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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년 쿤밍 昆明, 상하이 上海 야경의 도시!
    여행 2019. 11. 19. 22:17

    샹그릴라 공하에서 비행기를 타고 밤중에 쿤밍에 도착했다.

    쿤밍은 상하이로 넘어가기 전까지 딱 하루만 체류했기 때문에

    당일치기로 어디를 가야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가장 유명한 관광지는 바로 이 석림(石林)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 돌무더기 산은 별로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두번째는 토림(土林)인데 일명 아시아의 그랜드캐넌이다. ㅎㅎ

    실제의 그랜드캐넌도 그닥 내 스타일이 아니었기에 여기도 패스 =_=

    (게다가 차로 4~5시간인데 대중교통도 없다?? 단체투어 아니면 불가능;;)

    결국 만만하게 쿤밍 시내에 있는 주요 관광지만 돌아 보기로 했다. ㅎㅎ

    첫번째는 숙소 근처에 있던 취호공원.

    커다란 호수 주변을 산책할 수 있는 쿤밍의 가장 유명한 시민공원이다.

    이렇게 몇 아저씨들이 음악에 맞춰 태극권을 하고 있다. ㅎㅎ

    쿤밍은 별명이 봄의 도시, 혹은 꽃의 도시다.

    지역은 남쪽인데 지대가 높은 고산지대라 1년 내내 봄날씨라고 한다.

    시베리아같은 샹그릴라에 있다 이곳에 오니 거의 천국이었다. ㅎㅎ

    공기도 맑고 날씨도 좋고 1년 내내 따뜻하니 자연환경만 보면 지상낙원이다.

    여기는 쿤밍에서 묵었던 게스트하우스.. 앞마당 분위기가 좋다.

    홀로 커피 한 잔 할까 했으나 게스트들이 아무도 없어 좀 민망해서 패스 ㅎㅎ

    짐을 챙겨 이번엔 운남소수민족들의 민속촌으로 향했다.

    중국은 대부분의 구성원인 한족(汉族) 이외에 55개의 소수민족들이 있다.

    조선족도 여기 해당된다. 동방불패에 나오는 일족도 소수민족인 묘족이다.

    소수민족의 상당수가 바로 이곳 운남성에 몰려 있는데

    이들 소수민족을 소개하는 민속촌이 쿤밍에 있다.

    이런 중국 소수민족들의 전통복장 체험도 할 수 있다.

    한국 여자분들 사이에서 백족 전통복장으로 사진 찍는게 유행인듯 하다.

    개인적으로도 백족 복장이 제일 예쁜듯 하다?

    각 민족별로 마을을 꾸며 놓았는데

    쿤밍자체가 백족이라 그런지 백족 마을을 제일 잘 해놓았다.

    아예 성의 없이 만든 마을도 많다. 하하;;

    실제 다리에서 버스 창문 너머로만 구경했던 백족마을 삼탑 ㅎㅎ

    아마도 티벳족? 모르겠다. ㅎㅎ 인도 힌두교 탑 같이 생겼다.

    굉장히 넓은데 너무 힘들어서 다 둘러보지는 못했다.

    현지인들도 많이 오는데 꼭 소수민족 마을을 둘러보러 오는게 아니라

    그냥 공원 피크닉으로 오는 가족단위가 엄청나게 많았다.

    (게다가 춘절 이었으니..)

    돌아오는 버스 정류장에서 이런 진풍경이 펼쳐진다. 하하.. 하. 하하..

    요 앞에 아기 안은 아저씨가 어떤 여자를 밀쳐서 싸움이 났는데

    덕분에 공안(경찰) 올때까지 만원 버스안에서 1시간 넘게 갇혀 있어야했다..

    마지막으로 쿤밍 시내를 배회하다 숙소로 돌아왔다.

    ㅎㅎ 쿤밍은 대자연과 고대의 건축물들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는

    다리나 리장, 샹그릴라와는 좀 다르다. 그냥 도시일 뿐이다.

    나는 시간이 애매해서 당일치기로 여행 했지만

    시간이 부족하다면 패스해도 상관 없을것 같다. (사실 많이들 패스한다. ㅎㅎ)

    시간이 있다면 쿤밍보다는 쿤밍의 동쪽 뤄핑이나 싱의로 가시길!

    안녕 ㅠㅠ 뤄핑과 싱의여

    쿤밍에서 기차를 타고 무려 12시간동안 상해로 달렸다.

    일부러 비행기가 아닌 기차로 예약했다.

    뭔가 광활한 중국 대륙을 횡단해보고 싶어서?

    2,479 Km 하루에 12시간씩 종일 걸어도 한달반이 넘게 걸린다.

    예전엔 기차로도 40시간이 넘게 걸렸다고 한다.

    고속열차의 발달로 그나마 시간이 단축된 것이다.

    하지만 고속열차의 치명적 단점이 있었으니..

    창밖 풍경이 너무 너무 재미없다. ㅠㅠ

    단조로운 산 아니면 터널 뿐이다.

    게다가 10일동안 운남에서의 날씨는 너무 좋았는데

    쿤밍에서 출발한지 1시간도 안되어 날씨가 엄청 흐려졌는데

    계속 이런 풍경이 12시간 동안 지속된다.

    이게 운남만 날씨가 좋았던 것인지?

    다른 지방은 미세먼지가 지독해서 그런건지?

    (덕분에 기차에서 스카이캐슬 드라마를 다 보았다)

    상하이에서도 날씨가 계속 안 좋았다.

    원래 상하이의 날씨가 이런것인지?

    내가 여행했던 3일간만 날씨가 흐렸던것인지?

    미세먼지 때문에 계속 흐리게 느끼지는건지? ... 알수가 없다.

    10일간 운남 여행의 컨셉이 대자연과 중국 특유의 고성이었다면

    상하이는 그야말로 사람들로 북적대는 대도시의 컨셉이다.

    특히나 샹그릴라에서는 사람 그림자도 찾아보기 힘들었기에

    도시의 그 북적거리는 인간들이 무척 그리웠다.

    하지만 내가 예측 못한게 있었으니 서울의 북적거림과

    중국 대륙의 북적거림은 스케일 자체가 다르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딱 춘절연휴 였으니..

    상하이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인 예원에 가자

    마자

    정말 공중부양이 가능한 어마무시한 인파에 갇혀 방황하다

    입구가 어딘지도 보이지 않는 엄청난 입장표 티켓팅 줄에 기겁하여

    조용히 예원 일대를 빠져 나왔다. ㅎㅎ

    원래는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고 한다??

    예원 근방인 신천지와 대한민국 임시정부

    프랑스 조계지 거리와 타이캉루 예술인 단지 등을 배회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운남에 비하면 무언가 조금 실망이었다.

    늘 쨍했던 운남에 비해 우중충하기 그지없었던 날씨 탓일까?

    임시정부를 오래 구경했는데 그 엄숙하고 숙연해지는 분위기 탓일까?

    아니면 여행의 막바지에서 다가오는 우울함 때문일까?

    윤봉길 의사 나이 불과 25살.. 표정이.. 자신이 죽을걸 알았을텐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상하이는 아시아의 유럽이라고 들었는데..

    유럽의 고풍스러운 분위기에 비하면 그닥 특출날 게 없었다.

    오히려 서울의 아름다움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햇빛도 없는 우중충한 날씨와 삭막한 도시, 붐비는 인간들 속에 파묻히다보니

    더 더욱 아름다운 대자연의 운남성과 그 순박한 사람들이 그리웠다.

    차라리 유채꽃이 찬란한 뤄핑과 티벳인들의 신성 메리설산을 보고 올꺼 후회도 들었다.

    안녕 ㅠㅠ 뤄핑과 싱의여

    안녕 ㅠㅠ 티벳과 메리설산이여 ㅠㅠ

    상해 여행에 대한 기대를 포기한 채 마지막으로 난징동루 거리로 향했다.

    네이버에서 상하이 여행을 치면 가장 1순위로 나오는 곳.

    지하철역에서 나오자마자 거리에 사람들이 정말 미친듯이 많았다.

    오죽하면 대로를 중심으로 우측과 좌측으로 걷는 방향까지 공안이 통제하고 있었다.

    (즉 다시 뒤로 돌아가는건 불가능했다;; ㅎㅎ 무조건 고!)

    어마무시한 건물들과 인간들 틈바구니에 껴서 계속 가다 보면

    거대한 황푸강과 와이탄 거리, 강 건너 동망명주 타워가 보인다.

    오~ 상하이에 와서 처음으로 감탄이 나왔다. ㅎㅎ

    특히나 와이탄 거리의 황푸강을 따라 늘어선 건물들이 정말 멋지다.

    마치 유럽에 온 듯 하다. ㅎㅎ

    (오히려 상하이 하면 생각나는 동방명주는 별로 무감흥;;)

    100여년 전 유럽의 열강들이 이곳 상하이가 영원히 자기들 땅이 될 줄 알고

    이렇게 멋진 건물들을 서로 경쟁하듯 지었다고 한다.

    아이러니하게 그 욕망의 결과는 중국인들이 향유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왜 이런거 안 지어줬어 ㅠㅠ)

    와이탄 거리쪽 강변도 사람이 엄청나게 많지만

    그래도 여긴 공간 자체가 꽤나 여유있기 때문에 그럭저럭 산책할만 했다.

    한참을 걷다 보니 해기 지기 시작했는데

    아.. 해가 진 후의 조명으로 일렁이는 와이탄의 거리 또한 정말 아름답다.

    문득 예전의 파리 생각도 났다.

    비가 잠시 보슬보슬 오기도 했는데 개의치 않고 계속 걸었다.

    정말 걸어도 걸어도 질리지 않는다. ㅎㅎ 너무 아름답다!!

    상하이의 야경으로 이곳 와이탄 거리와 예원이 유명하다고 한다.

    낮에 예원에 들어가려다 엄청난 인해전술의 압박으로 실패 했지만

    와이탄의 야경에 힘을 내어 다시 한번 가보기로 했다.

    역시 아직 매표소는 보이지도 않는데 엄청난 인간장벽의 압박이 시작된다.

    ㅎㅎ 계속 꾸역꾸역 밀려간다.

    무슨 호수같은 곳이 예원의 명당인데 결국 나는 들어가지 못했다.

    엄청나게 끝도 없는 줄에 고통스럽게 껴있는 인간들을 보니

    꼭 관광지가 아니라 지옥으로 들어가는 입구 같았다.

    한참을 가서야 끝도 보이지 않는 줄 끄트머리를 볼 수 있었는데 ㅎㅎ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며 숙소로 돌아왔다.

    물론 꼭 티켓을 끊고 안에 들어가지 않아도 밖에도 충분히 아름답긴 하다!

    상하이는 낮에는 별로.. (우중충한 날씨 탓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밤의 야경이 정말 아름다운 도시다.

    홍콩이랑도 비슷한 곳이라 할 수 있겠다.

    물욕없는 나완 달리 쇼핑을 좋아한다면.. 상하이를 사랑할지도 모르겠다.

    이점도 홍콩과 매우 닮은 점이다! ㅎㅎ

    다만 음식 맛은 너무 너무 훌륭했던 상하이~ ㅎㅎ

    밤의 야경과 음식들만 생각 나는 곳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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