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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년 운남성 샹그릴라 香格里拉 (고성, 석카설산, 나파하이, 송찬림사)
    여행 2019. 11. 17. 01:15

    그릴라라는 단어는 많이들 들어봤을 것이다.

    서양인들에게는 잊혀진 신비의 낙원이란 의미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잃어버린 지평선' 이라는 소설 때문이다.

     

    '잃어버린 지평선' 에서 샹그릴라라는 말이 유명해지자

    이곳 저곳에서 서로 자기네가 샹그릴라라고 우기기 시작했다.

    인도, 네팔, 티벳, 미얀마, 태국, 라오스, 베트남까지..

    서로 자기네 지역이 소설속의 샹그릴라라고 주장 하는데

    느닷없이 중국이 운남성 중덴이라는 지역을 샹그릴라로 개명해 버린다.

    [다들 시끄럽다해. 이제부터 여기가 샹그릴라다해.]

    [......] [......] [......] [......]

    상황끝. 분쟁종료. ㅎㅎ

    그런데 소설속 샹그리라의 설산을 묘사하는 부분에서

    그 설산이 바로 메리설산이 아닐까? 전문가들이 추측하기도 했단다.

    티벳인들이 숭상하는 해발 6740M 메리설산의 엄청난 위용!! 우오오!!

    하지만 이 메리설산을 가려는 나의 소박한 소망은 무참히 짓밟혔으니..

    샹그릴라에서 메리설산을 볼 수 있는 더친까지 엄청나게 멀었다. 버스로 5시간?

    게다가 더친에서도 비래사, 위뻥 등 엄청나게 더 들어가야 하는 것..

    더욱 중요한것은 춘절연휴라 아예 가는 버스가 없었다.

    하하하.. 이 모든건 힘겹게 샹그릴라로 도착한 다음에야 알게 되었다.

    ㅎㅎ 그날 그날 스케줄을 짜는 하루살이 여행의 에로사항이랄까..

    어쩔수없이 메리설산은 포기하고 ㅠㅠ 샹그릴라 근처만 구경하기로 했다.

    다행히 샹그릴라에는 한국 여행자분이 1분 있었다. ㅎㅎ

    샹그릴라 오기전까지 거의 1주일간은 한국사람 구경도 못했다.

    그분을 처음 만나 이야기하는데 한국말 하는게 참 어색했다? ㅎㅎ

    첫날은 너무 늦어 일단 샹그릴라 고성을 한바퀴 돌았다.

    샹그릴라는 대리나 리장고성에 비하면 매우 규모가 아담하다.

    대리가 백족, 리장이 니시족, 샹그릴라는 티벳계인 장족의 성이다.

    그래서인지 느낌이 사뭇 다르다. 무언가 티벳스러운 분위기가 스멜스멜..

    저기 보이는 성위에 올라가면 이렇게 엄청나게 큰 금종이 있다.

    신기한게 이게 사람 여러명이 힘을 쓰면 돌아간다?

    세바퀴 돌리면 복이 온다고 하여 어린아이들과 열심히 돌렸다. ㅎㅎ

    정상에서 본 샹그릴라는 무언가 정말 고대 중국의 시골마을같다.

    대리나 리장과는 달리 사람들도 없고 한적하다.

    솔직히 말하면 거리에 사람의 거의 없었다. 춘절이라 그랬나?

    리장고성에 미어 터지게 북적거리던 인파들이 그리울 정도..

    비록 메리설산은 못 가지만 샹그릴라 근처에도 유명한 설산이 있다.

    석카설산(石卡雪山)으로 정상까지 케이블카가 연결되어 있었다.

    메리설산보단 못하지만 여기도 해발 4,500M의 엄청나게 높은 산이다.

    (한라산이 해발 1,947M, 백두산도 고작 2,744M)

    사진으로는 표현이 안되는데.. 케이블카에서 내려 밖으로 나오면

    엄청나게 장대한 만년설산과 구름으로 둘러 쌓인 경관에 말을 잃게 된다.

    동시에 엄청난 추위와 상상초월의 바람, 산소부족으로 또 말을 잃게 된다.

    나는 바로 고산병 증세로 산소가 부족해 정신이 혼미해지기 시작했는데

    가방에 사 온 산소통을 꺼내려해도 너무 바람이 강해서

    정말 몸이 날라갈것 같은 바람이라 꺼낼수가 없었다.

    아름다운 장관에 눈만 뽕 맞은듯 너무 행복하고

    육체는 추위와 바람과 산소부족으로 너무 고통스러운..

    참 이질적인 경험이랄까.. ㅎㅎ

    아마 내 생애 올라가본 곳 중 가장 높은 곳 일 것이다. ㅎㅎ

    정상에 산책로가 있어 한바퀴 돌아볼 수 있다.

    한바퀴 도는데 넉넉잡고 1시간 정도? 우린 강추위로 인해 2시간 넘게 걸렸지만..

    고산증세는 조금 적응하니까 괜찮아 지는데

    이 바람은 정말 적응이 안된다.. ㅎㅎ (사진상으론 몹시 평온해 보인다?)

    실내에 들어가서 잠시 쉬면서 라면도 먹을 수 있다.

    알프스 융프라우 꼭대기에서 먹었던 신라면 생각도 난다. ㅎㅎ

    이런 세상 끝 산 꼭대기에서 먹는 뜨거운 라면의 맛은 말로 설명이 안된다. ㅎㅎ

    완전 별세상에 온듯한 경치가 정말 너무 너무 훌륭했던 곳!

    다만 그 추위와 바람만 생각하면 두번 가고싶지는 않은 곳;;

    사실 여기와서 메리설산 못간게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거긴 더 높으니 더 추울테지?? ㅎㅎ (내가 추위에 너무 약해서..)

    참고로 샹그릴라 자체도 해발 3,560M 로 추위가 장난 아니다.

    여기와서 나는 가져온 반팔티까지 세 겹씩 껴입고 다녔다..

    겨울의 샹그릴라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옷은 단단히 준비해야한다.

    두번째로 향한곳은 나파하이라는 호수다.

    원래는 이런 풍경을 기대하고 갔던 곳이나..

    안타깝게도 비가 너무 많이 와서 ㅠㅠ 말을 타볼수도 없었고

    절반 가량은 아예 출입통제가 되 있어 들어 가 보지도 못하는 곳도 많았다..

    여긴 나파하이 가는 길의 미국 텍사스 같은 풍경 ㅎㅎ

    소보다 뚱뚱한 얘는 야크라고 소와 말의 혼종인듯 하다.

    샹그릴라에서는 야크를 牛马(소말) 이라고 부른다.

    야크 고기도 유명한데.. 개인적으론 좀 질겨서 패스..

    어찌보면 나파하이는 스위스 같이 평화로운 느낌도 있다. ㅎㅎ

    다행히 샹그릴라에서 만난 한국인 여행자분의 숙소 주인장이

    자기 차로 우리를 친절하게 이곳 저곳 태워다 주셨다.

    이 숙소에 골든리트리버랑 길냥이를 함께 키우는데 이 둘 캐미가 너무 좋다. ㅎㅎ

    특히 길냥이 애교가 장난이 아니었다. ㅎㅎ

    애네 때문에 샹그릴라에서 몇 일 더 유유적적 휴양하고 싶었다.

    (나만 고양이 없어 ㅠㅠ)

    샹그릴라의 마지막 여행지는 송찬림사였다.

    운남성에서는 가장 큰 티벳불교 사원이라고 한다.

    표를 끊고 셔틀버스를 타고 다시 올라야 하는데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이런 송찬림사의 장관이 별쳐진다.

    원래 저 지붕의 금칠을 하기 전에 더 고풍스럽고 멋지다는 분들도 있는데

    나름 분위기 있고 괜찮았다. 가까이 가지 전까지는..

    가까이 가면 번쩍번쩍 눈이 부셔서 쳐다볼수가 없다. =_=

    송찬림사를 가게 된다면 썬글라스는 꼭 챙겨 가시길 바란다. ㅎㅎ

    지붕들과 사원 안에까지 구석구석 돌아 다녔다. (이날 시간이 너무 남아서;;)

    특이한건 사원 내부에 그림들이 굉장히 많은데 조금 야했다?

    부처로 보이는 사람들이 대부분 여자인데 가슴이 다 드러나 있다;;

    티벳 불교의 특징인가?

    이 날이 설날 당일 이었는데 내가 묶었던 게스트하우스에서

    새해라고 혼자 온 여행자들을 저녁 식사에 초대 해 주었다.

    타지에서 새해를 보내야하는 외로운 영혼들끼리의 조촐한 파티랄까..

    식사를 준비해준 게스트하우스 한족 직원 2명과 묘족 여행자 1명

    프랑스 여행자 1명, 한국 여행자 2명, 미국 여행자 1명 ㅎㅎ

    이날 한국에서는 중국 대륙에서 새해에 터뜨린 불꽃 폭죽 때문에

    미세먼지가 장난 아니라고 했는데

    본이 아니게 나도 거기에 가세하고 말았다..

    자꾸 불꽃놀이 하러 가자고 해서 우리도 밥을 먹고 밖으러 나갔다.

    ㅎㅎ 아무것도 아닌것 같은데 다들 엄청 웃으며 즐거워 했다.

    특히나 여기 일하는 직원들 2명은 너무 순수하고 해 맑았다.

    이들이 받는 월급은 얼마 안 되겠으나.. 결코 부자도 아니겠지만..

    참.. 행복해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샹그릴라에서 묶고 싶었던 숙소가 있었다. 자희랑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이 한국 분이신데 원래 대기업에 다니다가 회의를 느껴 때려치우고

    배낭여행을 하다 니시족 와이프를 만나서 샹그릴라에 정착 ㅎㅎ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시는 모양이다.

     

    ☆자희랑 식구 소개☆

    대한민국 모임의 시작, 네이버 카페

    cafe.naver.com

    이 분 소개글 보니 한달에 목표는 1000위안(우리돈 16만원)만 버는 것!

    그런데 현지 배우자 분은 한달에 300위안(우리돈 5만원)만 벌면 된다고 한단다.

    나머지는 자기가 해결한다고.. ㅎㅎ 니시족은 모계 사회란다.

    마인드가 마음에 들어서 숙소를 예약하려 했으나 2월말까지 주욱 쉬신단다.

    ㅎㅎ 그냥 쉬고 싶다고.. 하하하

    뵙진 못했지만 정말 마음에 드는 인생관이다.

    그렇다. 돈이나 속세의 욕심에 흔들리지 말고 하고 싶은거 하고 쉬고 싶을땐 쉬어야 한다.

    샹그릴라에 와서 다시 한번 행복이란 무얼까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들보다 (물질적으로) 훨씬 더 많은것을 가지고 누리고 살고 있지만..

    과연 이들보다 행복할까? .. 사실 확신이 안 선다.

    어째 길거리 강아지 조차 '니까짓게 행복을 아느냐' 고 질책하는 느낌이다..

    비행기 시간까지 아직 여유가 있어서 현지인들에게 물어보니

    샹그릴라 뒷산에 올라가면 경치가 괜찮다고 하여 등산에 올랐다.

    말 그대로 동네 뒷산 수준으로 1시간이면 여유있게 올라올 수 있다.

    ㅎㅎ 아주 뛰어난 경치는 아니지만

    그냥 소소하게 시간이 허락 하다면 와볼만 하다.

    정상에는 닭을 모시는 사당 같은게 있다? 중국에선 닭이 행운의 상징이라고..

    3일간 같이 다녔던 한국 동행분과 작별인사를 하고

    (운남성에 있던 나와 같은 유일한 혼자 한국 여행자 ㅎㅎ)

    결국 디친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쿤밍으로 돌아갔다.

    샹그릴라에 공항이 있다는 사실도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ㅎㅎ

    정말 샹그릴라 고성에서 20분도 안 걸린다. (택시로 20위안)

    쿤밍까지는 불과 1시간 거리다. 10일에 거쳐 여행온 길을 단 1시간만에..

    나는 춘절연휴와 시간부족으로 결국 메리설산을 보지 못했지만..

    샹그릴라라는 이 먼 곳까지 행여나 여행오는 분들이 있다면

    꼭 시간을 내서 메리설산까지 가보시길 바란다.

    메리설산이 있는 더친까지 가는 4~5시간의 길이 정말 아름답고

    더친에서 가까운 바래사 전망대에서 보는 메리설산의 일출이

    정말 너무 아름답다고 한다.

    이렇게 아침햇살에 반사되어 황금빛으로 변한다고 한다. ㅎㅎ

    아아.. 나는 후일을 기약 해야겠다.

    어린왕자에서 나온 사막의 보이지 않는 오아시스처럼..

    언젠가 너무 인생에서의 힘든 때를 위해 메리설산은 남겨 놓겠다.

    한라산의 사라오름과 함께.. ㅎㅎ

    <고덕지도용 중국 지명>

    샹그릴라 香格里拉

    석카설산 石卡雪山

    나파하이 纳帕海

    송창림사 松赞林寺

    디친 공항 迪庆香格里拉机场

    더친 德钦 (메리설산 보러 가는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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