 기업임에도 팔지 못하고
의도치않게 장기투자 한다는 것이다.
사실 진짜 많은 분들이 공감할 내용이다.
IQ 190의 수학천재 애드워드 소프 조차도
이런 손실 편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4년동안 반토막 난 주식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ㅎㅎ
이게 논리적으로는 이해하지만
(손실을 두려워하는 인간의 시스템 1 때문에)
참.. 실제로 실행에 옮기기가 힘든데..
그나마 한가지 팁을 주자면..
예를 들면 A 기업에 천만원을 투자했는데
-20%가 되어서 800만원이 되었다.
여기서 -20%, 2백만원의 손실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건 A 기업이 아직도 투자할만한가? 아닌가? 다.
하지만 인간이기에 -20%과 200만원 손실이 머리속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이럴때는 A 기업의 주식을 매도해서 현금으로 가지고 있다고 가정하면
그나마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 ㅎㅎ
즉 A 기업 주식을 이미 팔아서
현금 800만원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하고
A 기업 주식을 이 가격에 다시 살 것인가? 라는 고민을 하면
제법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물론 대부분은 미쳤다고 이딴 주식을 또 사겠냐! 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 주식은 손절하는 게 맞다.
반면 너무나 저평가고 아직도 기업이 매력적이라
또 투자할만하다 라는 생각이 들면 그냥 보유하면 된다.
명심하자. 소중한 내 돈이 들어가 있으면
아무리 이성적인 투자자라도 이렇게 원숭이로 돌변한다.
그러니 주식이 아닌 현금으로 가지고 있다고 가정하여 ㅎㅎ
원숭이에서 합리적인 인간으로 되돌아오려 노력하자.
신기하게도 주식이 아닌 현금으로 가지고 있다고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진짜 조금은 더 냉철해지고
합리적이고 이성적이 된다. ㅎㅎ
<요약>
- 일관성없는 투자전략
- 나는 남과 다르다는 착각
- 꽃은 서둘러 뽑고, 잡초에만 주구장창 물을 준다
- 돈이 들어가면 원숭이가 된다.
- 오직 숫자와 데이터로만 좋은 기업을 고르는 것 보다
- 세상의 변화를 읽고 인사이트를 기르고
- 10년 20년 장기투자 하는게 나의 투자 성향에는 더 맞다.
정상인이라면 99% 투자에 실패한다고 해서
마냥 투자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흔들리고
투자에 실패한다는 데 바로 기회가 있다.
모든 사람들이 객관적이고 합리적 판단만 한다면
누가 투자로 돈을 벌겠는가?
두려움과 흔들림, 탐욕과 공포..
그 속에 투자의 기회가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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