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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반도체 굴기 몰락? feat SMIC
    투자 2020. 12. 3. 16:17

     

    연일 중국 반도체 굴기가 망했다는

    자극적인 뉴스들이 넘쳐난다.

    (대중들이 이런 뉴스를 좋아하나보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중국 반도체 산업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정확히 판단 하는게 중요하다고 본다.

    중국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은 무엇일까?

    스마트폰, 웨어어블, 노트북, 서버, 전기차, 가전 등

    4차산업과 관련된 디지털 기기를 정말 잘 만드는 중국이지만

    이 모든 디지털 기기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반도체만은 스스로 만들지 못한다.

    중국은 전 세계 반도체의 60% 를 소비하는

    반도체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국가인데

    스스로 만드는 자급율은 작년 기준 불과 15% 수준이다.

    이마저도 삼성이나 하이닉스 등 외자기업의 공급을 제외한

    순수 중국 기업의 생산은 6% 수준이다.

    실제로 작년 전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매출 점유율은 4.4% 에 불과하다.

    그것도 반도체 중에서 고부가가치인

    즉 돈이 되는 비메모리 CPU, 메모리 쪽의

    점유율은 불과 0.4%, 0.7%에 그친다.

    이처럼 중국의 반도체 수준은 너무나 보잘 것 없다.

    뭐 반대로 생각하면 그렇기 때문에

    미래의 성장이 많이 남아있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다. ㅎㅎ

    특이한 건 반도체 생산에선 너무나 부실하지만

    반도체 설계, 즉 팹리스 분야에서는

    전체 글로벌 점유율 18.2% 를 차지할 정도로

    꽤 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과 같은 무선통신 분야로만 한정하면

    무려 글로벌 21.7% 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글로벌 팹리스 성장율은 0.9% 로 정체 중인데

    중국의 팹리스 성장은 36.6%로 나홀로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설계만 잘하면 뭐하나 ㅠㅠ

    이걸 실제로 만들어줄 곳이 없는데..

    이런 팹리스의 성장을 받쳐줄 파운드리 기업이 없다.

    원래 중국의 팹리스 기업들이 설계하면

    대만의 TSMC 가 미세공정 생산을 맡아왔다.

    대만과 중국은 반도체 관련해서 나름 친밀한 관계였다.

    하지만 결국 TSMC 는 미국의 압박 속에서

    매정하게 중국에 등을 돌린다.

    배신의 아이콘 TSMC ㅎㅎ

    중국으로써 사실상 대안은 SMIC 뿐이다.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중국 비중이 7.7% 정도인데

    이 중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게 바로 SMIC

    본토 기업 중에서는 가장 가능성 높은 기업이다.

    정리하자면 중국은 반도체에 대한 수요나 기반, 성장율 면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고, 팹리스 설계 조차도 잘 하고 있지만

    이를 생산하는 파운드리 능력이 너무 떨어진다.

    따라서 중국 반도체 굴기의 가장 절실하고 우선적인 목표는

    파운드리 기업의 미세공정 기술력을 올리는 것이고

    (기술력만 있다면 일 줄 곳은 줄 서 있다)

    가장 가능성 높은.. 아니 사실상 유일한 대안은 SMIC 뿐이다.

    이런 매력적인 스토리 때문에

    올해 초 SMIC 투자를 고려하기도 했는데

    단기간의 주가 상승이나 재무제표로만 보면

    도저히 투자가 힘들 것 같아 패스 했었다.

    (하지만 그 후 주가는 대 폭등!! ㅎㅎ)

    그러다 트럼프형이 SMIC 를 제제하자

    폭등하던 주가는 다시 이렇게 조정 받았다.

    아직도 고점 대비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위기는 기회라고 했던가?

    아무리 생각해도 중국이

    SMIC 를 그냥 포기할리는 없을 것 같다.

    반도체는 더 작게 만들수록 유리하다.

    더 빠르고 전력소모도 적어진다.

    그래서 미세공정 기술이 사실상 파운드리의 핵심이다.

    비메모리 반도체의 미세공정 기술은

    낸드와 D램보다도 훨씬 더 어렵다.

    엄청나게 많은 돈과 설비투자가 필요하다.

    그렇게 돈과 시간을 퍼부어도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SMIC 가 TSMC 나 삼성을 따라가지 못할거라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이런 높은 진입장벽이 SMIC 의 투자매력 같다.

    파운드리 생산기업이 SMIC 만 있는게 아니다.

    SMIC 의 경쟁자로 글로벌 파운드리라는 기업이 있다.

    (원래 AMD 와 같은 회사였으나 파운드리만 분사했다)

    미세공정이 워낙에 진입장벽이 높다 보니

    글로벌 파운드리는 아예 7나노 개발을 포기했다.

    기술적으로도 어려운데 막대한 자금도 필요하고

    실패할 리스크도 크다보니 자본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이다.

    정상적인 기업이라면 이게 합리적인 판단인데

    SMIC 와 중국은 다르다.

    절대로 미세공정을 포기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인 것이다.

    돈이 얼마가 들어가고,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생산이나 자본의 효율성이 나오든 안 나오든

    무조건 될 때까지 GO!! 할 확율이 지금으로써 매우 높아 보인다.

    미세공정의 진입장벽이 높다는 것 자체가 SMIC 에게는 투자매력이다.

    이렇게 무식한 투자와 개발을 진행할 수 있는 곳이 어디 있는가?

    중국과 SMIC 밖에 없다.

    실제로 이 미친 CAPEX 투자를 보시라.

    작년 대비 거의 3배 수준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

    다만 미국의 제제 이후로 투자 목표치는 조금 낮추었다.

    (3분기까지 CAPEX 누적 투자금액 6.2조)

    TSMC 의 CAPEX 투자 예상액 155억 달러(17.5조)와

    비교하면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TSMC 와 SMIC 의 매출 차이는 10배 이상이므로

    ㅎㅎ SMIC 의 체력 대비 어마무시한 CAPEX 투자임을 알 수 있다.

    (분명 중국 정부의 힘이 작용했을 것이다)

    R&D 투자액도 작년 기준 매출의 무려 20%가 넘는다.

    반면 TSMC 는 매출의 8% 수준이다.

    전 세계 R&D 투자 1, 2위를 다투는 구글과 아마존도

    각각 매출의 16%, 12% 수준이니

    SMIC 가 얼마나 미래에 올인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지금 삼성과 TSMC 가 싸우고 있는

    7나노니 5나노니 심지어 3나노니

    이런 극한의 미세공정까지 가지 않더라도

    14나노, 28나노 그 밑의 하위 공정에서도 먹거리는 충분히 있다.

    모든 반도체에 그런 초 미세공정 기술이 필요한 건 아니다.

    실제로 SMIC의 가장 선진화된 기술인 14나노, 28나노의

    매출비중은 아직 개미 똥 수준이다. 대부분 그 하위 기술.

    즉 SMIC 의 7나노 공정 개발이 늦어지거나

    혹은 미국의 제제로 인해 지연 되더라도

    당장 SMIC 가 망하는 건 아니다.

    계속 꾸준한 매출과 이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2.6% 성장했다.

    순이익은 더 대박인게 200% 이상 성장했다.

    물론 화웨이의 긴급 발주라는 일회성 이벤트 때문도 있겠지만

    그만큼 꼭 미세공정이 아니라도 먹거리는 있다는 것.

    중국 증권사의 SMIC 실적 전망 예측인데

    이번 7월에서 3개월만에 엄청나게 전망치를 올렸다.

    올해 순이익 20% 성장, 내년 47% 성장, 내후년 37% 성장.

    미래에셋의 추정치는 굉장히 보수적이지만

    그래도 연평균 16% 가까이 매출 성장 예상이다.

    결국 성장하는 기업의 주가는 오르게 되어있다.

    행여나 그 사이에 미국과의 제제가 조금 완화되거나

    네델란드의 ASML이 미국을 무시하고 ㅎㅎ

    EUV 장비를 SMIC 에 공급하는 호재가 생기거나

    혹은 정말 중국이 불굴의 의지로 자신들만의 기술력과 장비만으로

    7나노 5나노 등 미세공정 양산에 성공한다면 더 좋겠지만

    여기는 뭐 신의 영역이니 누구도 알 수 없다.

    파운드리쪽은 앞으로 4차산업 혁명과 함께

    가장 유망한 산업 중 하나일 것이다.

    특히 중국은 반도체가 엄청나게 많이 들어가는

    스마트폰, PC, 웨어러블, 5G통신, 전기차, 자율주행, 서버 등

    수요와 성장성 면에서는 전 세계에서 가장 기대되는 곳이다.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알리바바와 화웨이, 텐센트, 바이두 등 서버 증설 투자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엄청난 반도체가 필요하다!

    지금 니오와 샤오펑 등 중국 전기차 기업들의 주가상승이 무서울 정도인데

    앞으로 이 전기차에도 반도체가 엄청나게 들어갈 것이다.

    자율주행 시대가 오면 말할것도 없다.

    SMIC가 그 수요에 얼마나 부응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중국 정부와 중국 로컬 기업들의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계속 성장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10년 20년 뒤 중국의 반도체 수요와 기반이 세계 1위가 되었을 때

    오히려 TSMC 는 배신의 아이콘으로 찍혀서 ㅎㅎ

    중국 본토에서 수주 받기가 힘들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아주 장기적으로 보면

    테슬라, 엔비디아, AMD, 아마존, 구글, MS 등

    미국의 반도체나 빅테크 기업들 입장에서도

    SMIC 를 그냥 죽이는 것 보다는

    차라리 더 키워서 TSMC 나 삼성과 파운드리 시장에서

    경쟁 시키는 게 더 이득이다.

    TSMC 혼자만 파운드리 시장에서 돈을 쓸어 담는것 보다는

    대만, 한국, 중국 기업 셋을 피 터지게 경쟁시켜 싸우게 하고

    자기들은 뒤에서 노래 부르며

    훨씬 싸게 반도체 생산을 맡길 수 있다면 어부지리 아닌가?

    물론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 기업이 아닌

    다른 파운드리 기업이 그렇게 되길 바라겠지만

    (글로벌 파운드리와 같은 ㅎㅎ)

    사실상 7나노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기업은

    앞에도 말했다시피 SMIC 외에는 대안이 없다.

    자본의 효율성 따위는 단호히 무시해버리는

    무지막지한 투자와 시간을 견딜 수 있는 기업이 어디 있는가?

    화웨이는 미국의 안보에 진짜로 위협이 될 가능성이 아예 없진 않았다.

    하지만 SMIC 는 길게 보면 미국 기업들의 이익에

    오히려 도움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화웨이의 제제와는 조금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것 같다.

    물론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다. ㅎㅎ

    이번에 SMIC 추가 투자를 배팅하긴 했지만

    그래도 내 투자의 우선순위는 ㅎㅎ

    역시 플랫폼, 클라우드, 빅테크 기업들이다.

    그 다음이 TSMC와 엔비디아가 포함된 SMH 반도체 ETF.

    SMIC 는 일종의 모험성 투자다.

    비중이 크진 않다.

    하지만 조금씩 꾸준히 매수를 늘려갈 예정이다.

    최소 투자기간은 10년. ㅎㅎ

    SMIC 가 상장할 때 싱가포르 투자청이나

    아부다비투자청, 중국 국영 반도체기금 등이

    투자에 참여했는데 ㅎㅎ

    이들이 이 모든 상황을 모르고 투자했을까?

    중국의 아킬레스건과 절실함에 투자하자!

    시장의 공포에 투자하자!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망했다는 기사가

    자꾸 나오는 지금이야말로 ㅎㅎ 투자의 적기 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SMIC 투자는 특히나 욕하는 분들이 많은데

    우리 자랑스러운 삼성전자의 경쟁자 기업에 왜 투자 하냐고?

    누누이 말하지만 투자와 애국은 별개다.

    그리고 삼성과 SMIC 는 엄밀히 말해 경쟁자도 아니다. ㅎㅎ

    뭐, 미래에는 모르겠지만..

    각자의 분야에서 둘 다 잘 해내라고 믿는다.

    삼성전자와 SMIC 둘 다 파이팅! 加油!

    <요약>

    1. 반도체 수요, 기반, 성장면에서 세계 1위 중국

    2.파운드리 기술력 떨어짐. TSMC 배신으로 대안은 SMIC 뿐

    3.미세공정 진입장벽 자체가 투자매력.

    (이렇게 무식한 투자를 할 수있는 기업이 없다)

    4.미세공정 실패해도 먹거리는 충분하다

    5.화웨이와 달리 미국 기업들에게 이익이 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제제가 풀어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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