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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년 운남성 리장 俪江 (리장고성, 바이샤마을, 수허고성, 호도협 트레킹)
    여행 2019. 11. 17. 01:14

    리장은 아마 운남성에선 가장 유명한 곳이 아닐까 싶다.

    특히나 리장고성은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의 배경으로도 잘 알려진 곳이다.

    리장 기차역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30분 가면 리장고성이다.

    리장고성에 도착했을때 이미 시간이 밤 9시가 넘어 있었다.

    ㅎㅎ 정말 사진속의 이런 분위기가 펼쳐진다.

    숙소가 고성 남문 밖에 멀리 있었는데

    일부러 북문쪽에 내려서 고성을 쭈욱 가로질러 걸어보았다.

    리장고성은 대리에 비해서 고성 자체가 넓은편인데

    가로 세로가 반듯하고 평지였던 대리고성에 비해

    리장은 길 자체가 뒤죽박죽 완전히 미로에 언덕까지 있어서 길 찾지가 쉽지 않다.

    리장고성의 복잡 난해한 길들..

    북문에서 남문으로 관통하기가 몹시 힘이 들었다;;

    고성 안에는 온갖 상점들과 길거리 음식, 식당들로 즐비했고

    대리와는 비교가 안될정도의 수많은 인간들로 북적거렸다.

    (전통악기를 두드리던 아름다운 니시족 처자? ㅎㅎ)

    아마 중국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대리보다는 리장이 더 유명한.. 운남성을 대표하는 관광지인듯 했다.

    솔직히 리장고성이 더 멋지긴 하다. (백족들에겐 미안 ^^;)

    아침부터 리장고성 구석구석을 정처없이 돌아 다녔다. ㅎㅎ

    골목마다 특색있는 저마다의 분위기가 있다.

    리장부터 해발 2400M로 굉장히 쌀쌀한 편이다.

    고산지대의 특징으로 햇빛이 있는 부분은 너무 뜨거운데

    그늘진 부분은 너무 춥다. ㅎㅎ

    이때부턴 패션 테러리스트로 가지고 온 옷을 다 껴입게 된다.

    일단 살고 봐야하니까..

    검색해보니 리장고성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한다.

    사자산 狮子山 을 치고 지도를 따라 올라갔다.

    이렇듯 리장고성이 한 눈에 다 내려다 보이는 곳이다. ㅎㅎ

    이 근처에 전망 좋은 카페가 많은데 나도 한군데 들어가 커피를 마셨다.

    저 멀리 보이는 설산이 바로 니시족들이 신성시하는 옥룡설산!!

    대리에 점창산이 있다면 리장에는 옥룡선산이 있다!

    무려 해발 5,500M 가 넘는 만년설산으로 아직 인간이 정복하지 못한 산이다.

    사시사철 눈에 덮힌 설산은 무언가 신비로운 느낌이 든다.

    니시족들이 신성시하고 신이 깃든 산이라고 믿을법도 하다.

    카페에서 라이브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러 주는데 (여기 유행인듯)

    ㅎㅎ 이 경치에 라이브로 감미로운 노래까지..

    (다만 커피 맛은.. 그닥... ㅡ,,ㅡ)

    리장고성 근처에 또 유명한 곳은 바로 수허고성이다.

    어느 블로그님이 근처의 바이샤 마을도 좋다고 하셔서

    버스로 바이샤 마을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수허마을까지 같이 들렀다.

    바이샤 마을의 白沙(흰모래)가 白蛇(흰뱀) 이라는 어떤 글 때문에

    엉뚱한 곳에서 =_= 좀 헤메긴 했다.

    정확한 명칭은 白沙古镇 이다. 흰뱀마을 아니다;;

    그야말로 조용한 외각의 시골 마을이다.

    다만 뒷편에 옥룡설산이 빼꼼이 보이는 것만 빼면.. ㅎㅎ

    이런 분위기 좋은 카페들이 늘지어 서 있다.

    나도 여기서 맥주 한잔 마시며 여유를 즐기고 싶었지만

    시간이 너무 늦고 수허고성도 가야 했기에 패스.. ㅠㅠ

    (오후의 기분좋은 햇살을 쬐며 수다 떨던 저 중국인들 참 부러웠다..)

    얘가 자꾸 따라와서 먹을꺼 좀 줬더니

    온 바이샤 마을 개들이 다 따라와서 질겁하여 도주했다.. ㅎㅎ

    난 너무 동물덕후라 큰일이다.. 하하..

    바이샤 마을에 타고왔던 버스를 타고 다시 돌아가면

    수허고성 입구에서 내릴 수 있다.

    리장고성이 규모가 크고 인간들도 많고 비교적 상업적이라면

    수허고성은 조금 작고 한적한 분위기다.

    2시간정도 천천히 걸어다니며 구경하다가

    이렇게 강이 흐르는 카페가 몰려있는 곳에서 커피를 한 잔 마셨다.

    커피를 시켰는데 구운빵까지 주는 넉넉한 인심(?)

    라이브 음악이 흐르고 아름답고 평온하고 기가막힌 곳 이었지만..

    너무 추워서.. ㅠㅠ 오래 있을수는 없었던 곳..

    수허고성도 나름 느낌있고 좋았다. ㅎㅎ

    오히려 바이샤 마을이 너무 썰렁해서 조금 실망..

    그래도 고성은 역시 리장고성이 제일 훌륭한듯 ㅎㅎ

    리장고성은 해가 지고 조명이 일렁거려야 더욱 아름답다!

    내가 리장에 온 가장 큰 이유는 고성이 아니라

    실은 호도협 트레킹 때문이었다.

    호도협 트레킹은 옥룡설산을 바라보며 트레킹 하는 것인데

    영국 BBC에서 선정한 세계 3대 트레킹 코스이기도 하다.

    1박2일 트레킹으로 중간에 산속에 있는 객잔에서 하룻밤 자야 하는데

    이때 밤에 보이는 별들이 장난이 아니라고 한다.

    어찌보면 트레킹보다는 별보러 가는게 더 크다고 할까 ㅎㅎ

    [난 아름답고 무용한 것들을 좋아하오.

    달, 별, 꽃, 바람, 웃음, 농담 그런 것들을.. ]

    호도협 트레킹 가는 법을 공유하겠다.

    리장고성 남쪽 남부터미널(丽江客运站) 에서

    桥头 챠오토우 가는 표를 끊어야 한다.

    효도협 虎跳峡 표를 끊으면 전혀 엉뚱한 곳으로 가니 명심하자!

    버스를 타고 북쪽으로 2시간 넘게 간다.

    버스 창문 틈에서 바람이 휭휭~ 무지 추우지 주의! ㅎㅎ

    원래 호도협 트레킹은 매표소 - 니시객잔 - 차마객잔 - 중도객잔 - 티나객잔이 정석이다.

    티나객잔에서 버스를 타고 다시 리장으로 가거나 샹그릴라로 넘어간다.

    하지만 리장과 샹그릴라간의 고속열차 공사로 인해서

    매표소에서 니시객잔까지의 길이 그리 아름답지 못하다고 하여

    요사이는 차를 타고 니시객잔까지 올라가서 트레킹을 시작한다고 한다.

    웃긴게 리장에서 챠오토우 까지 운전하는 고속버스 기사에게

    딜을 하면 니시객잔까지 태워다 준다. ㅎㅎ

    버스에 나까지 총 4명이 있었는데 150위안에 버스기사랑 합의하여 뿜빠이 했다.

    니시객잔에서 출발하여 차마객잔까지 약 2시간 이라는데

    나는 바로 샹그릴라로 이동해야 해서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있어

    매우 천천히 걷다가 바위에 누워서 낮잠도 자고

    그러다보니 거의 3시간 넘게 걸렸던것 같다. ㅎㅎ

    처음부터 무지막지한 오르막이라 경치고 뭐고 힘들어서 정신이 없는데

    중간부터는 이런 어마무시한 절경들이 펼쳐진다. ㅎㅎ

    중간에 왠 할머니가 맥주나 음료수 따위를 파고 있는데 거기가 정상이다.

    정상에서 맥주 한 잔하며 여유를 즐겨보시길 바란다. ㅎㅎ

    울타리를 넘어가면 이렇게 절벽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공간이 나오는데

    정말 오금이 저린다는게 무언지 실감되는 곳이다.. 다리가 후덜덜..

    여기는 산양들이 엄청 많이 다닌다. (라이양킹 ㅎㅎ)

    게중에 한 놈은 먹을거 달라고 이렇게 계속 쫒아다닌다. ㅎㅎ

    (결국 등산하며 먹으려던 내 일용한 양식 다 뺏겼다;;)

    얼마나 더 계속 걸었을까.. 드디어 차마객잔이 보인다. ㅎㅎ

    옥룡설산을 뒤로 품은 차마객잔의 위용!!

    이곳은 차마고도라고도 불리는데 뭔 옛날부터 티벳 사람들이

    말을 끌고 이곳을 넘어서 말을 차로 바꾸던 교역료라고 한다.

    니시객잔까지 차를 타고 쉽게 올라왔기에

    시간상으로 중도객잔까지도 걸어갈 수 있었겠지만

    이곳 차마객잔의 경치가 더 좋다고하여 일부러 이곳에 묶었다.

    게다가 여기 차마객잔은 한국인들에게 매우 유명한데

    바로 한국식 토종 닭백숙이 메뉴로 나오는 것이다. ㅎㅎ

    (주인장이 한국인에게 제대로 배웠다고..)

    원래 3~4명이 먹을 양같은데 나는 혼자 먹었다. 하하.. 하하..

    올라오면서 차마객잔의 닭 키우는 곳을 보았는데

    그냥 닭이 산에서 뛰어다니며 자유롭게 방목하고 있었다.

    그렇게 자유로운 영혼의 닭 백숙을 먹어보고 싶어서.. 하하..

    차마객잔 전망대에서 보는 뭔가 비현실적인 옥룡설산의 위용!

    빨리 별을 보고 싶었지만 아직도 해가 지지 않아서

    숙소에서 다운 받아온 화재의 드라마 '스카이캐슬' 을 보았다.

    이렇게 아름다운 대자연 히말라야 끝자락의 산 속에서

    어떻게든 3대 의사 가문을 만드려고.. 자녀를 의대에 보내려고..

    기를 쓰는 온갖 인간군상들을 보니 기분이 참 묘해졌다.

    (하지만 너무너무 재미 있다 ㅎㅎㅎ)

    드라마에 몰입하다보니 어느새 해가 지고 어둠이 깔렸다.

    완전무장을 하고 밖으로 나가보니 아무도 없었다.

    아.. 하늘을 올려다보니 정말 별이 쏟아져 내릴듯이 엄청 많이 보였다.

    많은것도 많은건데 일단 별이 엄청나게 밝았다. 이렇게 밝은 별들은 처음 보았다.

    나의 똥폰 카메라로는 표현이 안된다.

    마음이 착한 사람에게는 저 하늘 가득히 반짝이는 별들이 보일것이다. ^^;

    그때 어둠속에서 누군가 말을 걸어 깜작 놀랐는데

    알고보니 여행자 한명이 어둠속에서 나처럼 별을 감상하고 있었다.

    너무 캄캄해서 누가 있는지도 몰랐다. 게다가 흑인..

    남 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왔다는 이 청년과 몇 마디 이야기하다

    좋은 노래가 있다며 음악을 틀어 주었는데?

    굉장히 독특한 음악이라 너네 고향 음악이냐고 물어보니까 인디언 음악이란다??

    차마고도의 산중턱에서 닭백숙을 먹고 스카이캐슬을 보다가

    하늘 가득히 쏟아져 내릴듯한 별들을 바라 보며

    남아프리카 청년과 인디언 음악을 듣는 그 기묘한 순간들 ㅎㅎ

    다음날 여유있게 일어나 또 2시간반 정도? 중도객잔으로 걸었다.

    중도객잔까지는 거의 평지라 힘들일이 없다.

    이렇게 사람 얼굴의 거대한 바위도 있다. ㅎㅎ

    가는길에 이런 엄청난 꼬블꼬블한 도로를 보았는데

    우와 저런 도로를 어떻게 운전해서 가냐고 신기해 했는데

    결국 내가 저런 도로를 차를 타고 가게 되었다.

    중도객잔에서 춘절연휴로 샹그릴라로 가는 차가 없다는걸 알게 되었다.

    할수없이 외국인들과 팀을 짜서 빵차를 불러 다시 챠오토우로 내려갔다.

    150위안에 빵차 운전자는 저런 절벽 커브길을 시속 60Km 를 밟으며 내려가는데

    나도 외국인들도 눈만 껌뻑이며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괜히 운전자 긴장해서 실수 할까봐..)

    챠오토우에서도 버스가 없어 꽤나 고생했지만

    운좋게도 집이 샹그릴라인 빵차 기사를 만나서

    50위안에 챠오토우에서 샹그릴라로 넘어가게 되었다.

    참고로 리장과 샹그릴라 중간이 챠오토우다.

    리장에서 챠오토우도 2시간, 챠오토우에서 샹그릴라도 2시간이다.

    샹그릴라로 넘어가려고 한다면 호도협 트레킹하고 바로 넘어가는게

    아무래도 이동시간을 조금 줄일 수 있다.

    나를 샹그릴라로 향하게 한 사진 한 장.. ㅎㅎ

    티벳인들이 신성시하는 메리 설산이다.

    '잃어버린 지평선' 소설에서 나오는 바로 그 신비의 낙원!

    <고덕지도용 중국어 지명>

    리장 俪江

    리장고성 俪江古城

    사자산 狮子山

    바이샤마을 白沙古镇

    수허고성 束河古城

    옥룡설산 玉龙雪山

    호도협(虎跳峡) 트레킹 가는 버스 정류장 : 桥头

    차마객잔 茶马客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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