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과함께] 중국 경제의 현 상황, 안유화 교수투자 2019. 8. 8. 20:40
출 퇴근길 버스안에서 늘 즐겨듣고 있는 [신과함께] ^^
오늘은 성균관 대학 안유화 교수와의 인터뷰가 있었는데
어째 말투가 어눌한 게 혹시나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진짜 중국인 이셨다.
현재 중국 경제 전반적인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와~ 내용이 너무 좋아서 이렇게 공유 해 본다.
정말 중국 현지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은 기분 이랄까? ㅎㅎ
처음엔 요사이 이슈인 환율 이야기부터 했다.
위안화와 달러 비율이 1달러에 7위안을 돌파했다.
만약 1달러에 7.4위안까지 올라간다면 (위안화 가치가 낮아진다면)
미국이 기껏 메긴 중국에 대한 관세가 무용지물이 된다고 한다.
이 때문에 트럼프가 빡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 해 버렸다.
중국 입장에서는 물론 관세를 헷지 하려는 의도도 없진 않았겠지만
더 큰 이유는 중국의 외한 보유액이 줄고 있다는 것이다.
2014년 4조 달러에서 지금 3초1천억 달러까지 줄어들었다.
이전에는 위안화가 7위안을 넘을꺼 같으면 정부에서 개입해 달러를 풀어서 환율을 눌러 왔는데
지금은 중국 정부도 달러가 많이 없다보니 개입을 안 한게 아니라 못 한 것이라는 것.
중국으로썬 석유나 농산품 등 다 달러로 결재해야 하니 달러가 꼭 필요하다.
게다가 나중에 트럼프가 중국을 공격할 수 도 있는데
그 때 버틸 수 있는 힘이 바로 달러 보유액이다. 총알이 빵빵해야 하니까..
한 때는 중국이 위안화를 달러처럼 기축통화로 만드려는 시도도 있었으나
환율 관리가 어려워 ㅎㅎ 2015년 부터 환율을 정부가 관여하는 정책으로 바뀜
사실상 위안화의 국제화 정책은 오히려 후퇴한 셈이다.
각 국 정부의 위안화 보유액도 2%로 오히려 내려갔다. ㅎㅎ
단기적으로는 위안화 가치가 더 내려갈 수도 있을거 같다.
물론 우리 원화는 그보다 더 많이 폭락했기 때문에 =_= 할말은 없지만..
그래도 원화가 달러보다는 위안화에 좀 더 비슷하게 움직이는것 같다.
(외부 시선으로도 우리 경제가 미국보다 중국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고 있는 반증 일지도..)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위안화의 가치가 높아질 것 같다.
중국은 이미 수출보다 소비 비중이 더 큰 국가이고
특히나 석유, 천연가스 등 자원 수입 의존도가 너무 높다.
수입을 많이 할때는 당연히 위안화 가치가 높은 편이 유리하다.
게다가 앞으로 금융시장을 개방하고 외국인 투자를 많이 끌어 들이려면
위안화 가치가 역시 낮은것 보다는 조금씩 높아지는 쪽이 유리하다.
환차손 날 것 같은 국가에 누가 투자 하겠는가?
일대일로 등 중국의 장기적인 계획에도 위안화 가치가 높은게 더 유리하다.
단순히 중국정부가 수출 조금 더 하려고 위안화 가치 하락을 유도 한다는 건 조금 바보같은 생각이다.
장기적으로 중국정부는 위안화 가치의 상승을 바라고 있을 듯..
다만 실제로 그렇게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지금 중국에서 현직 최고위들끼리 비밀리에 회의를 하고 있는데
아마도 시진핑이 지금 혼자 경제, 외교를 다 하는 것에 대한 제제가 나올 수도 있단다.
원래 국가 주석은 경제 문제에 관여하지 않는다.
경제는 사실상 리커창 총리가 해야 하는데 지금 시진핑 주석이 다 하고 있다고..
시진핑 주석은 정치인이지 사실상 경제 전문가는 아니다.
외부에서 볼 땐 시진핑이 마치 독재자처럼 혼자 모든걸 다 할 수 있을꺼 같지만
현실적으로는 이게 상당히 힘들다고 한다.
특히 시진핑의 경쟁 세력인 상하이방 파가 중국내 주요산업, 기업들을 다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과 협력하지 않으면 중국을 이끌어갈 수 없다.
어쩌면 이런 원로파와 경쟁 세력들의 제제로 인해서
앞으로의 미중 관계에는 조금 부드러운 제스처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중국의 전략은 일단 내년 미국 대선까지는 시간끌기 작전 이란다.
누가 대통령이 될 지 알 수 없으니 ㅎㅎ 트럼프만 아니면 된다?
누가 되든 트럼프 보다야 대화가 수월 하겠지..?
세상일 아무도 모른다고.. 설마 더 심한 똘XX 가 나타나진 않겠지? =_=
하지만 미중분쟁이 장기적으로 정말 끝까지 가면
결국 중국은 질 수 밖에 없다고 한다. ㅠㅠ
원자재를 60% 이상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중국인데
특히 석유를 달러로 결재해야 하는데 이걸 미국이 못하게 하면?
그리고 중국의 5대 국유은행과 거래하지 말라고 글로벌적으로 제제를 가하면?
(예를 들면 북한이랑 거래했다는 핑계로..)
또 중국의 IT 산업에서 미국에서 필수로 수입하는 소재가 많다고 한다.
이 또한 미국이 본격적으로 제제하면 중국은 휘청 거릴 수 밖에 없다.
아직 세계의 패권국 미국의 카드는 너무 다양하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에도 중국이 망하는 일은 없을꺼라고 한다.
워낙 내수가 큰 시장이라 그냥 문 닫고 자기들끼리 살아도 된다고 ㅎㅎ
다만 그렇게 미중 분쟁이 최악으로 치닫으면..
아마 가장 피해를 보는건 바로 우리나라일 것이다.
제대로 새우 등 터지는 것이다.. ㅠㅠ 아 작은 나라의 서러움..
절대 이렇게까지 되지 않도록 중국도 우리나라도 노력해야 겠다.
하지만 미국도 이렇게 끝까지 가면 자신들도 타격을 꽤 받고..
게다가 중국의 엄청난 내수 시장을 미국도 그냥 포기하고 싶진 않을테니
그런 극단적인 상황은 서로 피하려고 하지 않을까?
미중 무역분쟁 뿐 아니라 최근엔 한국과 일본의 무역분쟁 또한 이슈인데
중국에서 한일 무역분쟁을 바라보는 모습은 양면적이다.
일단 샤오미나 오포, 비보 같은 기업들은 엄청 힘들어 질 수 있다.
워낙 마진이 박한 회사들이라 한일 무역분쟁으로 반도체 가격이 올라가면
바로 적자로 돌아서고 이게 장기화되면 너무 고통 스러울꺼라고..
반면 화웨이 같이 기술력 있고 경쟁력 있는 기업들은
오히려 한일 무역 분쟁을 기회로 보고 있다.
특히 화웨이는 자회사에서 반도체를 어마무시하게 연구 개발 중이다.
예전 미국과 일본의 분쟁 시기에 한국의 삼성, LG 같은 기업들이
일본기업들을 누르고 전자 산업의 패권을 차지 했듯이
화웨이 같은 기업들은 이번 한일 무역 분쟁을 100년에 한 번 올까 말까한 기회로 보고 있다고 한다.
왕이 중국 외교부 장관이 한일 무역분쟁에 대해서
원론적이고 중립적인 발언만 하고 있는데 이게 이 때문이다.
중국 입장에선 어떤 기업에겐 좋고, 어떤 기업에겐 안 좋은.. 양면적 입장이니까..
참고로 중국은 장관 정도면 그 쪽 분야에서만 수십년 커리어를 쌓은 사람으로
장관이 실무를 다 알고 있고, 진짜 전문가라고 한다.
중국 장관들은 발표할 때 자료가 필요 없단다... 머리 속에 다 있으니까
질문들도 그 자리에서 다 자기가 대답한다.. 실무를 다 아니까
반면 한국 장관들은 발표할 때 뒤에 보좌관들이 계속 알려줘야 한다고..
전문가가 아닌 경우도 너무나 많다. ㅠㅠ
임기기간도 짧은데 보통 정권 바뀌면 죄다 교체된다. ㅠㅠ
1당 체제 중국이 아이러니하게도 민주주의에 대비해서 장점이 꽤 있다.
중국에서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철수 한 이야기도 나왔는데
중국 시장에서는 우버나 아마존 마저 버티질 못하고 결국 철수했다.
이걸 중국 정부의 규제 탓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절대 그런게 아니고 단지 현지 기업 대비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롯데마트는 사드 사태 이전부터 수 년동안 계속 적자였다.
유통회사는 소비자에게 충성해야 하는데 외국계 유통회사는
중국 소비자가 아닌 본 국의 모회사에게 충성하기 때문에 늘 실패하는 거라고.
중국은 너무 일찍부터 모바일 페이가 발전 했고
선진국 시장과는 달리 너무 빠르게 급변하는 시장이기도 하고
또 알리바바라는 너무 강력한 경쟁자가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중국은 장점 뿐 아니라 어두운 면도 존재하고 있다.
우리는 made in china 로 유명한 중국이 수출 중심 국가로 알고 있지만
이미 GDP에서 수출 비중이 그리 높지 않고, 소비와 투자의 포지션이 크다고 한다.
특히 소비가 거의 GDP 의 60% 정도를 차지 하는데
이 소비의 두 축이 자동차 구매와 부동산 구매다.
그런데 이미 자동차는 살 사람이 다 샀기 때문에 성장율이 꺾였고
부동산 또한 너무 과도하게 올라 더 이상 오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1선 도시는 PIR 27배가 넘었다고.. (서울이 15배 정도)
3선 도시 이후 부터는 이미 빈집도 너무 많고, 위험한 수준이라고 한다.
지방 정부는 부동산 세수로 거의 유지 되는데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니
파산하는 지방정부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부동산 문제에 있어서는 힘겨운 구조조정이 다소 필요해 보인다.
특이한 건 중국은 건물만 자기꺼고 땅은 국가의 것이라고 한다.
주택은 70년 임대, 상업용은 30년 임대..
그 기간이 지나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리스크가 있다.
그래서 중국 부자들 입장에서는 온전히 땅도 자기 것이 되는
한국의 주택이 싸 보일수도 있겠다.
하지만 수 년 전부터 중국에서 해외로의 위안화 반출이 힘들어져
중국인들이 떼로 우리 부동산을 사는 일은 일어나기 힘들겠다.
중국인들이 제주도 땅을 떼 지어 몰려와 사다가 지금은 거의 사라졌는데
이것도 중국 정부의 규제 때문이라고 한다. ㅎㅎ
중국은 예로부터 꽌시 문화가 유명해서
낮부터 공무원들이 마오타이 같은 비싼 술을 마시며 접대 받는 행위가 잦았는데
이제는 그런게 싹 다 없어졌다고 한다.
업무시간엔 절대 술 못 마시고, 구내식당에서 간단한 식사로 해결하고 끝낸다고.
중국판 김영란 법인가..? 이제는 업무시간엔 진짜 일만 한단다. ㅎㅎ
부정부패가 완전히 없어지진 않겠지만..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고..
최근 또 중국에서는 일명 996(九九六) 이 이슈인데
아침 9시에 출근에서 밤 9시에 퇴근하는 걸 주 6일동안 한다는 것이다.
특히나 화웨이같은 IT 회사들이 이런 기업 문화가 엄청 심하다고 한다.
참.. 이런면에선 한국과 진짜 비슷한 것 같다.
알리바바의 마윈이 "996은 행복한 일" 이란 망말을 했다가 욕을 엄청 먹었는데
"아프니까 청춘이다" "아프면 환자지 개XX야" 랑 비슷한 거랄까?
중국도 좀 먹고 살만 해 지다보니 워라밸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있다.
15억 인구의 이런 변화가 투자에 있어서는 어떤 영향을 줄까?
인터뷰 중 가장 인상깊었던 내용은 금융시장 관련인데
작년부터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하면서 중국이 이제 망한다고?
중국에서 외국인 투자금이 탈출 한다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오늘 아침에 자료를 확인한 결과 10년간 투자금의 변동은 거의 없다고 한다.
다만 과거에는 주로 중국의 값 싼 노동력을 이용하는 공장이나
이마트나 롯데마트, 아마존 같은 유통 도매 쪽의 투자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금융시장이 개방되어 이 쪽으로 투자가 많았다고 한다.
특히 작년에 의외로 미국과 일본이 중국에 진짜 많이 투자 했다고..
무역 전쟁 직후 베이징 중심가의 400억 위안 하던 빌딩이 반토막까지 떨어졌는데
이걸 다 싹쓸이 해 간 곳이 미국의 부동산 펀드 회사들이었다고 한다. ㅎㅎ
말 그대로 앞에서 때리고 뒤로는 중국 시장에 투자해서 돈 벌고 있었다?
작년부터 중국 금융시장을 외국인들에게 진짜 많이 풀어 줬는데
특히 중국에서 외국인이 증권회사를 만들때 50% 이상 지분을 못 가졌는데
이걸 작년부터 허가 해줬다. 즉, 외국 증권사들보고 중국시장에 들어오라고 한 것.
근데 이걸 중국 정부가 허가 해주기도 전에 미국, 일본, 유럽 증권사들이
서류를 다 준비하고 있었다고 한다. ㅎㅎ 이미 다 알고 있었다?
허가 하자마자 바로 신청 했기 때문에 곧 라이센스가 나온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
세계 최대 보험 회사인 알리안츠, 유럽에서 2번째 큰 은행인 UBS,
일본의 노무라 증권,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글로벌한 금융회사들이 중국시장에 들어갈 채비를 이미 마쳤다.
이들이 앞으로 무얼 하겠는가? 중국 주식과 채권을 전 세계에 팔겠지?
이렇듯 앞으로 중국 금융시장에서 엄청난 기회가 있을 거라고 한다.
https://jeunkim.blog.me/221609516517
레이 달리오 형이나 하워드 막스 같은 투자의 대가들이
최근 중국 시장에 투자를 분산 투자 하라고 조언하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중국 시장의 성장성은 정말 괜찮은 것 같다.
다만 개인적으로 중국 시장에서 가장 좋아 보이는 세 기업..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가 각각 미국과 홍콩 시장에 상장되어 있어서
정작 중국 본토 시장에는 투자를 무작정 늘리기가 조금 꺼려진다..
물론 좋은 기업은 널려 있다. 꾸준한 공부가 필요한 시장이다.
연예인 걱정이 제일 쓸 데없는 걱정이라는 말이 있는데
ㅎㅎ 우리도 중국 걱정이 제일 쓸 데 없는 걱정이다.
미중 분쟁이 최악으로 치 닫아도 중국은 자기들끼리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
언제나 그렇듯 문제는 우리 자신이다. ㅠㅠ
코스피와 코스닥이 너무 폭락하여
단기적으로는 국내 주식 비중을 일부 늘리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역시 미국과 중국의 위대한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수 밖에 없다.
각 개인이 정치나 경제정책에 끼어들 수 도 없고 ㅠㅠ
그저 묵묵히 개인 자산 배분에 신경쓰며 주식 보유액을 꾸준히 늘리면 된다.
천천히 조금씩 조금씩..
안유화 교수 주기적으로 좀 나오셨으면 좋겠다!! 진짜로!!
맨날 중국 짱개라고 욕하고, 망할꺼라는 인간들만 가득하고
진정한 중국 전문가가 별로 없는 것 같다. ㅠㅠ
안유화 교수님이랑 전병서 교수 님 자주 좀 나와 주세요!! ^^
'투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필리핀 쓰레기 대란, 중국의 쓰레기 처리 기업은? [고능환경 高能环境] (0) 2019.08.09 [신과함께] 부동산 특집, 이광수 vs 심교연 (1) 2019.08.08 4차산업 데이터 폭증에 따란 [티씨케이] 폭풍성장! (0) 2019.08.07 바닥 밑에 지하6층 태양광 ㅠㅠ [보리협흠 GCL] (0) 2019.08.07 주식투자의 목적은 부동산? 슬프다 ㅠㅠ (0) 2019.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