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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스페셜] 부린이와 동학개미, Fomo 현상투자 2020. 9. 10. 15:10
www.youtube.com/watch?v=1FZvs4Awq8Q&t=562s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생겨 부자가 된 사람이 있었다.
이를 보고 몹시 배 아파하던 옆 집 사람에게
어느날 신이 나타나서 소원을 하나 들어준다고 했다.
그러자 그의 소원은 '나도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주세요' 가 아니라
'옆 집의 저 거위를 좀 죽여주세요' 였단다..
ㅎㅎ 인간의 본성이란 참..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친구가 부자가 되는 것만큼 보기 힘든건 없다.
잔혹한 말이지만.. 우리 인간의 본성이기도 하다.
최근 몇 년간 사람들이 모이기만 하면
온통 부동산 이야기 뿐이었다.
친구 아무개가 아파트 분양 받아서 수 억원을 벌었다
직장 동료 누구는 영끌로 대출 받아 집 샀는데 집값이 1년만에 수 억원이 뛰었다
누구누구는 부모님이 사준 집이 벌써 10억이 넘게 올랐다 등등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일단 박탈감이 생긴다.
뼈 빠지게 일해서 월급 받아 악착같이 모아봤자
주변에서 부동산으로 돈 벌었다는 금액에 비하면
너무나 보잘것 없고, 초라하게 느껴진다.
최근에는 부동산 뿐 아니라
주식으로 돈 벌었다는 이야기까지 넘쳐난다.
코로나로 인한 3월 폭락장에 신용대출 수억원 땡겨서
신풍제약이니 ㅎㅎ 카카오니 네이버니 레버리지에 투자해서
몇 배로 돈을 불렸다는 전설들이 넘쳐난다.
(물론 다 아는 사람들 이야기지 본인 이야기는 거의 없다;;)
아.. 다들 부동산이며 주식에 투자할 때 나는 뭐했지?
그들이 벌었다고 자랑하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십 수억원까지
평생 월급으로 모을수나 있을려나?
지금이라도 투자에 뛰어들어야 할까?
이렇게 계속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 나만 바보 되는거 아냐!!
이런 공포심에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고
무리하게 투자의 세계에 뛰어든다.
운 좋게 투자에 성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렇듯 공부나 준비 없이 공포심에 서풀리 뛰어드는 사람들은
대부분 끝물에 물려 ㅠㅠ 처참한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다.
이런 현상을 일명 Fomo 라고 한다.
Fear of Missing Out
한국말로는 고립공포감이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나 혼자만 고립되는거 아냐? 라는 공포감이다.
나 혼자만 고립될 순 없다는 이런 공포심은 인간의 본성이다.
황금알을 낳는 옆 집 거위를 죽여달라는 이야기와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와 비슷한 맥락이다.
이런 상대적 박탈감과 Fomo 고립 공포감은
개인들의 비이성적인 투기를 불러일으키고
결국 시장 가격의 폭등과 버블을 일으킨다.
역사적으로 참 많은 버블은 대부분 그렇게 만들어졌다.
적절한 시기에 SBS스페셜에서
'부린이와 동학개미' 부제 : 요즘 것들의 재테크 라는
ㅎㅎ 방송이 이슈가 되었다.
부린이는 부동산 투자와 공부에 갓 뛰어든 어린이(?)를 뜻하고
동학개미는 ㅎㅎ 코로나 사태로 주식시장이 폭락했을 때
용감하게 주식을 매수한 개인 투자자들을 동학운동에 빗댄 것이다.
나처럼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는 서학개미라고도 한다. ㅎㅎ
방송을 다 보진 않았지만 주요 내용은
제목 그대로 요즘 것들, ㅎㅎ 젊은 20대 30대층에서
엄청나게 부동산과 주식투자에 빚을 내어 뛰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원래 주택 거래는 40대 이상이 가장 많은 법이다.
보통 결혼하고 아이가 학교 갈때 즈음 사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은 20, 30대가 주택 거래를 주도했다.
심지어 올해 상반기는 주택 거래의 60% 이상이 30대라고 한다.
영혼까지 끌어 모아서라도 이번에 사지 못하면
평생 내 집을 살 기회가 없다는 조바심과 두려움이
20대와 30대를 사지로 몰아 넣은 것이다. ㅠㅠ
그야말로 Fomo 고립공포감이다.
친구 한명도 이번에 5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사려고
2억5천은 주택담보대출, 나머지 2억은 신용대출로
그래도 모자라는 돈 5천만원 정도는
전세에 살고 계신 부모님이 전세대출을 받아서 지원 해주신다고 한다.
... 아니 그렇게까지 무리하게 사야 되냐고 묻자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주변에서 너밖에 없다고
다들 지금 5억에서 곧 10억까지 오를꺼니까 서두르라고 한단다.
지금 아니면 평생 집 살 기회는 없을꺼라고..
집 값은 앞으로도 계속 오를꺼라고..
주식투자도 20, 30대의 진격이 무섭다.
1분기 주식거래 활동계좌 중 20, 30대 비중이 무려 50% 라고 한다.
예탁금은 60조원을 돌파, 빚내서 투자 또한 16조원이라고..?
아니 이렇게 주식투자에 뜨거웠던 적이 있었던가?
요즘에는 투자에 1도 관심없었던 20대 동생들마저
직장 동료가 주식으로 얼마를 벌었니? 무슨 주식을 사야 되니?
주식은 치고 빠지는걸 잘 해야 한다느니?
술자리에서 주식 이야기에 심취하기도 한다.
식당 아주머니가 주식 이야기를 하면 주식을 팔아야 한다는 격언이 있는데
일명 인간지표라고, ㅎㅎ 이거 주식을 팔아야 되나?
라는 헛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물론 그렇다고 지금 부동산이나 주식 시장이
버블이니 거품이라는 건 아니지만 (누구도 알 수 없다)
단지 박탈감이나 Fomo 공포심에 의해서 ㅠㅠ
무리한 대출을 받아 별다른 고민과 공부없이
투자에 뛰어드는 것은 너무 리스크가 큰 것 같다.
부동산도 그렇지만, 특히 주식투자를 보면
제대로 공부하고 정석대로 투자하는 이가 별로 없다.
20대 동생들이나 친구들의 주식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애플, 구글, MS, 아마존, 페북, 알리바바, 텐센트 등
내가 좋아하는 글로벌 1등 기업은 말할것도 없고
삼성, SK, LG화학 같은 굴지의 국내 대기업도 별로 없다.
대부분이 코스닥의 테마잡주로 ㅠㅠ
내가 지난 15년간 주식투자하는 동안
한번도 보도 듣도 못한 종목들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per, roe, 매출성장율, 미래의 인사이트와 비젼 등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다. 그게 뭔지도 아마 잘 모를것이다.
대부분은 좋은 정보나 소스가 있다고 한다.
심지어 본인 입으로 거품이고, 테마주 투자라고 말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니까 거품 꺼지기 전에 먹고 나와야 한다고?
... 그 타이밍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주식투자도 부동산처럼 조급함과 공포심이 묻어있다.
다들 주식으로 돈 벌었다는데
나만 주식투자 안해서 뒤쳐지는거 아닌가 하는..
그렇게 공부도 없이 남의 말만 듣고 서풀리 투자에 뛰어든다.
상대적 박탈감이든, Fomo 고립공포감이든
인간의 본성이기에 이걸 이겨내고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
나도 사실 갈대처럼 매일 흔들린다. ㅠㅠ
하지만 장기적으로 훌륭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이걸 극복하고 냉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투자는 이런 인간의 본성을 극복해야하는 일종의 심리적 게임인 것이다.
나만 빼고 다들 투자로 돈을 번 것같고
이번에 투자하기 않으면 영원히 기회가 없을 것 같지만
홍춘옥 박사님 말대로 우리 20,30대는 아직 젊고
기회는 앞으로도 많을 것이다.
마지막이라 생각하지 말고 초조할 필요 없다.
막차를 놓쳤다고 해서 버스가 다시 오지 않는 것이 아니다.
기다리면 다음 날 또 온다.
옛말이 틀리지 않았다.
지나간 버스와 여자는 잡는게 아니다.
지나간 투자 기회도 잡는게 아니다. ㅎㅎ
게다가 우리 2030 세대는 아직 젋다.
앞으로 20년에서 40년, 아니 그보다 훨씬 더 오래 투자할 수 있다.
부디 희망을 잃지 말자.
워런 버핏 재산의 95%가 60세 이후에 벌었다는걸 명심하자.
투자는 평생 해야한다. 아직 우리는 갈길이 멀다.
박탈감과 공포심에 Fomo 하지 말자.
지금 내가 내리는 투자의 결정이
Fomo 인지 냉철한 투자철학과 판단 아래 한 것인지
다시 한번 고민해보자. 나도 늘 되묻는다.
그리고 제발 공부하고 투자하자.
세상에 아무런 이유없이 무조건 오르기만 하는 자산은 없다.
스스로 공부하고 판단하여 확신을 갖고 투자하자.
부동산이든 주식투자든 남들이 돈 벌었다고 하는 것은
과거에 (싼 가격에) 투자했기 때문에 지금 돈을 번 것이다.
지금 투자해서 미래에 돈을 버는것은 완전히 다른 것이다.
미래에도 오를 수 있을만한 자신만의 공부와 근거가 있어야 한다.
좋은 정보나 소스가 있다고?
여기 투자하면 무조건 오를꺼라고?
남의 말만 듣고 제발 아무 생각없이 투자하지 말자.
정보나 소스를 준 사람도, 무조건 오를꺼라 한 사람도
투자 했다 잘못 되었을때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투자에 대한 책임은 오직 스스로 지는 것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3줄요약>
- 상대적 박탈감, Fomo 공포심에 사로잡혀 투자하지 말자
- 투자의 기회는 언젠가 다시 온다. 조바심 No No
- 제발 공부하자. 스스로 판단하고 투자하자.
마지막으로 주변 사람들이 투자로 돈을 많이 벌게 되었다면
진정으로 웃으며 축하해 줄 수 있는
그런 인품을 가진 인간이 되도록 하자.
(물론 나도 같이 잘 되는게 가장 좋겠지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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