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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함께 꿀잼토론] 존 리 vs 이창훈투자 2020. 4. 10. 22:08
https://www.youtube.com/watch?v=lkoOuaC3DL0&feature=youtu.be
팟캐스트 '신과함께' 에서 동학개미운동 관련
존 리 vs 이창훈 단장의 꽤나 치열한(?) 토론이 있었다.
사실 존 리 대표야 워낙 유명한 분이지만
이창훈 단장? 이 분은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전 공무원연금공단 자금운용단장까지 하셨다고 하니
굉장한 분임에는 틀림없다.
토론의 제목은 최근의 이슈인 동학개미운동 이지만
사실상 전반적인 투자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았다.
서로 의견이 달라 두 분이 날 선 각을 세우기도 했는데
정말 두 분다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고
토론 진행자 김동환 소장도 훌륭했다.
정말 오랫만에 들은 꿀잼 토론이었다. ㅎㅎ
거의 2시간 가까이 되는 긴 토론인데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내용
3가지만 요약해서 공유할까 한다.
(3가지 모두 두 분의 의견이 달라 각이 섰던 부분 ㅎㅎ)
1. 한국 주식의 디스카운트 현상
한국 주식이 미국이나 중국 등 다른 주식에 비해서
기업 이익이나 자산 대비 너무 저평가인
일명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에 대해서
존 리 대표는 소수의 주식만 소유한 대주주가
자기 마음대로 기업을 좌지우지 하는
대주주 오너 리스크가 가장 큰 요인이라고 했다.
반면 이창훈 단장은 그러한 오너 리스크보다는
주식투자를 가로막는 규제 리스크가 더 크다고 했다.
오히려 대주주 오너가문 중심의 경영은
장기적으로 보면 장점도 있다고 한다?
삼성전자를 이씨 가문이 경영하지 않았다면
20년 적자를 감수하고 반도체에 투자할 수 있었겠냐고?
월급 받는 CEO가 경영했다면? 진작에 포기했다는 것.
이에 존 리 대표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며 ㅎㅎ
모든 주주는 동일한 권리를 가진다는 것이
자본주의의 기본 원칙이라며
이걸 지키지 못하는 회사에 어떻게 10년 20년
믿고 투자할 수 있냐고 되물었다.
개인적으로는 두 분의 주장 모두 일리는 있지만
그래도 존 리 대표의 말에 조금 더 공감이 갔다.
문득 정도전이 조선을 세울 때 고민했던 게 생각났다.
나라를 세운 왕의 자식이 그 아버지에 이어서
왕이 되고 나라를 다스리는 건
국민들 입장에서 그야말로 복불복이었다.
세종대왕같이 똑똑한 왕이 나라를 다스리면 좋겠지만
연산군처럼 포악한 폭군이 왕이 되면
그야말로 국가나 백성들에겐 지옥이었다.
기업도 똑같다. 창업자가 아무리 훌륭해도
그 아들도 그리고 손자도 똑똑하란 법은 없다.
행여나 후계자가 어리석은 선택을 하게 되면?
그리고 우리나라는 세금을 피하려는 꼼수 증여로
기업의 이익을 자식 명의의 회사로 빼돌리는 등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잘못된 편법이 너무나 많다.
물론 대주주 오너 리스크 이유 하나 때문에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벌어지는 건 아니겠지만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인 건 분명하다.
이창훈 단장 말처럼 규제 리스크도 존재한다.
존 리 대표도 계속 강조했던 부분 중 하나인데
퇴직연금 시장이 엄청나게 커졌는데도
주식에 투자하는 비율은 불과 5%도 안된다. ㅠㅠ
그러니 수익율은 매 년 1% 수준이다.
배당에 대한 세금도 너무 과하다.
2천만원만 넘으면 급여나 사업 등 다른 소득과 합산해서
최고 46.2% 누진세율을 때려 맞는다.
대주주 입장에선 기업의 이익을 배당으로 받으면
46.2% 거의 절반을 세금으로 내뱉어야 하는데
배당을 늘려주고 싶을까?
배당 안주고 놔두면 쌈지돈처럼 쓸 수 있는데?
아무튼 존 리 대표의 말처럼
이런 대주주 오너 리스크도 빨리 해결되야 하고
이창훈 단장 말처럼 투자에 걸림돌인 규제나 세금 등도
빨리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
한국 주식 희망이 없다? [유동원 이사 글]
원래는 키움증권에 계셨던 유동원 이사님.추천 하시는 포트폴리오는 비록 나와 조금 다르지만투자의 큰 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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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대주주 오너리스크나 부정적인 규제 탓도 있겠지만
우리 산업 구조가 너무 제조, 하드웨어 중심이고
그것 조차도 중국의 추격이 너무나 무섭기 때문이 더 크지 않을까 싶다.
즉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아니라
하드웨어 디스카운트 & 차이나 디스카운트다.
코스피 지수와 거의 일치하는 정체된 수출금액 ㅠㅠ
2. 미국주식 vs 한국주식
두 분 다 주식은 장기투자 해야한다는 점에 동의했는데
이창훈 대표는 자본시장의 구조 자체가
한국보다는 미국 주식시장에 장기투자 했을 때
더 돈 벌기가 수월했고, 앞으로도 그럴꺼라고 했다.
반면 존 리 대표는 그렇기 때문에
지금 한국 기업들의 주가가 너무 싸다며
장기적으로는 한국주식 투자가 더 유망하다고 했다.
여기서 존 리 대표가 명언을 했는데
미국주식이냐? 한국주식이냐? 그게 뭐가 중요하냐는 것.
내가 삼성전자라는 기업이 너무 매력적인것 같아 투자하기로 했는데
하필이면 그게 한국에 상장되어 있는것 뿐이지
한국에 상장 되어있냐? 미국에 상장 되어있냐?
어디에 상장되었냐는 중요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중요한 건 내가 투자하고 싶은 그 '기업' 그 자체다.
이 말이 진짜 정답같다.
내 주변에도 한국주식, 미국주식, 중국주식
어디에 투자해야 되냐고? 물어보는 인간들이 많은데
그게 대체 왜 중요한거냐?
투자하고 싶은 기업이 중요한거지
어디에 상장되었냐는 중요한 게 아니다.
[한국주식] vs [미국주식]
얼마전에 가치투자연구소 카페에서 쪽지가 왔다.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국민청원에회원들이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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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국과 중국, 한국 모두 투자하고 있지만
그래도 장기적으로 꾸준히 성장할꺼라 생각되는 기업은
미국과 중국에 많이 있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디즈니, 블리자드,
페이스북, 넷플릭스, 알리바바, 텐센트, 항서제약 등
이처럼 매력적인 기업이 한국에는 사실 별로 없다.
(물론 이건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래서 미국과 중국 투자 비중이 높은거다.
특별히 미국 시장이 좋아서? 중국 시장이 좋아서가 아니다.
사실 투자하기에는 한국 시장이 제일 좋다.
환전할 필요도 없고, 수수료도 싸고, 세금도 없지 않은가?
자기가 투자하고 싶은 기업 그 자체가 중요한거지
시장은 아무 상관없다.
내가 투자하고 싶은 기업이 한국에 많다면
한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면 되는 것이다.
다만 글로벌 기업들에 대해 공부는 해보고 고민하자
공부도 안 해보고 무조건 까는 인간들이 너무 많다 ㅠㅠ
밸류가 너무 비싸다? 환율 리스크가 있다?
한국 주식 사는게 애국이다? 영어를 몰라서 힘들다??
국민연금은 작년말 18%의 국내주식 비중을
5년내로 15% 수준까지 줄여야하고
반면 해외주식 비중은 20% 에서 30%로 늘려야한다.
여기에서 이창훈 단장은 국민연금 기금은 나중에 고갈되니까
고갈될 때 가지고 있는 주식 다 팔아야하는데
그럼 주식시장의 충격이 너무 크니까
장기적으로 해외주식 비중을 늘리는 게 맞는 방향이라고 했다.
반면 존 리 대표는 국민연금이야말로
한국의 싸고 좋은 기업들 주식 많이 사야한다고 했다.
그게 국민연금 기금의 역활 중 하나라고?
아무래도 이건 좀 존 리 대표의 무리수같다. ^^;
글로벌 시가총액 대비 코스피는 2%도 채 안된다.
지금 한국비중 18%는 이미 글로벌 주식 대비
무려 9배나 더 오버해서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더 사자니??
존 리 대표는 너무 훌륭한 분이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하지만
너무 한국 주식에 맹목적인 믿음이 있는것 같다.
너무 오랫동안 한국 주식에 투자해서 돈을 벌었던
경험과 자신감, 애정 때문일까?
아니면 한국 주식형 펀드를 팔아햐 하는
자산운용사에 몸 담고 있는 구조적 한계인가? ㅠㅠ
미국주식, 한국주식, 중국주식 정답은 없다.
자기가 투자하고 싶은 기업에 투자하면 된다.
나는 그런 기업이 하필 미국과 중국에 많이 있을 뿐이다.
3. 언제 투자를 시작해야 하나?
마지막으로 처음 주식투자를 시작하는 사람의
투자하는 시점에 관한 의견이다.
이창훈 대표는 신중하라고 권유한다.
공부를 하고 나서 투자해도 늦지 않는다고
반면 존 리 대표는 지금 당장! 시작하라고 한다. ㅎㅎ
심지어 가장 좋은 주식투자 시점은
'태어나자 마자 곧 바로' 라고 ㅎㅎㅎ
이건 뭐가 맞는지 나도 모르겠다.
나도 투자를 시작한지 거의 15년이 되었고
투자관련 일도 오래 했어서 그런지
완전히 주식 초보자들이 어떻게 해야하냐고 물으면
뭐라고 말을 해줘야 할지 모르겠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알려줘야 하는거냐??
괜히 내 말 듣고 투자했다 조금만 손해나면 나를 원망할꺼 같아서 ㅠㅠ
그래도 투자에 대한 공부를 다 하고 시작 하려면
ㅎㅎ 평생 공부해도 모자를텐데
투자와 공부는 같이 시작하는게 맞는 것 같다.
단 여유자금을 다 몰빵하는게 아니라
매달 적립식으로 조금씩 조금씩
그렇게 투자하면서 공부하는 것이다.
사실 나도 계속 그렇게 하고 있다.
그런면에서는 존 리 대표의 당장 시작하라!
라는 말이 더 와 닿는다.
'당장 몰빵하라' 가 아니다. ㅎㅎ
조금씩이라도 일단 투자의 세계에 몸을 담궈라.
그래야 관심도 생기고 공부도 할 수 있다.
몇 달전부터 '주식 뭐 사야되?' 라고 물은 인간들 중에
실제로 주식투자를 시작한 아이들은 거의 없다.
우물쭈물 고민만 하다 주가가 오르자
아이고 기회는 지나갔다? 며 포기한 얘들도 많다.
(이런 아이들은 투자를 했어도 단타로 끝났을 것이다)
투자는 평생 공부하면서 하는 거라는
이 기초적 상식을 어떻게 알려줘야 할까?
알려줘도 이해를 못한다. ㅠㅠ
얼마나 오랫동안 투자 할꺼냐고 물으면
장기투자 할꺼라고 서너달은 투자할 수 있단다??
그럼 단기투자는 대체 얼만큼인지? 물어보기 무섭다 (30분??)
1. 코리아 디스카운트
- 대주주 오너리스크 vs 규제리스크
- 개인적으론 제조업에 너무 쏠린 산업구조와
- 중국이 무섭게 추격해오는 차이나 리스크가 더 큼
2. 한국주식 vs 미국주식
- 기업이 중요하다. 상장된 나라는 상관없다.
3. 투자하는 시점
- 지금 당장 시작하라! ^^
- 몰빵하지말고 분산해서 적립식으로!
- 공부는 어차피 평생 하는거다!
https://www.youtube.com/watch?v=rvharfHSOtc&t=257s
https://www.youtube.com/watch?v=IfffFf9maOs&t=102s
https://www.youtube.com/watch?v=LGxI53zle4c&t=18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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