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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지각변동] 인텔 vs ARM vs RISC-V
    투자 2020. 8. 26. 21:03

    https://www.youtube.com/watch?v=LvgjKwadP-E

    유진투자증권에서 '반도체 지각변동' 이라는 리포트가 나왔느데

    제목 그대로 최근 반도체 시장이 진짜 지각변동 중!

    너무나 흥미롭게 진행되기에 공유 해본다. ㅎㅎ

    원래 전 세계 반도체 NO.1 기업은 늘 인텔이었다.

    CPU, 회로 설계, 미세가공, 캐패시티, 메모리 인터페이스 등

    모든 반도체 분야에서 압도적 우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최근 인텔의 우위가 점차 흔들리고 있다.

    메모리 분야는 이미 예전에 일본 기업들에게 넘겨준지 오래고

    (나중에 이게 일본에서 우리 한국으로 넘어온 것이다

    지금 중국이 다시 넘겨 받으려 용쓰는 중)

    미세공정 제작에도 계속 실패하여 (파운드리)

    결국 3~5나노 공정까지 바라보는 TSMC, 삼성 대비하면

    너무나 열악하고 부끄러운 상황이다.

    사실 가장 충격적인 인텔의 패착은

    과거 스마트폰 시대에 적응하지 못했던 것이다.

    전 세계 PC, 서버 시장의 CPU 는 인텔이 장악하고 있었지만

    어이없이 스마트폰 CPU 는 ARM 에게 그 자리를 내어준다.

    지금 전 세계 인들이 사용하고 있는 수 백억대의

    스마트폰 및 모바일 기기는 대부분 ARM 이 설계 라이센스를 갖고 있다.

    즉 설계는 애플, 삼성, 화웨이, 퀄컴 등이 하고 있지만

    ARM 이 칩 라이센스 로얄티를 받고 있는 것이다.

    인텔 입장에서는 모바일 CPU 까지 장악했으면

    PC, 서버, 모바일 등 세상의 모든 CPU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는데

    아마 아쉬움이 클 것이다.

    하지만 지금 아쉬움을 느낄 여유도 없다. ㅎㅎ

    최근 그나마 남은 PC, 노트북 시장에서

    진격의 리사 수 누님이 이끄는 AMD 가 무섭게 쫒아오고 있고

    심지어 애플의 맥북도 일부 모델에서는

    인텔이 아닌 ARM 계열 칩을 선택한다고 해서 충격을 주기도 했다.

    PC, 노트북 뿐 아니라 마지막 남은 보루이자 인텔의 밥줄인 서버시장 마저도

    AMD 와 엔비디아, 심지어 ARM 진영까지

    늑대처럼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즉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일찌감치 한국 기업들에게,

    스마트폰, 모바일 시장은 ARM 에게 통채로 넘겨주었고

    그나마 남아있는 인텔의 밥줄인 PC, 노트북, 서버 시장에서도

    AMD, 엔비디아, ARM 등 경쟁자들에게

    엄청나게 거센 도전과 추격을 받고 있는 중이다.

    전 세계 모바일, 스마트폰 칩 라이센스를 독점하고 있고

    심지어 인텔이 장악한 노트북과 서버시장까지 위협하고 있는

    ARM 이란 회사는 원래 영국 회사인데

    2016년에 손정의 회장이 지분 100%를 다 사버렸다.

    그 때는 와~ 손정의 회장의 인사이트가 진짜 대단하다 라는 생각을 했는데

    시간이 지나 뚜겅을 열어보니 ARM 의 미래가

    생각처럼 그리 밝은것 같지는 않다.

    소프트뱅크 인수 후 매출 성장율은 고작 연 4%다.

    수익성은 더 심각한데 오히려 -20% 적자를 보고 있다.

    아니? 전 세계 수 백억대의 모바일, 스마트폰 기기에서

    ARM 이 독점적으로 라이센스 비용을 받고 있는데

    대체 왜?? 라는 생각이 든다.

    ARM 이라는 회사가 애초에 만들어질 때

    기술 발전과 공익적 철학으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즉 일반적인 기업처럼 영리추구가 목적이 아니었다.

    덕분에 ARM 은 업체들을 차별하지 않고

    누가 봐도 저렴한 비용으로 라이센스, 로얄티를 받아왔다.

    모바일 시대에 인텔을 따돌리고 ARM 이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도

    저전력에 여러 ARM 설계 방식의 장점들도 있었겠지만

    인텔 대비 저렴한 라이센스, 로얄티 비용도 한 몫 했을 것이다.

    역설적으로 그 말은

    ARM 이 아주 높은 수익을 올리기에 한계가 있다는 뜻도 된다.

    게다가 ARM 에게는 치명적으로

    RISC-V 라는 잠재적 경쟁자가 있다.

    ARM, RISC-V 모두 RISC 방식의 비슷한 설계 방식이지만

    (기존 인텔방식 대비 칩셋 면적 대비 저전력이 장점)

    RISC-V 는 ARM 과 달리 오픈소스로

    누구나 무료로 사용 및 수정할 수 있다.

    즉 라이센스, 로얄티 비용이 없다. 공짜다. Free.

    게다가 앞으로 인공지능, 자율주행, 빅데이터 등

    다양한 목적으로 칩 설계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 때 칩 기능을 업그레이드하거나 설계 구조를 바꾸고 싶을 때는

    ARM 라이센스를 추가로 구매하거나 ARM 과 따로 협상을 해야한다.

    이게 짧아도 6개월, 길면 2년이나 걸린다.

    하지만 RISC-V 는 무료일 뿐 아니라

    칩 기능의 다양한 수정 또한 자유롭기 때문에 협상 기간이 필요없다.

    무료에, 칩 개발도 자유롭고, 개발 시간까지 앞 당길 수 있는 RISC-V 는

    기존의 강자 ARM 에 잠재적 위협이 되고 있다.

    물론 아직 RISC-V 연구가 진행된지 오래 되지 않았고

    수 백억대의 모바일, 스마트폰 기기의 생태계가 구성되어 있는

    ARM 과 단순 비교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하지만 RISC-V 의 위협으로

    ARM 이 라이센스, 로얄티 비용을 스스로 낮추고

    칩 설계의 수정 또한 부분적으로 허락하고 있으니

    이런 점도 ARM 의 장기적 수익을 갉아먹는 요인이 되고있다.

    현재 오픈소스 RISC-V 를 후원하고 있는 기업으로는

    구글, IBM, 오라클, 퀄컴,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AMD

    삼성전자, 알리바바, 화웨이 등인데

    (대부분 인텔을 극혐하는 인텔 안티들 모임인듯 ㅎㅎ)

    만약 무료 오픈소스 RISC-V 가 대세가 된다면

    내 생각으론 중국업체들이 엄청 환호할 것 같다.

    트럼프가 중국과 화웨이를 압박할 때

    화웨이가 ARM 방식 칩 셋 설계를 못하게 막은 적이 있는데

    실제로 이루어지지는 못했지만 만약 이렇게 되면

    화웨이 입장에서는 아예 스마트폰 칩 설계 자체를 못하게 된다.

    ARM 이 행여나 엔비디아 같은 미국 업체에게 넘어간다면

    이런 위협은 더욱 커질 수 있다.

    게다가 ARM 이 로얄티 비용을 대폭 올려 버린다면?

    그래서 지금 ARM 차이나에서 일종의 쿠테타, 반란이 일어나서

    ARM 본사의 CEO 해임 명령에 불복하고 ㅎㅎ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황당한 일도 벌어지고 있다.

    미국이 화웨이의 칩 제작도 TSMC 에 못 맡기게 해서

    중국이 자체적으로 파운드리 기업 SMIC 를 키우는 것처럼

    칩 설계도 특정 기업이 소유한 ARM 이 아닌

    RISC-V 처럼 국가의 차별없는 오픈소스 방식이 중국에 유리하다.

    최근 RISC-V 본사가 미국에서 스위스로 이전 했는데

    표면적으로는 미중 전쟁의 갈등을 피하기 위해서라지만

    실은 RISC-V 를 후원하는 중국 기업들의 입김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결국 오픈소스로 공평하고 자유로운 칩 설계를

    가장 바라고 있는 기업들은 중국 업체들일 것이다.

    (어찌보면 기존 인텔과 ARM 은 일종의 기득권이다.)

    실제로 RISC-V 방식으로 가장 앞 선 칩 설계를 한 기업은

    알리바바의 자회사 핑거토우가 발표한 Xuantie 910 이다.

    64 bit 16코어 12나노 공정

    아마존 클라우드의 서버용 ARM 칩인 Graviton 처럼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서버용 칩 혹은

    시티브레인 인공지능 칩으로 쓰일 것이다.

    손정의 형의 소프트뱅크가 위워크와 코로나로 힘들어지는 바람에

    그나마 알짜 자산인 ARM 을 엔비디아에 매각하려 하는데

    이걸 비싸게 팔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리고 엔비디아가 ARM 을 인수한다고 해도

    생각처럼 강력한 시너지 파워가 나오기도 힘들것 같다.

    (RISC-V 라는 강력한 미래의 경쟁자 때문에)

    정리하자면 기득권을 간신히 지키고 있는 인텔과

    (쉽진 않겠지만 그냥 이대로 무너질 인텔은 아닌것 같다)

    인텔을 맹추격 중인 AMD, 엔비디아, ARM 진영

    그런 ARM 조차 위협하고 있는 오픈소스 RISC-V 까지 ㅎㅎ

    파운드리 시장도 맹주 TSMC 와

    어떻게든 쫒아가려는 삼성전자

    중국 정부의 힘을 업고 무섭게 쫒는 SMIC

    파운드리를 자체적으로 해 보겠다는 화웨이까지

    설계나 제조나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

    이런 반도체 업계의 극심한 지각변동과

    치열한 경쟁속에 웃고 있을 기업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알리바바 등

    자사 서버의 칩을 직접 설계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업이나

    혹은 애플, 화웨이, 삼성전자, 샤오미와 같이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에 브랜드 가치가 있고

    또 여기에 들어가는 칩 설계 또한 직접 하고있는 H/W 기업 같다.

    RISC-V 오픈소스가 대세가 되면

    더이상 인텔이나 ARM 등에 쓸데없는 비용과 시간을 쓸 필요없이

    자신이 보유한 H/W와 용도에 맞는 다양한 설계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

    게다가 반도체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역설적으로 성능 좋은 반도체를 더 싼 가격으로 구할 수 있고

    파운드리 생산 역시 더 싼 가격으로 맡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점에서 가장 큰 수혜를 받는 곳은

    화웨이, 알리바바, 바이두와 같은 중국 기업들같다.

    인텔과 arm 등 기존의 기득권 독점 업체들의 간섭과 라이센스 등에서 벗어나 자신들만의 자유로운 cpu 나 칩 설계가 가능해진다.

    그리고 이렇게되면 삼성전자도 더이상 인텔이나 ARM 눈치 볼 필요 없이

    CPU 부터 메모리까지 설계와 제조 모두 가능한 무시무시한 기업이 되는데

    바로 이 때문에 경쟁자들이 삼성에게 파운드리 생산을 안 맡길 것 같다.

    전문가들은 삼성이 혼자 모든걸 다 하려 들지 말고

    어느 정도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는데

    내 생각에도 그게 맞는 것 같긴 하다.

    뭐, 삼성에 다니는 똑똑한 천재들이 알아서 결정하겠지?

    (주주인 나를 위해 밤 낮 없이 열심히 일해주길 ^^)

    <3줄 요약>

    1. 인텔 뒤로 ARM 이 추격 하고있고, 그 뒤에는 RISC-V 가 있다.

    2. 오픈소스 RISC-V 이 발전할수록 알리바바, 화웨이 등 중국기업은 웃는다.

    4. 치열한 경쟁은 클라우드 기업, 칩 설계 직접 하는 H/W 기업에게 유리하다.

    참고로 RISC-V 를 처음 설계한 핵심 멤버 3명 중

    한 명이 이윤섭 박사, 한국인이시다. ㅎㅎ

    오픈소스 RISC-V 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한국도 그 달콤한 과실을 취했으면 하는 조그만 바램이 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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