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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해시대2] 자본의 특성과 투자의 원칙!투자 2020. 11. 12. 09:15
www.youtube.com/watch?v=7pktEORbVqE&t=263s
대항해시대2 라는 게임을 아시는가?
ㅎㅎ 내 나이 또래 남자분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전설의 게임 되시겠다.
(앗.. 또 아재인증;;)
제목 그대로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후 벌어진
대항해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으로
6명의 주인공들 중 하나를 선택해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무역으로 돈도 벌고 ㅎㅎ
새로운 유적지나 동,식물을 발견하여 명성을 얻거나
측량술을 배워 세계 지도를 제작할 수도 있다.
해적이나 적국의 함대와 싸우는 해군이 되거나
오히려 내가 해적이 되서 다른 배들을 습격할 수도 있다.
심지어 스페인 무적함대를 무찌를 수도 있다 ㅎㅎ
방대한 자유도와 흥미진진한 스토리 덕분에
엄청난 인기를 끌며 뭇 남성들을 잠 못 이루게 했다. ㅎㅎ
세계 지리를 이 게임을 통해서 배웠다는 사람들도 많은데
ㅎㅎ 사실 나도 그랬다.
세계 일주를 수 십번은 넘게 한 것 같다. (물론 게임 속에서)
게임 속 전설과도 같은 도시인
리스본과 세빌리아에 직접 갔을 때
대항해시대 게임을 하던 추억과 로망에 젖어 홀로 감격하기도 했다.
25년전 나를 잠 못들게 하고 설레게 하고
세계일주라는 가슴 벅찬 꿈을 안겨준 인생 게임이지만
지금 돌이켜보니 정말 지극히 자본주의적인 게임이라는 생각도 든다.
6명의 주인공 중 내가 맨 처음 플레이했던건 알 베자스인데
우연히 친구가 발견한 난파된 배를 수리해서
무역 거상의 큰 꿈을 꾸고 바다로 나가게 된다.
이 때 조선소 영감에서 배 수리비로 금화 1,000닢
주점의 여급, 항구 관리직원, 은행직원, 여관 아줌마 등
마을 사람들로 부터 투자금으로 각각 1,000닢 씩 빌리게 된다.
조건은 나중에 무역으로 성공하면 10배로 갚는 것이다. ㅎㅎ
이 게임의 시대는 1522년, 무려 500년 전이다.
이 때에도 유럽에선 벤처 투자와 같은 개념이 있었던 것이다.
사실 처음 주식시장이 만들어진 것도
이처럼 항해를 떠날 때 사업 밑천을 투자를 받기 위해서였다.
결국 유럽이 신대륙을 발견하고
스페인, 네델란드, 영국이 세계의 패권을 차례로 차지한것도
이런 벤처 투자, 모험 자본의 영향이 컸을 것이다.
만약 16세기에 글로벌 투자를 할 수 있었다고 가정하면
전 세계를 항해하며 야망을 펼치려는 청년들이 가득한 유럽과
글 공부에만 미쳐있는 선비들이 가득한 조선 중에
어는 곳에 투자하는게 현명한 일 일까? 당연히 유럽이다.
그렇다면 지금 창업에 대한 열정과
투자와 자본 시스템이 가장 활발한 곳이 어디인가?
ㅎㅎ 역시 미국과 중국이다.
어디에 투자해야할지 분명해진다.
불행히도 우리나라는 벤처 투자와 모험 자본이 아니라
부동산 투기와 ㅠㅠ 공무원 시험 준비에 미쳐있다.
두 번째는 일단 게임의 초반에 돈을 벌려면
어쩔 수 없이 무역을 해야하는데 ㅎㅎ
이게 진짜 자본주의의 본질과 비슷하다.
여러 도시를 떠돌며 물건들을 사고 팔다 보면
돈이 되는 무역 루트가 생기는데,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서는
아이러니하게도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아테네에서 미술품을 싸게 사서
이스탄불에서 비싸게 판다고 가정하자.
이 때 최대한 이윤을 많이 남기려면
일단 아테네에서 미술품을 최대한 많이 사야 한다.
미술품을 많이 사려면 당연히 돈이 필요하다. ㅎㅎ
또 미술품을 배에 실어 가야하기 때문에
더 많은 물품을 배에 실으려면 더 큰 배가 필요하다.
큰 배를 사려면 당연히 또 돈이 필요하다.
돈이 돈을 버는 것이 자본주의의 본질이다.
장사를 하든 부동산이든 주식투자든 마찬가지다.
그런데 부자가 되는 것을 떠나서
이렇게 성장하고 부를 불리는 것 자체가 굉장히 재미있다.
많은 물품을 사서 많은 이윤을 남기고
큰 배를 사서 더 큰 이윤을 남기고
나중에는 배 한척이 아닌 여러 척의 선단을 이끌고
한번 거래에 처음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큰 이윤을 남겨 부자가 된다.
ㅎㅎ 게임 스토리를 진행하는 것 보다
이렇게 무역으로 돈을 모으는 것 자체에
재미를 느끼는 사람도 많았을 것이다.
현실에서도 충분히 부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인간이다 ㅎㅎ
세 번째는 리스크에 관련된 내용인데
무역으로 돈을 좀 벌었다고
계속 큰 배를 늘리고, 물건만 많이 사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바다에는 ㅎㅎ
해적이라는 무시무시한 존재가 있기 때문이다.
게임내 최고의 카리마스인 하이레딘 형님 ㅎㅎ
괜히 어줍잖게 대항 했다가는 순식간에
배도 물건도 돈도 다 털리고 자칫 목숨까지 잃고
대서양 앞 바다의 물귀신으로 전락할 수 있다.
그렇기에 번 돈으로 물건과 큰 배만 늘릴게 아니라
싸울 수 있는 선원도 고용하고
적당히 대포로 무장도 하고, 무기도 사야한다.
리스크에 대비해야 하는 것이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
100% 위험한 주식에만 몰빵했다면
지만 3월 폭락장에 지옥을 경험했을 것이다. ㅎㅎ
적당한 자산배분과 현금비중.
멘탈관리와 지속적인 공부도 필수.
결혼, 자녀, 주택구입 등 라이프 싸이클에 맞춰
투자기간을 정하고 장기적 플랜을 짜는 것도 중요하겠다.
그리고 게임상에서 단순히 돈을 버는 것 이외에
항구 도시의 공업이나 상업에 투자하는 게 있다.
투자한다고 당장 달라지는 건 없고
그저 내가 소지한 돈만 사라진다.
코앞의 이익만 생각하면 이런 항구 도시에 투자는
의미도 없고 그저 돈 낭비 같지만
장기적인 돈 벌이와 성장을 생각한다면 꼭 필요한 일이다.
예를 들어 특정 항구의 공업게 계속 투자하게 되면
마침내 게임상 가장 강력한 배인 쉽을 살 수 있다.
ㅎㅎ 적재량이 커서 많은 물건을 실을 수 있고
더 많은 이윤을 남겨 큰 부자가 될 수 있다.
어찌보면 기업의 R&D 투자와 비슷하다.
또 아프리카쪽 항구의 상업에 투자하다 보면
마침내 교역소에서 금을 거래할 수 있는데
무역으로 가장 많은 돈을 벌 수 있는게 바로 금이다.
당연히 거래시 영업이익율이나 ROE 가 올라간다.
즉 당장 눈 앞의 이익에만 급급하지 말고
꾸준히 장기적인 성장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현실의 투자에 비유한다면
단타나 테마주, 단기간의 급등주 같은 것들에 투자해서
당장 눈앞의 작은 이익만 생각하는 것 보다는
비록 지금은 조금 손해보는 것 같고 지루하고 느린것 같지만
장기적인 비젼을 가지고 꾸준히 투자해서
10년 20년 뒤에 10배 20배 수익을 꽃 피우는게 더 낫다는 것이다.
혹은 당장의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에만 집중하는 기업과
장기적인 성장에 집중하고 R&D와 CAPEX에 꾸준히 투자하는
예를 들면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알리바바와 같은 ㅎㅎ
이런 것들과 비교해 보는것도 재밌는 것 같다.
그리고 이 게임이 진짜 우리 인생과 비슷한 게 있는데
우리 인생은 단순히 돈을 모으고 부자가 되는게 전부가 아니란 것이다.
단지 돈이 전부였다면 얼마나 허무하고 재미가 없겠는가 ㅎㅎ
내가 플레이했던 알 베자스도
돈을 벌어 거상이 되는 목표 이외에도
조국인 오스만투르크의 동맹항을 늘려 명성을 올리는 일
어릴적 생이별한 여동생을 찾는 일과
자신에게 첫 사업 밑천을 투자했던
주점의 여급 리디아와 결혼하는 일 ㅎㅎ
그리고 마침대 거상이 되어 이 고급 저택을 사고
자신과 같은 고아들을 위한 고아원을 만들기도 한다.
자신의 꿈과 야망만을 위해서 달리는 다른 주인공들과는 달리
참 이타적이고 아름다운 스토리와 엔딩이다.
다른 캐릭터들도 다양한 목표와 사명을 가지고 있다.
조국을 위해서 스페인 함대와 대적하거나
(이 얼굴에 25살이라는게 함정;;)
빚을 갚고 자신의 명성을 위해서 전 세계를 모험하거나
세계 지도완성이라는 목표를 위해서 항해 하거나
(물론 여자 때문이라는 사심도 컸지만 ㅎㅎ)
가족의 복수를 위해서 ㅎㅎ
황금의 나라 지팡그나 전설의 기독교 왕국을 찾기 위해서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다.
돈만이 전부라면 너무나 우리 인생은 허망하다.
이건희 회장을 보라.. ㅠㅠ 얼마나 허망한가..
저마다 인생의 사명이나 목표가 있어야 한다.
돈만이 인생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된다.
투자하는 이유도 단순히 부자가 되고 싶어서가 아닌
부자가 된 후에 하고싶은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무언가는 나만의 것이 아닌
뭔가 더 이타적인고 공익적이고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여러 캐릭터 중 알 베자스의 엔딩이 가장 마음에 든다.
참고로 그에게 처음 투자했던 사람들
조선소 영감, 항구 관리직원, 은행직원, 여관 아줌마 등은
약속한대로 10배의 수익으로 돈을 돌려받게 된다.
하지만 안타깝다. 그들이 빌려준 돈이 10배 수익의 채권이 아닌
리미트가 없는 주식 지분이었다면 ㅎㅎ
10배가 아니라 1,000배 10,000배가 되었을텐데
어쩌면 알 베자스와 결혼한 리디아가 가장 승리자일지도 ㅎㅎ<요약>
- 벤처 투자, 창업 열정, 모험 자본이 가장 활발한 곳은 미국, 중국
- 성장하고 부를 불리는 것 자체가 재미있다
- 리스크에 대한 대비는 필수!
- 눈 앞의 이익이 아닌 장기적인 성장에 투자해야 한다
사실 이 게임을 모르는 분들에게는 좀 쌩뚱맞은 내용이겠지만
아시는 분들에게는 옛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ㅎㅎ 의미있는 시간이 되리라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엔딩에 나오는 글귀로 마무리한다.
'대항해 시대'
일찌기 수많은 모험가들이
보잘것 없는 범선을 타고
대해원으로 나간 시대
위험을 마다하지 않고 미지의 세계에 도전
수많은 신발견을 전 유럽에 가져다준 희망의 시대
그리고 '모험' 이라는 말이
아직 빛 바래지 않았던 시대
근대사가 지구상의 전지역을
연결한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면
'대항해시대' 는 근대의 막을
열었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도 왠지 가슴이 설레인다. ㅎㅎ
빨리 코로나가 끝나고 떠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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