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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vs 웨이모, 자율주행과 차량용 OS 시장의 패권투자 2020. 12. 8. 19:20
www.youtube.com/watch?v=s_si08t2oHs&t=488s
솔직히 말하자면 테슬라는
앨런 머스크라는 인물의 팬덤에 힘입은
가치 대비 너무 고평가 된 기업이라는 오판에 ㅠㅠ
과거 투자를 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지금의 테슬라는
정말 대단한 기업이라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사업 모델 하나하나가 놀랍다.
테슬라의 가치는 시장이 주가로 설명하고 있다
(다소 오버밸류라는 논란은 있지만;;)
나는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도 꽤 많이 투자 했는데
물론 구글은 유튜브와 클라우드, 전 세계 검색시장 독점 등
여러 투자 매력이 있는 기업이지만
3~4년 전 처음 구글에 투자했을 때는
자회사 웨이모의 자율주행에 대한 기대감도
빼 놓을 수 없었다.
그 때 웨이모의 엄청난 기술력 앞에
테슬라의 어설픈 오토파일럿 따위는 ㅎㅎ 그저 우스워 보였는데
3~4년이 지난 지금도 과연 웨이모가 테슬라보다
자율주행에서 더 앞 서 있냐고? 물으면
솔직히 대답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웨이모와 테슬라의 자율주행 개발은 방향이 전혀 달랐는데
웨이모는 사람의 개입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자율주행이 아니라며
100% 완벽한 자율주행 기술을 완성해서 시장에 선보이려 했던 것 같다.
(어찌보면 정말 공학도나 과학자스러운 마인드다 ㅎㅎ)
반면 테슬라는 100% 완전 자율주행은 너무 늦는다며
일단 기술이 부족해도 시장에 내놓고
주행 데이터를 축척하고, 자율주행 AI를 학습하여
조금씩 기술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수익성을 먼저 생각한 다분히 사업가적인 마인드다 ㅎㅎ)
솔직히 말하면 테슬라의 방식이 더 효율적이다.
웨이모가 주행 데이터를 쌓으려면
고가의 차량과 인력을 돈 주고 사서 직접 해야 하지만
테슬라는 오히려 사람들이 돈을 주고 차를 사가고
공짜로 주행 데이터를 쌓아서 테슬라에 헌납하고 있다.
웨이모도 테슬라처럼 자율주행 기술이 완성되지 않았더라도
다른 자동차 회사들과 협력하여
자율주행을 보조주행 기능으로라도 탑재하고
주행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확보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다임러, 크라이슬러, 볼보, 재규어, 랜드로버, 닛산 등
여러 자동차 기업과 협력 한다고는 하는데
생각처럼 진행이 빠르게 되지 않는 것 같다.
어쩌면 지금의 안드로이드처럼
행여나 구글의 소프트웨어에 종속 당할까 봐
기존 자동차 기업들의 은근한 공포와 견제도 있었으리라..
그러고 보면 오히려 니오, 샤오펑과 같은
최근 떠오르는 중국의 전기차 기업들이 차라리 영리한 것 같다.
특히 샤오펑은 테슬라의 짝퉁이라고 불리고
테슬라 자율주행을 훔쳤다고 소송까지 당한 기업인데
정말 테슬라의 사업모델과 방향이 매우 비슷해 보인다.
테슬라든 샤오펑이든 자율주행 기술이 완벽하지 않다.
하지만 계속 차량 판매가 늘어나고 주행 데이터가 쌓이면서
기술의 완성도는 점차 올라갈 것이다.
(웨이모와 달리 돈도 벌면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원래 테슬라는 올해부터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하다고?
가까운 미래에 테슬라 차를 사는 사람에게
로봇 택시 수입까지 안겨줄 수 있다고 하지만
이처럼 인간의 개입이 전혀 없는
100% 완벽한 자율주행, 로봇택시의 상용화는
솔직히 말해, 너무나 갈 길이 멀고
대체 누가 먼저 성공할지? 예측하기도 힘들 것 같다.
99%까지 자율주행 기술을 완성했다 해도
마지막 1% 를 채우는 게 너무나 오래 걸릴 것 같다.
(웨이모가 그 함정에 걸린 게 아닐까? 싶다;;)
설령 100% 기술이 완성 되었다 해도
각 국가에서 그걸 법적으로 허용해주는 건 또 다른 문제다.
(사고 나면 누가 책임 질 것인가?)
이미 테슬라나 웨이모의 자율주행 능력은
어쩌면 왠만한 인간보다 더 뛰어날지도 모르지만..
인간의 운전 실수에는 관대해도
인공지능의 실수에 대해서는 굉장히 가혹할 수 밖에 없다.
그나마 자율주행이 가장 먼저 상용화될 분야를 꼽자면
자가용이나 로봇택시가 아니라
트럭, 즉 화물차 시장 같다.
우리나라야 국토가 좁아서 잘 못 느끼지만
중국이나 미국의 장거리 화물차는
몇 일 동안 똑같은 이런 고속도로를 주구장창 달려야 한다.
이걸 인간이 운전 하는게 너무나 비효율적이다.
이런 곳을 몇 일만 운전하면 정신병 걸린다고 한다;;
LA에서 뉴욕까지 4,500km 가 넘는다
하루에 10시간씩 운전한다고 해도 무려 4일이 걸린다.
자율주행이 가능해지면 이틀이면 충분하다.
미국 못지 않은 중국의 국토 수준 ㅎㅎ
AI는 잠 잘 필요도 휴식할 필요도 없다.
게다가 최적의 속도를 계산해서 달리니 연료도 절약되고
인건비와 시간 모두를 줄일 수 있다.
화물차는 출발지와 도착지가 정해져 있으니
전기차나 자율주행에 더욱 안성맞춤이다.
(충전소 만들기도 용이하다)
복잡한 도심까지 들어가지 않고
한적한 도심 외곽의 창고에서 창고까지로 운행을 한정하면
자율주행이 더욱 용이해진다.
이런 화물차 자율주행이 가능해졌을 때
가장 수혜를 입을 기업은 아마존과 알리바바 일지도 모르겠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화물을 주고 받아야 하는 기업.
(얘들은 이미 자기들 물류창고 안에서 반 자율주행 로봇을 사용하고 있다)
어쨋든 가장 빨리 자율주행이 상용화 될 분야는 화물차 이기에
테슬라도 트럭 모델을 내 놓으려 하고
구글도 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와 손 잡고
자율주행 트럭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기대는 하고 있지만
이것도 언제 상용화가 될지? 기약은 없다.
즉 완벽한 자율주행은 너무나 먼 이야기고
누가 주도권을 잡을지도 불확실하다.
특히 승용차 시장에서는 더욱 그러할 것 같다.
그래서 자율주행은 당분간 완벽한 상용화 보다는
그저 주행의 보조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 같다.
(이것 만으로도 사람들은 열광한다 ㅎㅎ)
허나 테슬라 전기차에 사람들이
자율주행 기능 하나 만으로 열광한 건 아니다.
또 하나의 매력은 차량을 손쉽게 컨트롤 할 수 있는
테슬라만의 강력한 OS, 즉 소프트웨어 때문이다.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과거 스마트폰 OS 시장을 양분화 했듯
나는 자동차 OS 시장도 이 둘이 석권할 줄 알았는데
ㅎㅎ 의외로 애플과 구글의 힘이 참 미약하다.
애플의 카플레이어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기는 하지만
이건 자동차 OS 라기 보다는
그저 스마트폰의 미러링 된 기능에 불과하다.
(음악 듣고, 전화 받고, 영상이나 내비게이션 보는 게 끝)
자동차 내부의 각 부품과 전반적인 성능을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는 S/W 가 전혀 없다.
몇 몇 회사와 협력한다고 했지만 성과가 너무 미미하다.
엔진, 배터리, 변속기, 내비게이션, 오디오, 공조장치
심지어 백미러 조절이나 전동시트 하나 하나까지
모든 부품을 모니터 하나로 컨트롤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게 참.. 테슬라처럼 하기가 쉽지 않은가 보다.
게다가 앞으로 자율주행 기능까지 탑재 하려면
카메라나 레이져 등 각종 센서를 통해서 얻는 정보를
계산하고 분석하고 다시 각 자동차 부품에 명령을 내리고
통신을 통해 데이터도 주고 받으며 성능을 업데이트 해야 하는데
이런 S/W 를 만드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폭스바겐이나 벤츠, BMW, 아우디, 도요타 등
기존의 내놓라 하는 내연기관 자동차 기업들이
의외로 전기차 시장에서 대응을 잘 못하고 있는데
이게 이런 통합 S/W 와 OS 문제라는 분석도 많다.
구글이나 애플이 이런 자동차 O/S 시장에서 전략에 실패한 것인지
아니면 기존의 자동차 회사들이 협조를 안 한 것 인지는 모르겠지만
오히려 이 시장에서 오히려 강점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엔비디아와 모빌아이(인텔 인수)다.
벤츠는 엔비디아와 협력하여 OS 를 개발 중이고
BMW 는 모빌아이, 인텔 연합과 공동 개발 중이다.
게다가 중국의 니오도 모빌아이, 인텔과 자율주행을 개발중이고
샤오펑 마저도 엔비디아와 협력하고 있다.
사실 테슬라의 자율주행도 처음에는 모빌아이와 같이 하다가
사망 사고 문제로 싸운 후 엔비디아와 손을 잡았고
결국 작년부터 '나 혼자 다 할꺼야~' 라며 독자 개발 중이다.
어찌보면 자동차 OS 나 자율주행 모두
크게 보면 테슬라, 엔비디아, 모빌아이(인텔) 진형으로 나뉜 셈이다.
물론 아직 전기차나 자율주행 시장의 성장 초입이고
구글 웨이모나 GM 크루즈, 바이두, 디디추싱,
기타 유망한 세계 각지의 자율주행 관련 스타트업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너무 많아서
향후 어느 기업이 자동차 OS 나 자율주행의 패권을 차지할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당분간은 군웅할거의 시대가 계속되지 않을까?
그렇다면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자동차 OS나 자율주행의 패권을 차지할 기업을
정확히 맞춘다면 대박이겠지만.. 그건 너무 신의 영역 같다.
(그냥.. 이렇게 파편화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갈수록 사람들이
자동차 부품 하나하나를 손쉽게 제어 할 수 있고
보조 운전으로 지율주행이 가능하며
인터넷 업데이트로 시스템과 성능을 손쉽게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테슬라와 같은 커넥티드 카를 원한다면
꼭 OS나 자율주행 시스템의 대박을 노리는 것 보다
차라리 그 안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에 배팅 하는 건 어떨까?
기존의 내연기관 차나 단순 전기차에는 들어가지 않지만
테슬라처럼 움직이는 스마트폰과 같은 커넥티드 카에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핵심 부품.
바로 고성능 반도체다. ㅎㅎ
테슬라가 설계한 자율주행 반도체 칩 ㅎㅎ
다음에는 이 차량용 반도체 시장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겠다.
<3줄 요약>
1. 단순 전기차가 아닌 커넥티드카를 원한다
2. 자동차 OS 나 자율주행의 패권은 예측하기 힘들다
3. 커넥티드카 안의 핵심 부품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전략!
(누가 승자가 되든 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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