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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홀로 제주 도보여행
    여행 2020. 10. 8. 14:18

    설날 연휴에 1주일만 제주로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그 때는 코로나 사태가 이렇게 심하지 않아서

    외국으로 여행을 떠날 수도 있었겠지만

    이상하게 별로 외국이 땡기지가 않았다.

    날씨가 추웠기 때문일까?

    왠지 그 혹독한 추위속에서 외국 어딘가를

    홀로 쓸쓸히 배회하고 싶지가 않았다.

    여행 기간은 1주일이지만

    자동차는 렌트하지 않기로 했다.

    제주는 그냥 배당 하나 둘러메고 가는거다.

    두 다리로 직접 걷고 보고 느끼는 여행이 최고다.

    첫 날부터 해서 1주일 내내 비가 올것 같아서

    이번 여행의 컨셉은 걷기 보다는 ㅎㅎ

    책 읽기로 정했다. 전자책 크레온과 함께!!

    제주 공항에서 서쪽으로 돌까, 동쪽으로 돌까

    고민하다가 처음 오는 아무 버스를 타고 일단 출발했다.

    동쪽이었다. 함덕 해수욕장에서 내렸다.

    내리자마자 보게 된 너무나 낭만적이고 철학적인

    카페 유리창의 글귀와 메뉴들 ㅎㅎㅎ

    내릴 때는 걸을만 했지만

    점차 비가 주룩주룩 많이 내리기 시작했다.

    근처 해장국 집에서 선지해장국을 먹으며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지만 빗줄기는 점점 심해졌다.

    하지만 나는 비오는 제주도 사랑하는 사람이다.

    조그마한 간이 우산을 들고 비를 맞으며 다시 올레길을 걸었다.

    함덕 해수욕장에서 언덕을 올라가는 올레길이

    나름 운치있고 예뻤다.

    걸으면서 예스24 북클럽의 음성읽기를 시도 해보았다.

    완전히 어색한 기계음으로 책을 읽어주긴 하지만

    뭐 계속 듣다보니 조금 적응되기도 한다. ㅎㅎ

    미국에서의 세속적인 삶에 익숙해진 미국 여자가

    프랑스 남자를 만나 프랑스에서 살면서

    인생관이 조금씩 변해가는 책이었는데

    https://blog.naver.com/s4050s/221639999659

    책 [시크하다] 조승연, 프랑스인의 행복관

    내 사랑 지하철 도서관에서 재미있을것 같아 골랐는데 이 분 책이었다.옛날에 [이야기 인문학] 을 인상깊게...

    blog.naver.com

    전에 읽었던 이 책도 그렇고

    확실히 미국과 유럽인의 인생관은 너무 다른 것 같다.

    특히나 프랑스인의 행복에 대한 관점이 사뭇 인상적이다.

    더 큰 집, 더 많은 물건들, 더 많은 돈과 소비로

    행복을 사려는 미국인들을 프랑스인들이 딱하게 여긴다는데

    성냥갑 아파트로 계급화 되어 있는 한국인들을 보면

    프랑스인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

    길을 걷가보니 이런 팻말도 보인다. ㅎㅎ

    너무 인생이 잘 풀리고 잘 나가다 보면

    좀처럼 보지 못하는 그런 게 있다.

    그런 면에서 나는 최근 몇 년 아주 많은 것들을 보고있다.

    다만 이게 꽃인지 똥인지 잘 모르겠..

    천천히 3시간 정도 비오는 올레길을 걷다보니

    북촌리라는 조그마한 마을이 나왔다.

    Coffee Alma 라는 카페에서 드립커피를 한 잔 마시며

    젖은 신발을 말리고 정비를 했다.

    무려 창문으로 바닷가가 보이는 ㅎㅎ

    흘러나오는 노래와 비오는 날의 그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아.. 집 근처에 이런 카페가 있어서

    매일 바다를 보며 커피를 마시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빨리 경제적 자유를 이뤄서 ㅠㅠ

    그런 느긋한 삶의 여유를 누려봤으면..

    사실 그런 느긋한 삶에는 돈도 몇 푼 필요 없는데..

    이런 낭만적인 카페에서 내 앞 자리의 커플은

    집 사는 것과 대출 받는 문제로 엄청나게 싸우고 있었다.

    ㅠㅠ 돈이란 무엇인지..

    비가 계속 와서 결국 근처의 숙소를 구하게 되었다.

    이름이 서점 게스트하우스였는데 ㅎㅎ

    친남매가 운영하는 이 게스트하우스는

    동생 분이 월정리에 조그만 독립 책방도 같이 하고 있었다.

    과연 책이 엄청나게 많이 있었다.

    원래는 게스트끼리 서로 마음에 드는 책 글귀를 필사하고

    같이 낭독하는 시간이 있다고 해서 엄청 기대 했지만

    아쉽게 인원부족으로 ㅠㅠ 그 날은 없었다. 헐헐

    근처 식당도 다 문을 닫아서 ㅠㅠ

    어쩔 수 없이 홀로 편의점 도시락을 까 먹었다.

    옆에 책이 있길래 펴 보았는데 거기에 이런 글귀가 써 있었다.

    [책이란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해!]

    저녁에 게스트들과 간단히 티타임을 가졌는데

    기억에 남는 게스트 한 명이 있었다.

    수학이 전공인 대학원생이었는데

    공황장애가 와서 ㅠㅠ 휴학하고 홀로 여행중이라 했다.

    전공은 수학이지만 숫자가 전혀없는 책 다섯권을 가져와

    계속 카페에서 혼자 읽고, 필사하고 있단다.

    미술관과 박물관 구경도 다니는데 너무 좋다고 ㅎㅎ

    숫자가 들어가거나, 미래에 대한 생각이나

    북적거리는 사람들만 보면 머리가 아파오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너무 힘들다고 한다. ㅠㅠ

    나도 너무 숫자나 수익율, 경제, 주식에만 파묻혀 있는건 아닐까?

    원래의 나는 이렇게 딱딱한 인간이 아니었는데

    이 블로그도 원래는 그런 블로그가 아니었는데

    너무 많은 돈을 어이없이 잃게 되니

    더 돈으로부터 자유로와지고 싶은 마음에

    역설적으로 더욱 돈에 얽메이게 된다. ㅠㅠ

    다음 날은 북촌리에서 김녕 해변까지 걸었다.

    날씨는 흐리지만 에메랄드 빛깔을 뿜내는 예쁜 바다와

    풍차가 보이는 해변의 카페에서 ㅎㅎ

    커피와 초코웨하스를 먹으며 전자책을 읽었다.

    제주 여행의 장점 중 하나다.

    정처없이 올레길을 걷다가 버스도 타다가

    카페에서 이렇게 뒹굴거리다 어디를 가든지

    가까운 곳에 당일 예약 가능한 숙소가 있다.

    노트북, 전자책, 팟캐스트, 유튜브까지 있으니 ㅎㅎ

    홀로 여행도 외로울 틈이 없다.

    또 길을 나섰다. 월정리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한쪽은 바다요, 한쪽은 들판인 예쁜 길이 계속 펼쳐진다.

    구름이 조금씩 걷히고 예쁜 하늘을 은밀히 보여주기도 했다.

    지나가던 제주도 강아지(?)가 먹이를 달라고 나를 안 놔준다. ㅎㅎ

    난 너무 동물 덕후라 큰 일이다.

    얘를 떼어내고(?) 가기가 너무 힘들었다. ㅠㅠ

    길을 걸으며 '우리는 사랑 아니면 여행 이겠지' 라는 책도 들었다.

    사랑하고, 여행하고, 책을 읽고, 많이 걷고, 사색하고, 글을 쓰고

    남에게 베풀고, 그렇게 살자.

    주식과 투자는 그런 삶이 지속될 수 있또록 해주는

    최소한의 도구일 뿐이다.

    시장과 단기적인 경기전망에 내 소중한 시간을 쏟지 말자.

    내 인생과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

    해가 거의 질때 즈음 월정리에 도착했다.

    코로나 때문인지? 설날이라 그런건지

    늘 사람들로 붐비던 월정리도 조용했다.

    심지어 월정리 숙소에서도 게스트는 나 혼자 뿐이어서

    홀로 내 사랑 제주막거리를 한 병 마셨다.

    얘는 유통기한이 짧아 제주에서밖에 마실 수 없다.

    비오는 날 홀로 월정리를 보며 육포에 막걸리를 마시니

    이상한 감성이 뿜뿜 솓아난다. ㅎㅎ

    바로 옆에는 강아지가 꼬리를 살랑살랑 ㅎㅎ

    숙소의 마스코트 월담이 ㅎㅎ 토실토실 너무 귀여웠다!!

    다음 날은 아침에 일찍 연 음식점이 없어서

    바닷가 앞에 있는 편의점에서 컵라면에 삼각김밥을 먹었다.

    월정리 바다를 보며, 바닷 공기와 바람을 온 몸으로 느끼며

    먹는 라면의 맛은 ㅎㅎ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것이다.

    편의점 벤치 앞에서 먹다보니 드나드는 사람들이

    이런 나를 약간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곤 했는데

    나는 그들이 더 안타까웠다. ㅠㅠ 이게 얼마나 맛있고 좋은데..

    대기업 회장님들은 이런 컵라면 같은 거 못 먹겠지? ㅎㅎ

    이런 편의점 앞 벤치에서 먹을 생각도 못 하겠지?

    그에 비하면 나는 얼마나 자유롭고 행복한 인간인가?

    월정리에서 세화로 가는 길.. 하늘이 너무 예뻤다.

    뭔가 서울에서의 하늘, 구름과는 조금 다른 것 같다.

    뭐 서울은 빌딩과 아파트 때문에 이렇게

    넓은 하늘을 볼 수 없기도 하지만 ㅠㅠ

    가는 길에 힘들어서 잠시 허름한 벤치에서 쉬었는데

    따스한 햇살 아래, 은은한 바다 냄새와 파도소리가 들려오고

    흙냄새와 풀냄새, 언덕의 고요함 속에서 전자책을 읽노라니

    기분이 묘했다. ㅎㅎ

    나는 대자연 속에 있고, 살아있고, 건강하며

    어디든 갈 수 있고, 전자책이 있어서

    무슨 책이든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약 120권?)

    갑자기 소박한 행복감이 밀려왔다. ㅎㅎ

    세화에서 버스를 타고 성산쪽으로 넘어왔다.

    이런 올레길을 계속 걸어 광치기 해변을 지나왔다.

    광치기 해변의 일출이 그렇게나 예쁘다고 하지만

    과연 새벽에 일찍 일어날 수 있을까?

    (역시나 전혀 일어나지 못했다 ㅎㅎ)

    광치기 해변 근처의 숙소에 묵었는데

    사장님이 고흐 전시회 하는데 너무 좋다고 추천 해주셨다.

    미리 공부하고 가면 더 좋다고 이 책까지 빌려주셨다.

     

     

    빈센트 반 고흐, 내 영혼의 자서전저자민길호출판학고재발매2000.10.20.

    그 날 저녁 홀로 맥주를 마시며 이 책을 다 읽었는데

    왠지 기분이 우울해지고 이상해졌다. ㅠㅠ

    아.. 고흐의 인생은 너무 지독한 가난과 고통 속에서

    행복한 날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가우디와 고흐.. 그들은 행복했을까?

    유럽현지인들이 가장 살고싶어하는 도시 1위!스페인의 보석같은 도시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는 가우디에게...

    blog.naver.com

    한 인간이 인류에게 한 공헌이나 업적과

    그 사람 개인의 행복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 ㅠㅠ

    아무리 훌륭한 걸작을 많이 남겼으면 뭐하나

    정작 그 자신은 불행 했는데 ㅠㅠ

    다음날 아침이 설날 당일이었는데

    사장님이 게스트 들에게 이렇게 손수 아침을 차려 주셨다.

    너무 감동이었다. 집에서도 이런 음식들은 못 먹는데 ㅠㅠ

    숙소에서 키우는 냥이의 늠름한 자태 ㅎㅎ

    사장님의 권유대로 반 고흐 빛의 벙커라는 전시회를 보러갔다.

    역시 나처럼 홀로 (명절 잔소리를 피해서) 여행 온 ㅎㅎ

    중학교 기술 선생님 한 분과 같이 다녔다.

    나로 말하자면 밤의 카페테라스 실제 카페를 보러

    프랑스 촌구석 아를까지 내려간 고흐 덕후니까 ㅎㅎ

    당연히 너무 너무 좋았던 전시였다.

    조그마한 실제의 그림보다

    이렇게 큰 화면으로 음악과 함께 보는 게

    오히려 더 감동으로 다가올 수 도 있다.

    (게다가 실제 그림은 대부분 지구 반대편에 있다)

    올해 10월까지 하고 있으니

    제주를 가시는 분이라면 한 번즘 가볼만 하다.

    전시회를 보고 버스를 타고

    억새로 가득한 용눈이 오름을 올랐다가

    풍림다방이 있는 송당리로 향했다.

    송당리의 게스트 하우스에 게스트는 나 뿐이고

    다만 20대 중반의 스탭만 두 명이 있었는데

    셋이 같이 게임을 하고 (내가 지게 되어)

    근처 술집에서 술을 사게 되었다.

    요새 20대들은 무슨 고민 하고 사냐고 묻자

    취업고민, 복학고민, 연애고민

    여행처럼 하고 싶은건 많은데 돈이 없는 고민 ㅠㅠ

    30대, 40대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고민 하기 싫어서

    무작정 제주로 내려와 이런 산골 마을에서 ㅎㅎ

    스탭 일을 하고 있단다. 아무 생각하기 싫다고.

    요즘처럼 취업도 힘들고 ㅠㅠ

    자산가격이 올라서 투자하기도 힘든 20대들을 생각하면

    나는 그래도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학생때도 취업한 선배들이 학교에 오면

    요즘엔 취업이 너무 힘들다며 우리가 불쌍하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건 뭐.. 가면 갈수록 더 힘들어지니.. 참.. ㅠㅠ

    술 마시던 술집 창가에 있던 인형들 ㅎㅎ

    그래도 우리 삶에 따뜻한 희망은 있는거겠쥬?

    다음날 버스를 타고 송당리에서 표선 해변으로 갔다.

    그야말로 정처없이 바람따라 구름따라 흘러갔다.

    표선 해변에서 희안한 일이 있었는데

    바닷가에서 승마를 하다 사람이 물에 빠진 모양이었다.

    주인을 물에 빠뜨린 채 우두커니 서 있는 말..

    수영금지 물주머니 하나에 대롱대롱 매달린 채로

    살려달라고 목청이 떨어져라 소리를 질러댔다.

    119 구조대원이 출동하고 많은 사람들이 구경했는데

    결국 그 사람은 구조되어 목숨은 건질 수 있었다.

    살려달라고 소리를 질러댔던 그 삼십여분 동안..

    그 사람의 머리속에는 생에 대한 집착 뿐이었겠지?

    삶의 의미나 연봉, 승진, 그의 아파트 가격이나

    자녀의 성적따위는 생각하지 않았겠지?

    이렇듯 생사의 갈림길에선

    인간의 모든 번뇌가 무의미해진다.

    이 날 저녁에 숙소로 가는 길에 무단횡단을 하다가

    그만 발목을 심하게 삐어서 걸을 수 가 없었다.

    한 3일동안 요양하다가 마지막 이틀만 절뚝거리며 열심히 걸었다.

    걸을 수 있는 건강함에 감사하자. ㅠㅠ

    걷기가 힘들어서 거의 버스를 타고 다녔는데

    표선에서 위미를 거쳐 서귀포와 모슬포로 갔다가

    다시 서북쪽으로 계속 올라갔다.

    이 날 날씨와 하늘이 진짜 너무 예뻤다.

    걷다가 질리면 다시 버스를 타고

    다시 좋은 곳이 나오면 조금 걷다가를 반복했다.

    결국 협재 근처까지 갔다. ㅎㅎ

    아름다운 비양도의 자태 ㅎㅎ

    협재 인근의 올레길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코스 중 하나다.

    이 곳을 걸을때는 꼭 느릿느릿한 노라 존슨의 노래를 들어줘야 한다. ㅎㅎ

    늘 제주에 조그마한 카페를 차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아.. 과연 그 소박한(?) 꿈을 이룰 수 있을지 모르겠다.

    자유가 없는 카페 사장 보다는

    자유로운 손님이 더 나으려나?

    이번 제주 여행에서 참 여러가지를 느꼈는데

    가장 많이 느낀 것은 일상속에서의 소소한 행복을

    잘 관찰하고 놓치지 않는 것이었다.

    표선에서 다리를 다쳐서 걸을 수 없게 되자

    해변의 한 카페에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게 되었는데

    하루종일 비가 내리더니 갑자기 비가 그치고

    햇빛이 나오더니 이렇게 해변에 무지개가 생겼다.

    사진으로는 선명하지 않지만

    실제로는 너무 예쁘고 진짜 감동이었다.

    이렇게 선명하고 완벽한 무지개는 생전 처음이었다.

    (도시에서는 아파트와 건물로 가려져서 ㅠㅠ)

    하지만 안타깝게도 카페 안의 누구도

    밖에 비가 그치고 무지개가 있는걸 보지 못했다.

    다들 자기 할 일 하고 수다 떠느라 정신이 없었다.

    안타까워서 "밖에 무지개가 떴어요!"

    라고 소리를 지르고 싶을 정도였다.

    결국 무지개는 이내 사라졌고 ㅠㅠ

    나 말고는 아무도 무지개가 떠올랐다는 걸 알지 못했다.

    우리 인간은 취업고민, 진로고민, 연애고민

    노후고민 등 끝없이 고민만 하느라

    정작 우리 인생의 소소한 행복을 찾지 못한다. ㅠㅠ

    당장 창 밖의 무지개조차 알아차리지 못한다.

    갑자기 비가 그치고 나타난 아름다운 무지개!

    따뜻한 봄 햇살, 살랑 거리는 기분 좋은 바람

    비가 창을 두드리는 소리, 웅장한 구름과 별

    길가 모퉁이에 핀 이름모를 조그만 꽃

    붉게 타오르는 저녁 노을의 정취

    어린 아이들의 환한 미소

    내가 베푸는 조그마한 친절에 상대방의 웃음

    집 앞 공원을 산책할 때 밟히는 사박 거리는 소리

    지인들과 웃고 떠들며 맛있는 음식을 먹는 순간들

    삶의 소박한 아름다움과 행복을 놓치지 말자.

    수학 전공 대학원생에 공황장애에 걸린 것 처럼

    너무 숫자에 집착하지도 말고

    진로와 미래에 대한 고민도 조금은 내려 놓자.

    물에 빠져 생사의 살림길에 놓였던 이 사람을 생각하자.

    지금 살아있음에! 숨 쉬고 있음에 감사하자!

    이 날 다리를 다쳐 3일간 걷지도 못하고

    거의 한 달씩이나 절뚝 거리며 힘들었던 순간을 기억하자

    잘 걸을 수 있다는 것 하나로만으도 행복한 것이다.

    아.. 이렇게 글을 쓰다보니 또 걷고 싶다

    그 제주의 올레길, 새로운 도시와 대자연의 흙길을..

    배낭 하나 둘러 메고 어디든 갈 수 있는 그 곳으로!

    물론 이 제주 멍뭉이들도 그립다 ㅎㅎ

    https://blog.naver.com/s4050s/221789263583

     

    투자와 삶의 밸런스를 지키는 3가지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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