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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본주의, 소비, 쓰레기.. 중국 폐기물 처리 기업 비교
    투자 2020. 11. 26. 22:27

    www.youtube.com/watch?v=OKz-Updqg1c&t=676s

    작년 초 필리핀에서 우리나라 기업이 방치한 쓰레기를

    다시 가져가라고 이슈가 되었다.

    폐기물에 가까운 쓰레기를 재활용이라 속이고 불법 수출했다 생긴 일..

    사진만 봐도 너무 끔짹해보인다.

    저게 재활용이 되나?

    대체 왜 이런일이 생겼나 봤더니

     

    원래 전 세계 쓰레기의 절반 이상을 중국이 받아주고 있었는데

    중국도 쓰레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어

    "이제 못 받겠다해, 너네가 처리해라해"

    결국 갈곳을 찾지 못한 쓰레기들이 동남아쪽으로 향하고 있는 것.

    작년 이 뉴스를 본 당시 회사 대표가

    아프리카 어느 국가의 국무총리와 친하다면서 ㅎㅎ

    저 쓰레기를 아프리카로 수출하는 사업을 해보자고 했다.

    거긴 워낙 낙후되고 전기도 부족한 곳이라

    우리나라 쓰레기를 수입하면 돈도 벌고

    그걸 화력발전으로 태워서 전기를 만들면 일석이조라고?

    (그 아프리카 국무총리왈 시체만 아니면 다 받아준다고 했단다..)

    썩 내키진 않았지만 덕분에 쓰레기 시장에 대한 스터디를 하게 되었다. ㅎㅎ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는 흔히 재활용품(플라스틱, 비닐, 캔, 종이 등)

    그리고 재활용이 안되는 일반쓰레기, 즉 폐기물로 나뉜다.

    이 중 폐기물이 문제인데.. 처리하는 방법은 딱 두가지 뿐이다.

    땅에 묻거나 불에 태우거나..

    하지만 땅에 묻으면 토양이 오염되고

    불에 태우면 공기가 오염되니;;

    자기 집 주변에 쓰레기를 묻는거도 태우는 것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주민들의 반대로 쓰레기를 매립할 곳도

    소각할 곳도 점점 부족해지는데

    쓰레기는 자꾸 자꾸 늘어나고 있다.

    3년전까지만 해도 폐기물 1톤 처리비용은 15만원 내외였지만

    지금은 25만원까지 가격이 뛰었다.

    처리비용 급등으로 많은 폐기물 업체들이 도산하고

    사장은 잠적하고 버려진 공장에 폐기물은 계속 쌓여만 간다.

    처리비용을 톤당 10만원 미만으로 해준다는 브로커들이 생겼는데

    정상적인 처리비용 대비 무려 2배 이상 싼 가격이다.

    이들은 폐기물 쓰레기를 그냥 한적한 땅에 무단투기한다.

    말 그대로 쓰레기 산이 만들어진다.

    처리하는데에만 수 십억이 드니

    땅 주인도 그냥 방치하는 수밖에 없다. ㅠㅠ

    야밤에 와서 몰래 버리고 가니, 솔직히 감시감독도 불가능하다.

    전국적으로 이런 쓰레기 산이 수 백개는 된다고 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엄청난 쓰레기 산이 생겨나고 있다.

    쓰레기 산에서 흘러나오는 물은 숲과 땅, 강물을 오염시키고

    쓰레기 더미 속에서 생기는 화재는 우리 공기를 오염시킨다.

    쓰레기 산 근처의 주민들은 암 발병율도 높다고 ㅠㅠ

    아마 필리핀에 무단으로 쓰레기를 투기한 업자들도

    이런 무단투기 브로커들일 것이다.

    필리핀 정부에서 쓰레기를 다시 가져가라고 하자

    관련 업체는 폐업 신고하고 나몰라라 하니

    결국 우리 세금으로 다시 가져와서 처리해야 한다.

    쓰레기 문제를 파면 팔수록 참 답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직 방법은 재활용율을 높이거나

    쓰레기 자체를 줄이는 것 뿐이다.

    그런데 의외로 우리나라 재활용율이 엄청나게 높다.

    독일과 호주에 이어서 세계 3위다.

    길거리에 쓰레기 하나 없다는 싱가포르도 조차도

    우리의 절반정도밖에 안된다.

    우리는 20년전부터 일치감치 쓰레기 종량제를 시행해 왔고

    (돈 주고 쓰레기 봉토 사는 나라는 별로 없다 ㅎㅎ)

    분리수거도 한지 오래 되었고 (분리수거 개념 없는 곳 많다.. 미국..)

    국민 대부분이 도시와 아파트에 오밀조밀 모여 살다보니

    분리수거나 재활용율이 높은 이유도 크겠다.

    문득 우리는 인구도 적고, 국토도 좁고

    재활용과 분리수거를 세계 3위 수준으로 잘 하는데도

    이렇게 쓰레기 문제가 답이 없는데..

    분리수거의 개념조차 모르고

    14억인구가 바글바글 대는 중국은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부터 상해와 북경 등 대도시에서 분리수거를 한다고 하는데

    과연 통제가 잘 될지?

    게다가 14억 인구가 앞으로 더 돈을 많이 벌고

    더 많이 먹고 마시며 이 자본주의를 향유하게 되면

    엄청난 쓰레기가 계속 계속 쌓여갈 것이다.

    이미 내부에서는 심각한 문제일수도 있다.

    필리핀 쓰레기 사태가 일어난 이유가

    결국 중국이 쓰레기를 안 받아줬기 때문이니

    이미 중국 내부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반증이다.

    중국 쓰레기 처리 기업들의 성장성은 미국을 보면 답이 나온다.

    미국 최대의 쓰레기 처리 기업 WM 웨이스트매니지먼트는

    시가총액만 50조에 영업이익만 3가 넘는다.

    하지만 중국의 규모가 큰 폐기물 처리 기업은

    기껏해야 시가총액 2~4조 수준이다.

    중국과 미국은 국토 크기는 비슷하지만 인구는 5배다.

    ㅎㅎ 시총차이 10배에 인구 5배를 곱하면..?

    단순한 산수로도 엄청난 성장 포텐셜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수많은 폐기물 업체들이 통폐합되어

    결국 살아남는 기업만이 수혜를 누리겠지만..

    하나하나 기업들을 살펴보자면

    첫 번째는 가장 시총이 높은 위명환경.

    얘는 시총 대비 매출이 너무 작다. 즉 PSR 이 너무 높다.

    영업이익율이 무슨 60%에 육박하는데;;

    공산당 꽌시가 없으면 불가능한 이익율이다.

    아니나 다를까 저장성내 매출비중이 88%

    저장성내 뭔가 꽌시가 있는게 확실해 보인다.

    아니면 정말 특별한 기술력이 있거나??

    사업분야도 정확히 명시되어 있는게 아니라

    그냥 공업 100% ㅎㅎ

    프로젝트 및 설비판매 서비스 등

    너무 애매모호하게 나와있다.

    성장성 및 높은 영업이익율에서 끌리긴 하지만

    너무 과한것 같고 꽌시에 의해서 좌지우지 되는 기업은

    장기투자에 적합하지 않은것 같아.. 작년에 투자를 패스했는데..

    주가는 가장 많이 올랐다는게 함정 ㅎㅎ

    두 번째는 가장 유명한 환경관련 기업이면서

    증권사들이 가장 많이 추천했던 한남환경!

    (뭔가 한남충이 연상되는 ㅎㅎ 이름이 맘에 들지 않는다)

    여긴 고체폐기물뿐 아니라

    무슨 천연가스부터 상수도 업무까지 하는

    어찌보면 종합 환경 인프라 기업이다.

    성장율도 수익성도 각종 지표도 그냥 무난하다.

    너무 무난해서 작년초에는 투자하지 않았다. ㅎㅎ

    보수적인 투자자에게 딱 어울리는 기업인듯.

    세 번째는 이름만으로도 가장 매력적인 ㅎㅎ

    상해환경. 상해를 중심으로 하는 기업인듯?

    중국에서 가장 쓰레기가 많이 나올법한 지역 아닌가?

    수익성이 조금 떨어지지만 성장성이 나쁘진 않다.

    그런데 이 회사는 고체폐기물 처리가 매출의 절반뿐이고

    30% 정도는 기회 및 도급 설계? 를 하는 회사다.

    순수 쓰레기 처리 기업으로 보기에는 조금 애매하다.

    네 번째는 고능환경이다.

    사실은 작년 초 내가 투자했던 기업이다.

    당시 내가 투자를 결정했던 이유는

    매출 대비 시총, 즉 PSR이 가장 저평가였고

    성장율이 다른 기업대비 압도적으로 높았기 때문이다.

    생활쓰레기, 위험폐기물, 공업폐기물

    오염된 토지나 수질을 복구시키는 환경복원사업까지 ㅎㅎ

    포트폴리오가 내가 원하는 딱 그런 기업이기도 했다.

    쓰레기처리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오염을 해결하는데

    특화되어 있는 기업.

    게다가 수주로 인한 매출이 75% 인데

    서비스운영 매출이 25% 수준이다.

    서비스운영은 지속적인 매출과 이익으로 잡힌다.

    구독경제와 비슷한 것이다. ㅎㅎ

    차례로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증가율인데 엄청난 성장율!

    중국 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치 평균으로 올해와 내년 후년까지

    꾸준히 순이익이 20% 이상씩 성장한다.

    Roe 도 조금씩 개선되고 있고

    작년 투자한 이후로 꽤 많이 올랐긴 했지만

    Per 도 24로 성장율 대비 과도한 수준은 아니다.

    2022년 기준 Per 는 불과 14 ㅎㅎ

    의미심장한 건 쓰레기 처리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회사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핵심 경쟁력이 기술력이다.

    올해 6월말 기준 446건의 특허와 21건의 소프트웨어 저작권을 보유?

    업계 표준 78건, 국가 표준은 15건을 보유중이란다.

    특히 환경 복구 분야에서 기술력이 꽤 있는 모양이다.

    쓰레기나 중금속으로 오염된 토양이나

    매립장 지하수 오염을 복구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정말 이게 가능한지 모르겠다. 가능하다면 대박 아닌가?

    정말 R&D 투자와 CAPEX 투자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미래지향적인 기업임은 분명한데

    다만 CAPEX 투자는 영업현금흐름 대비 너무 과하다.

    하지만 이는 중국 쓰레기 처리 기업의 공통적인 현상이다.

    워낙 성장성이 높아서 저렇게 투자해야지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걸까?

    올해 3분기말 기준 유동비율은 124 정도로 위험한 수준은 아니지만..

    1년반 전에도 같은 고민을 했었는데

    나의 선택은 여전히 고능환경이다. ㅎㅎ

    한남이나 상해환경도 괜찮은 선택같기는 한데

    그래도 역시 사업 모델이나 성장율 면에서 고능이 더 매력적인것 같다.

    (나는 남과 다르다는 편향에 빠진 것일지도 모르니;;

    다른 의견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길 바란다 ㅎㅎ)

    참고로 거린메이는 작년 초 같이 투자했던 기업인데

    얘는 쓰레기 처리 기업이라기 보다는 전기차 테마주에 가깝다.

    전기, 전자제품을 분해해서 원재료를 파는 기업인데

    주로 전기차 배터리 안의 코발트, 니켈 등을 분해해서 파는 사업모델.

    굉장히 매력적이긴 한데 뭔가 실적이 지지부진하고

    이 시장에 CATL 까지 진출한다고 하여;;

    나는 조금의 수익만 보고 매도하였다. ㅎㅎ

    아마 중국도 미국의 WM 처럼

    여러 기업들이 M&A 를 통해서 합병하여

    몇 개의 거대한 폐기물 처리 기업으로 변할 것 같다.

    과연 어디가 커지고 살아남을 것인가?

    이번 중국 광군제 행사에서

    알리바바를 비롯한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들은

    사상 최대의 매출을 기록하였다고 한다.

    이렇게 엄청난 소비가 있으면

    뒤에 엄청난 쓰레기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나는 알리바바에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으니

    중국경제의 초입인 소비와 말단인 폐기물 처리까지

    ㅎㅎ 처음과 끝 모두에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소비는 아름답지만 쓰레기는 아름답지 않다.

    쓰레기 폐기물을 치우는건 (사진만 봐도)

    너무나 더럽고, 역겹고 생각하기도 싫은 일이다.

    하지만 모두가 하기 싫은 일을 누군가는 해야한다.

    그 누군가는 돈을 번다. ㅎㅎ 거기에 투자의 기회가 숨어있다!

    피터린치도 말하지 않았는가?

    남들이 싫어하고 혐오하고 관심없는 그런 사업모델을 좋아한다고

    4차산업혁명 시대에 누가 쓰레기 처리 기업에 관심을 가지겠는가?

    <3줄요약>

    - 소비가 있는 곳에 쓰레기도 있다 ㅎㅎ

    - 중국의 쓰레기 처리 사업은 엄청난 성장 포텐셜!

    - 사업모델, 성장면에서 고능환경 매려적!

    (물론 나의 주관적 견해일뿐!

    실제 투자에는 절대로 유의하길 바란다!!

    나의 주식 포트폴리오에서도 2% 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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