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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반도체 빅픽쳐, 삼성의 딜레마투자 2020. 10. 26. 16:00
www.youtube.com/watch?v=Pz0PCnwCB2k&t=512s
하이닉스가 인텔의 메모리 사업을 10조원에 인수하는
어마무시한 빅딜이 성사 되었다.
결국 한국이 인텔을 꺾고 메모리 반도체의 최강국이 되었다는
자부심에 들뜬 분들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돈이 별로 안되는 메모리는 너네 해라~
나는 돈 되는 비메모리 반도체
특히 미래의 AI 인공지능 반도체에 올인할께!
라는 무서운 빅픽쳐가 있는것 같아 오싹하기도 했다.
처음 아이폰과 스마트폰 시장이 열렸을 때
삼성이 갤럭시 시리즈에 성공하며
스마트폰 글로벌 점유율 1위에 올랐지만
진짜 돈을 번 것은 스마트폰을 만든 삼성전자가 아닌
그 안의 운영체제를 만든 구글이었다.
또 유튜브, 넷플릭스, 페이스북, 아마존 등
스마트폰을 이용한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업들이 그 뒤를 이었다.
즉 삼성전자가 만든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진짜 돈을 번 것은 미국 기업들이었다.
아이폰만 봐도 한국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만들고
저가 임금의 중국인들이 열심히 조립하고 개고생은 다 하지만
결국 대부분의 이익은 미국 애플 본사가 가져간다.
즉 4차산업 혁신에서 부가가치가 정말 높은
대부분의 이익은 피라미드 꼭대기의 미국 기업들이 가져가고 ㅠㅠ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들은 어찌보면 그 콩고물을 먹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호시탐탐 그 콩고물 마저 탐내고 있다)
[최원석의 디코드] SK의 인텔 메모리 인수는 미국의 큰 그림?
※디코드(decode): 부호화된 데이터를 알기 쉽도록 풀어내는 것. 흩어져 있는 뉴스를 모아 세상 흐름의 안쪽을 연결해 봅니다. ‘뇌피셜’이 넘쳐 죄송합니다! 가까이서 보면 놀라운 변화이지만, 멀리서 보면 큰 그림
n.news.naver.com
이 분도 하이닉스의 인텔 메모리 사업부 인수가
미국의 큰 그림, 빅픽쳐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ㅎㅎ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맞서기 위해서
한국은 메모리
일본은 소재 및 장비
대만은 파운드리
이렇게 각자의 역활을 맞기고
자기는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AI 인공지능 반도체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이게 아예 터무니없는 소리가 아닌게
사실 예전에도 일본기업들이 반도체 시장을 독주한적이 있지만
결국 미국이 이를 좌시하지 않고 환율로 제압하고
한국과 대만 기업들을 키워주고 경쟁시켜서
결국 일본기업들의 독주를 무너뜨린 역사가 있는 것이다.
지금은 중국이 엄청나게 크고 있으니,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
일본, 한국, 대만에게 각자의 역활을 맞기고
자기는 뒤에서 혼자 또 높은 부가가치를 독차지 한다?
ㅎㅎ 물론 미국의 반도체 기업들도 한 몸이 아니고
인텔, AMD, 엔비디아, 퀄컴, 브로드컴 등이
서로 못 죽여 안달이 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
일종의 음모론에 가까울수도 있지만 ㅎㅎ
아이러니하게 상황은 딱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어느 한쪽이 독보적으로 크지 못하게
한국, 일본, 대만, 중국의 밸런스를 맞추며 경쟁 시키고
미국은 이를 이용해 싸게 부품을 뽑아 쓰려는 상황 ㅠㅠ
여기서 삼성전자는 상황이 좀 난감하다.
전에도 한번 이야기한적이 있는데
삼성전자는 하는게 너무 많은게 장점이자 단점이다.
인텔도 AMD, 엔비디아의 거센 도전과 추격을 받으며
메모리 사업을 포기하고 비메모리, AI 반도체에 올인하고 있고
SK하이닉스조차도 이번 인수를 통해서
앞으로 메모리 반도체에 올인하겠다는 걸 알 수 있다.
각자 잘 하는 분야에서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삼성은 메모리 반도체, 비메모리 칩 설계, 파운드리 위탁생산,
스마트폰, 노트북, 가전제품까지 ㅎㅎ
하는 분야가 너무 많다보니 그만큼 적도 많다.
일단 하이닉스가 인텔 메모리 사업부를 인수하며
삼성을 무섭게 쫒아오고 있기에
삼성으로써는 1등이라고 안주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투자를 게을리 할 수가 없다.
이렇듯 메모리 반도체에 투자하면서도
동시에 미래의 먹거리 파운드리에도 투자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파운드리에만 올인하는 TSMC 에 비하면 너무 불리하다.
게다가 1위 TSMC 와의 격차가 아직도 너무 크다.
삼성은 메모리와 파운드리 이외에도
스마트폰 칩과 같은 비메모리 반도체 설계까지도 직접 하고 있다.
이것도 딜레마인게 삼성이 비메모리 반도체 칩 설계를 잘하면 잘 할수록
인텔, AMD, 엔비디아, 퀄컴, 브로드컴 등의 입장에서는
삼성에게 파운드리 생산을 맡기기가 좀 꺼려질 수 있다.
미래의 잠재적 경쟁자에게 일거리를 주겠는가?
어쩔 수 없이 주긴 줘도, 최우선 순위는 TSMC 일 것이다.
이 와중에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애플, 화웨이, 샤오미 등과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고
가전 시장에서도 LG전자와 중국 기업들과 싸워야 한다.
메모리 : 하이닉스, 마이크론
비메모리 설계 : 인텔, AMD, 엔비디아, 퀄컴
파운드리 : TSMC, SMIC
스마트폰 : 애플, 화웨이, 샤오미
가전 : LG, 중국 기업들
어찌보면 삼성전자는 사방에 적 뿐이다.
게다가 모두 글로벌 최강 기업들이고
각자 한 분야에만 올인하고 있는 장인들이다.
자원은 한정되어 있는데 삼성이 이 모두를 상대할 수 있을까?
이 와중에 삼성이 미국 반도체 기업들이 올인하고 있는
미래의 AI 인공지능 반도체까지 투자하고
시장을 선도하기는 쉽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삼성의 나보다 백 배는 똑똑한 분들이 ^^
잘 알아서 판단하고 결정하겠지만
너무 많은 것들을 다 잘하려 하지말고
차라리 메모리와 파운드리에만 집중하면 어떨까 싶다.
특히 반도체 시장의 돌아가는 판세를 보니
전체 시장의 파이는 물론 같이 성장 하겠지만
갈수록 파운드리 위탁생산의 중요성이 커지는 것 같다.
원래 TSMC 에게 파운드리 생산을 맡기는 기업은
AMD, 엔비디아, 퀄컴, 브로드컴, 미디어텍 등의
반도체 설계만 전문적으로 하는 기업들뿐 이었는데
이제는 스스로 반도체를 만들던 인텔까지
조금씩 TSMC에 파운드리 생산을 맡기고 있고
애플 또한 직접 칩설계를 하고 TSMC 에 생산을 늘리고 있다.
심지어 아마존, 구글, MS, 페이스북
중국의 알리바바와 텐센트, 화웨이, 바이두까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자신의 플랫폼과 서비스에 최적화된
반도체 칩 설계를 직접 하고있다.
테슬라 또한 엔비디아 칩을 쓰다 결별하고
스스로 자율주행 관련 칩을 디자인 한다.
이들이 어디다 위탁생산을 맡기겠는가?
즉 기존에는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들이
파운드리 위탁생산의 주요 고객이었다면
이제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주요 고객이 된다는 것이다.
위탁생산을 맡기는 기업들은 수가 몇 배로 늘어났는데
미세공정 위탁생산을 할 수 있는 파운드리 기업은 그대로다.
TSMC 는 이미 캐파가 다 차서 풀가동이라고 한다.
당연히 비슷한 기술력이라 평가받는 삼성에게도 기회가 올 것 같다.
미국이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 입장에서도
TSMC 혼자 독주하면 위탁생산 비용이 부담될 수 있으니
삼성과 같은 경쟁자가 나타나면 좋다.
그런 의미에서 중국의 대표 파운드리 기업 SMIC 의 성장을
미국이나 빅테크 기업들도 은근히 기대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ㅎㅎ
만약 SMIC 가 성장하여 TSMC 나 삼성과 나란히 선다면
경쟁으로 인해 파운드리 생산 비용은 낮아진다.
당연히 빅테크 기업들의 이익은 올라간다.
(물론 지금 SMIC 는 생사의 갈림마저도 불투명한 처지지만;;)
우리나라는 어차피 수 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플랫폼 기업이 나오기 쉽지 않은 현실이라
4차산업 혁명의 최상위 부가가치를 먹긴 힘들다.
그래도 최상위 부가가치의 바로 밑에 떨어지는 ㅎㅎ
메모리 반도체나, 파운드리라는
이 두 개의 콩고물 이익(?)만 잘 지켜나가도
그럭저럭 먹고살만은 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내 돈을 투자할 때는 관점이 다르다.
애국이나 국뽕에 취해서 거기에 투자할 순 없다.
밑에 떨어지는 콩고물 이익이 아니라
피라미드의 최상위 부가가치에 투자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역시 우선적인 투자순위는
미국의 MAFAA, 중국의 알리바바, 텐센트, 플랫폼 기업과
TSMC, 엔비디아, AMD, 인텔, 퀄컴 등과 같은
비메모리 반도체 관련 기업들같다.
삼성전자도 물론 파운드리에서 기회가 있을 것이다.
내년도 기준 PER 가 고작 11.5 인데 ㅠㅠ
파운드리에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분명 다시 평가받는 날이 올 것이다!
삼성은 주식 투자를 하기 전엔 증오의 기업이었지만
ㅎㅎ 주식을 공부하면서 애증의 기업으로 바뀌었다.
아직 밉지만 그래도 정이 가고 응원 해 주고 싶은
아직도 우리나라 기업 중에선 10년 이상
꾸준히 마음 편하게 장기투자할 주식으론 1순위다.
다만 어디까지나 '우리나라 기업 중에선' 이기 때문에
각자 비중은 알아서 조절하시기 바란다. ㅎㅎ
<간단 요약>
- 인텔은 비메모리, 하이닉스는 메모리에 올인
- 삼성은 하는게 너무 많고, 사방이 적이다.
- 파운드리의 전망이 매우 밝을것 같다
- 내 돈은 피라미드의 최상위 부가가치에 투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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