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미국-중국-한국] 반도체 삼국지, 전병서 소장
    투자 2020. 5. 30. 12:07

    최근 뉴스를 보니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생각보다 상당히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팟캐스트 '신과함께' 에서 전병서 소장님의 아침 인터뷰 내용이

    굉장히 인상깊게 느껴져서 공유해보려 한다.

    나는 이 분이 그저 중국 전문가 인줄만 알았는데

    원래 IT 섹터 베스트 애널리스트 출신이고

    리서치 센터장에 최고의 삼성전자 애널리스트였다고 한다.

    어찌보면 반도체 야말로 이 분 전문분야였던 것.

    트럼프가 다시금 미중 무역전쟁을 시작하고 있다

    (진짜 골치아픈 양반이다. 아무말 대잔치)

    하지만 미중분쟁의 본질은 무역이 아니다.

    미래 4차산업의 패권을 둘러 싼 기술전쟁이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자율주행, 스마트 헬스케어, 시티 등

    다양한 4차산업 혁신의 기술은

    일단 5G 인터넷 통신망이 깔려야 가능하다.

    즉 고속도로부터 깔려야 그 위에서 뭔가 판이 짜진다.

    미국은 최고의 고속도로 사업자인 화웨이를 어떻게든 죽이려고 한다.

    화웨이가 5G 통신 관련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럼프가 화웨이를 제제한지 몇 년이 지났지만

    정작 화웨이는 아직 멀쩡하다.

    여전히 5G 통신장비 관련 세계 최고의 기업이고

    스마트폰 세계 점유율도 애플을 꺾고 2위로 올라섰다.

    미국 입장에서는 뭐야? 이거 왜 안죽어?

    기분이 나쁠 법도 하다.

    세계 최강국 미국의 권위, 자존심에 대한 문제다.

    흔히 스마트폰을 반도체 통조림이라고도 한다.

    스마트폰 안에 수많은 반도체가 들어간다.

    4차산업 혁명은 반도체 없이는 불가능하다.

    우리는 반도체 하면 D램 같은 메모리쪽만 알지만

    사실 CPU, GPU 등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훨씬 더 크고

    앞으로의 중요성도 더욱 커질 것이다.

    비메모리 반도체 설계 관련해서는 (팹리스)

    이미 한국보다 우수한 중국 기업들이 많아졌다.

    그 중 하나가 화웨이의 자회사 하이실리콘이다.

    이미 여러 인공지능 칩을 설계하고 있다.

    하지만 설계만 할 수 있을 뿐, 직접 만들 수는 없다.

    대만의 TSMC 가 대신 만들어준다.

    사실 인텔을 제외하면 애플,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퀄컴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 대부분이 설계만 하고 직접 만들지는 못한다.

    이렇게 대신 만들어 주는 걸 '파운드리' 라고 하는데

    압도적인 세계 1위가 대만의 TSMC 다.

    화웨이 칩도 대부분 TSMC 에서 만들어 주고 있는데

    이걸 미국이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 야~ 너네 이제 쟤네꺼 만들어 주지마.

    TSMC : ??? 화웨이는 우리 큰 고객 인데요?

    트럼프 : 아 닥치고 그냥 주문 받지마! 받으면 뒤진다.

    TSMC & 화웨이 : 이런 미친 XX

    하지만 이건 일종의 쇼에 가깝다고 한다.

    왜냐하면 작년 5월부터 화웨이 통신장비 구매하지 말라고 했는데

    벌써 6차례나 연장했다.

    화웨이 장비 아니면 대체할 회사가 없다.

    이번 TSMC 에 화웨이 주문 받지 말라고 한 것도

    지금부터가 아니라 시행일이 120일 뒤다.

    (과연 120일 뒤에 시행될 수 있을까?)

    TSMC 가 화웨이 반도체 칩을 안 만들어주면

    화웨이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만들 수 없게 되고

    결국 화웨이에 반도체를 납품하는

    인텔, AMD, 엔비디아, 퀄컴 등 미국의 반도체 기업까지 타격을 받는다.

    글로벌 반도체 체인은 이분법으로 나눠진 게 아니고

    서로 복잡하게 얽히고 섥혀있다.

    중국 기업 제제하려다 미국 기업과 경제의 타격이 더 클 수 있다.

    트럼프 말이 정치적 쇼이자 허풍인 것은 시장이 말해준다.

    최근 중국 반도체 회사 주가가 다 상한가다.

    이미 트럼프의 협박은 신뢰를 잃었다? (양치기 소년?)

    트럼프 말이 허풍이든 아니든

    중국 입장에서는 대만 TSMC 에 제조를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반도체를 만드는 데 사활을 걸 것이다.

    중국 로컬기업 SMIC 가 현재 14나노 수준의 기술인데

    업계 1위 TSMC 가 7나노 기술을 가지고 있다.

    만약 SMIC 도 7나노 미세화 공정에 성공 한다면

    공연히 트럼프가 중국을 자극해서

    중국의 반도체 혁신을 앞당기는 결과가 생길수도 있다.

    SMIC 는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었는데

    스스로 상장 폐지하고 홍콩 주식시장으로 돌아왔다.

    중국 정부는 이미 몇 년전부터 이렇게 되리란 걸 예측했을 것.

    그 때부터 SMIC 에 많은 돈을 투자해서

    TSMC 의 의존도에서 벗어나려 노력했던 것이다.

    미국 시장은 R&D, CAPEX 등 공시기준이 너무 강력해서

    이런 중국의 전략이 노출될까봐 미리 상장폐지를 했다는 것.

    이미 국가펀드, 상해 반도체 펀드에서 SMIC 에 7조원 투자.

    이 돈이면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라인 하나 지을 수 있는 돈.

    앞으로도 천문학적인 정부자금이 SMIC 로 흘러갈 것이다.

    중국 벤처 기업들이 상장하는 선전의 과학반 주식시장은

    평균 PER 가 무려 128배, 반도체 기업은 거의 150~200배.

    SMIC 를 여기에 상장시켜서 돈을 마련할 가능성도 있다.

    아무튼 중국은 대만 TSMC 에 의지하지 않고

    반도체 미세화 공정에 목숨을 걸 것이다.

    그렇게 되면 설계부터 제조까지 중국 스스로 다 할 수 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단기적으로는 호재,

    중장기적으로는 악재라고 한다.

    리스크도 있지만 기회도 있다.

    메모리 반도체나 핵심부품, 소재 등 미국과 중국이 할 수 없는 것에 집중하면

    트럼프가 아니라 트럼프 할아버지가 와도 어쩔 수 없다고 ㅎㅎ

    특히 메모리쪽으로는 아직 기술 격차가 상당한가보다.

    우리는 기업이 주도하는 주주 자본주의지만

    중국은 공산당이 주도하는 국가 자본주의라

    손해나도 무조건 그냥 될 때까지 돈 쏟아붇고 한단다. ㅎㅎ

    꼭 SMIC 말고도 대대적으로 설비 투자를 할 것이다.

    따라서 메모리 반도체 및 반도체 장비, 소재 업체들에겐 기회다.

    최근 관련 발주가 늘어나고 있단다.

    하지만 이것도 장기적으로는 리스크 요인이다.

    흔히 외국산 장비는 비싸다.

    외국산 장비가 100이면 이걸 국산화 하면 30~40으로 떨어진다.

    장비를 쓰는 갑 업체 입장에서는

    외국산과 국산 장비를 동시에 사용하면서

    은근히 관련 기술, 노하우를 국내 업체에 흘린다.

    중국도 반드시 그렇게 할 것이다.

    로컬 반도체 장비 회사가 빠르게 클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우리 장비 회사들의 수주가 늘겠지만

    꾸준히 R&D 투자와 기술격차를 확보하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장비, 소재 업체들에게 추월 당할 수도 있다.

    이 영상을 듣고 머리속에 떠오르는 기업은

    영상에도 몇 번이나 언급된 파운드리 기업 SMIC 와

    반도체 장비 관련 기업인 베이팡화창(북방화창)이었다.

    사실 중국 반도체 관련 가장 유명한 기업이 이 둘이다. ㅎㅎ

    중국 정부가 반도체 자급화를 위해서

    파운드리 기업 SMIC 를 엄청나게 밀어줄 것은 분명해 보이고

    그 대대적인 투자과정에서 반도체 장비를 만드는

    베이팡화창 같은 기업도 같이 성장할 것 같다.

    장기적으로 중국 반도체 굴기와 성장을 믿는다면

    이 둘에 대한 투자도 유망해보인다.

    SMIC 의 실적. 코로사 사태에도 1분기 실적이 늘었다.

    하지만 연간 매출 성장율은 그리 높지 않다.

    오히려 조금 들쑥날쑥하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날려나?)

    기대감으로 주가가 엄청나게 폭등했다.

    인베스팅 닷컴 기준 per 는 44 (증권사 hts 기준으론 439 ???)

    워낙 순이익이 들쑥날쑥해서 per 도 별 의미가 없다.

    재무제표로는 도저히 투자할 수 없는 회사. ㅠㅠ

    얘는 베이팡화창이다. 반도체 장비 회사.

    매출이 꾸준히 늘다가 코로나 사태로 1분기 역성장했다.

    하지만 연간으로 보면 2016년부터 꾸준하게 성장해왔다.

    물론 아직 제품 경쟁력이 없어서인지

    순이익율과 ROE 가 너무 낮다.

    그런데 순이익과 현금흐름의 괴리가 너무 심하다.

    장부상으론 돈을 많이 벌었지만 현금은 오히려 마이너스 ㅠㅠ

    분식회계인가? 라는 의심이 들 정도다.

    역시 주가는 저세상 텐션으로 폭등했다.

    인베스팅 닷컴 기준 per 는 231

    역시 순이익 변동이 심해서 per 를 참조하긴 어렵다.

    전병서 님의 인터뷰 내용을 듣고

    문과생의 스토리텔링으로 생각하면

    중국 로컬 반도체 기업 SMIC, 베이팡화창이

    장기적으로 좋은 투자가 될 수 있겠지만

    아아.. 재무제표와 최근의 주가 폭등을 보면

    도저히 손이 안 나가는 회사들이다..

    사실 기술개발에 실패할 리스크도 있고..

    근데 꼭 이런 회사들 주가가 계속 오르..

    조금 더 공부가 필요한 기업들 같다.

    지금은 너무 과열된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중국이 목숨 걸고 반도체 자급화를 하려는 것은

    앞으로의 투자에 있어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4차산업 혁명과 데이터 폭증 [반도체 기업] vs [플랫폼 기업]

    유튜브, 넷플릭스, 디즈니+ 등 컨텐츠 플랫폼과클라우드 게임, 5G,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인공지능 A...

    blog.naver.com

    만약 중국 기업들이 반도체 자급화에 성공하게 되면

    전반적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반도체 단가도 내려갈 것이다.

    그렇게 되면 결국 반도체를 싸게 살 수 있는

    클라우드 기업과 플랫폼 기업이 유리해진다. ㅎㅎ

    물론 스마트폰, 노트북에 들어가는 반도체와는 달리

    서버에 들어가는 반도체의 난이도가 가장 높기 때문에

    그렇게 되기 까지는 엄청난 시간이 필요할꺼다.

    그러니 엔비디아, 인텔, 브로드컴, 퀄컴, AMD 등

    글로벌 유수의 반도체 기업들을 담고있는

    반도체 etf soxx 도 꾸준히 사모으자.

    (물론 낸드와 메모리의 제왕 삼성전자도 ^^)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되

    투자는 조금 더 고민해 보는걸로.

    나 같은 범인이 낄 시장이 아닌것 같다 =_=;;

    미국과 중국, 우리나라의 반도체 산업이

    어찌보면 ㅎㅎ 예전 삼국지와 조금 비슷하다.

    가장 강성한 위나라 조조는 미국

    조조가 어떻게든 죽이려고 하는 유비는 중국

    우리는 조조와 유비 어느쪽에 붙어야 고민하는 오나라 손권 ㅎㅎ

    삼국지에서 손권은 유비와 손을 잡고

    적벽대전에서 조조를 대격파 하지만

    현실에서 중국과 손을 잡고 미국에 맞섰다간 ㅎㄷㄷ

    전병서 소장님 말대로

    우리가 할 수 있는건 꾸준한 R&D 투자로

    중국도 미국도 할 수 없는 기술을 유지하는 것 뿐이다.

    삼성, 하이닉스를 비롯한

    우리 반도체 기업들의 건승을 기원한다.

    사실 반도체랑 2차전지 빼면 이제 우리에게 남은건.. ㅠㅠ

    [출처] [미국-중국-한국] 반도체 삼국지, 전병서 소장|작성자 핑쿵팽덩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