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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 ETF 비교 [배터리는 제2의 반도체가 될 수 있을까?]
    투자 2020. 9. 23. 10:11

    youtu.be/WlJHuRfUqGk

    3~4년전, 전기차 섹터에 꽤 많은 금액을 투자했었다.

    당시 투자 논리는 굉장히 심플했는데

    전기차는 미래에 대세다. 성장할 수 밖에 없다.

    전기차에서 가장 많은 코스트를 차지하는건 배터리다.

    즉 배터리가 가장 중요하다.

    배터리 내에서도 가장 많은 코스트를 차지하는건 양극재다.

    즉 배터리에서도 양극재가 가장 중요하다. ㅎㅎ

    고로 양극재 기업에 투자해야겠다.

    전기차 < 배터리 < 양극재

    당시 양극재 잘 하는 기업을 찾아보니 앨엔에프가 눈에 띄었다.

    더 공부하다보니 에코프로비엠도 눈에 보여서

    이 두 기업에 장기투자했고, 사실 수익도 꽤 많이 냈다.

    하지만 얼마전 두 종목 모두 완전히 정리했다.

    둘 모두 향후 몇 년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기업임은 분명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10년 20년 투자할 자신은 없었다.

    일단 국내의 경쟁이 너무 치열해졌다.

    LG화학 같은 갑 기업들도 내제화를 시작한다하고

    (양극재? 이거 돈 될꺼 같네? 그냥 우리가 직접 할께~)

    포스코 자회사인 포스코케미칼도 엄청나게 투자해서 따라오고 있다.

    (야 철강산업 이제 힘들다 힘들어.

    근데 배터리 사업 이거는 좀 돈이 될꺼 같네?

    야 달려들자. 이게 우리의 미래다~)

    여러 기업들이 이렇게 달려드는걸 보니

    양극재 산업의 진입장벽이 그리 높은것 같지가 않다.

    어쩌면 전기차, 배터리 밸류체인의 특성일지도 모르겠다.

    한국조차 경쟁이 이렇게 치열한데 중국은 어떠하랴?

    중국은 전기차가 가장 많고, 성장율도 가장 높은 곳이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 관련 무지막지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보조금을 사실상 중국 기업들에게만 주고 있기 때문에

    정부 보조금을 바탕으로 중국 로컬 기업들이 무섭게 크고있다.

    이미 배터리 기술 자체만 보면 중국의 CATL 이

    LG나 삼성 못지않게 따라왔다고 한다.

    향후 몇 년은 모르겠지만 10년 이상 길게보면

    결국 전기차, 배터리 산업 체인의 글로벌 패권은

    중국 기업들이 우위를 차지할 확율이 높은 것 같다.

    <과거 디스플레이 사례로 보는 배터리 산업의 미래>

     

    이 분은 배터리 산업이 과거 디스플레이 산업과 비슷하다고 하는데

    결국 디스플레이도 중국에게 주도권을 다 뺏기지 않았는가? ㅠㅠ

    (물론 디스플레이와 달리 전기차는 침투율이 느리게 진행되기 때문에

    시간이 아직은 많이 남았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이런 생각은 최근에 한게 아니고 작년부터 해왔다.

    그래서 작년 여름에 CATL 분석 글을 썼다.

    내가 공부하고 분석하면서도 너무 좋은 기업 같아 가슴이 설레였다.

     

    [CATL] 2차전지 세계 1위에 투자하자! 300750

    전기차의 핵심이자 가장 많은 코스트를 차지하는 2차전지 배터리!!2차전지 시장의 성장성과 유망성은 위의 ...

    blog.naver.com

    하지만 분석을 끝내고, 꽤 큰 금액을 매수하려 했는데

    ... 어라? 한국인은 매수가 불가능하다??

    (어플 매수 항목에 있길래 당연히 투자 가능할줄 알았다;;)

    증권사 직원에게 대체 언제 투자 가능하냐고 묻자?

    작년 말이나 올해 초에는 될 수 있을꺼라 했는데

    아직도 CATL 은 투자 불가능 종목이다.

    결국 그 후 CATL 의 주가는 3배정도 급등했다. ㅠㅠ

    중국의 CATL 같은 괜찮은 로컬기업에 투자하고 싶어도

    외국인은 할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고

    특정 기업에 개별 투자하기는 좀 두렵지만

    전기차 시장의 성장 자체는 100% 확신하기 때문에

    글로벌 전기차 관련 기업들을 담은 ETF 에 투자하기로 했다.

    (ETF 로는 CATL 에 투자할 수 있다!)

    전기차 관련 글로벌 ETF 는 2가지가 눈에 띄는데

    미국시장에 상장된 Global X LIT ETF 가 있고

    홍콩시장에 상장된 Global X China EV (2845 HK) 가 있다.

    맞다. 두 ETF 모두 운용사가 Global X 다...

    일단 미국시장에 상장된 LIT 부터 간단히 살펴보면

    전체 운용금액은 $712.1M (7억달러 귀여운 수준?)

    운용보수는 무려 0.75% 너무 높다 ㅠㅠ

    밸류에이션도 ETF 중에는 꽤나 높은 수준이고

    그래도 배당이 1.2%나 된다.

    뒤에 설명하겠지만 원자재 기업 비중이 꽤 있어서 그렇다.

    11% 비중의 1위 Albemarle 는 리튬 광산 및 가공 기업.

    아무리 전기차 관련 ETF 라지만 원자재 기업이 비중 1위?

    물론 리튬 생산 1위에 굉장히 탄탄한 기업이라곤 하지만 뭔가 찝찝하다.

    2위부터 테슬라, 중국의 Byd, LG화학, 강펑리튬

    내가 사고 싶었던 CATL, 삼성SDI, 파나소닉 등이 순위에 있다.

    중국업체들이 꽤나 많은데

    무려 전체 자산의 44% 정도가 중국기업이다.

    그만큼 중국이 전기차 산업 밸류체인 관련해서는

    가장 활발하고 잘 나간다는 반증이 될 수도 있겠다.

    한국 비중도 무려 13% 인데

    이건 글로벌 ETF 투자로써 조금 아쉽다.

    우린 그냥 바로 한국 주식 싸게 거래할 수 있는데 (세금도 없이)

    이런 ETF로 투자하면 값 비싼 수수료까지 물어야 하고

    나중에 양도세까지 내야하니;; 쩝;;

    이번엔 홍콩에 상장된 2845 hk를 살펴보겠다.

    16억 달러지만, 홍콩 달러니까 ㅎㅎ

    미국 달러로 환산하면 고작 2억달러 수준.

    거의 갓난 애기 수준의 ETF.

    전에도 Global X 얘네 ETF 분석하다가 애를 먹었는데

    운용보수가 0.5% 인지 0.68% 인지 헷갈린다.

    그냥 기타비용 포함해서 0.68% 생각하면 될것같다.

    LIT 의 0.75% 보다야 싸지만 그래도 너무 비싼 수준 ㅠㅠ

    이 ETF의 문제는 대체 보유종목이 뭔지 알아보기가 힘들다는 것.

    죄다 한국인이 투자할 수 없는 기업들이라 확인이 쉽지않다.

    (바이두 가서 일일이 중국어 번역하면서 봐야함 ㅠㅠ)

    나는 BYD 랑 CATL 밖에 모르겠다.

    최근 미래에셋 리포트에 그나마 설명이 나오는데

    순서가 조금 바뀌었긴 하지만 그래도 대충 알아볼 순 있다.

    대부분 배터리나 부품, 장비, 소재 관련 기업이다.

    2845 HK 의 수익율

    성과만 보면 당연히 LIT 가 훌륭하다.

    근데 1년으로 보면 괜찮지만, 3년으로 보면 고작 18% (연 6%)

    변동성이 그만큼 큰 섹터라는걸 알 수 있다.

    2845 HK의 수익이 LIT 보다는 못하지만

    워낙 생긴지 얼마 안되었고, 최근 중국 전기차 섹터의 조정이 있었기에

    직접적인 비교를 하는 건 조금 힘들다.

    결국 이 두 ETF 의 가장 큰 차이는 중국 비중인데

    LIT ETF 가 중국비중이 40% 인데 반해서

    2845 HK 는 중국 로컬기업 비중 100%다.

    중국 전기차 기업들의 성장을 믿는다면 2845 HK

    원자재부터 테슬라, 국내 굴지의 배터리 기업들 등

    다양한 글로벌 밸류 체인으로 분산하고 싶다면 LIT 가 맞겠다.

    이렇게 설명해놓고 좀 배신자 같긴 한데 ^^;

    실은 전기차 시장과 ETF 에 대해 공부하면서

    많은 고민끝에 전기차 관련 투자는 하되

    많은 비중은 담지 않기로 했다.

    예전에 강방천 회장이 삼프로 TV에서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은 그닥 좋은 투자가 아니라고 한적이 있다.

    마진을 남기려면 규모의 경제로 대량생산 해야하는데

    이렇게 대량생산으로 공급과잉이 생기면 결국 출혈경쟁으로 이어지고

    결국 높은 이익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고질적인 H/W 제조업의 문제점이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강방천 회장 말이 맞는것 같다.

    전기차는 MAFAA, 알리바바, 텐센트와 같은

    플랫폼, S/W 비지니스와 완전히 다르다.

    결국은 H/W 제조업 베이스라 공급과잉, 출혈경쟁이 생기기 쉽고

    특히나 중국 기업들이 우후죽순 뛰어들고 경쟁이 치열하여

    영업 마진을 높게 가져가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실제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부 영업마진은 형편없는 수준이다.

    아직도 적자이거나 흑자라도 미미한 수준.

    중국의 CATL 이 그나마 의미있는 영업이익을 내고 있지만

    이것도 중국 정부의 보조금이 없다면

    과연 얼마나 남을까? 의심스럽다는 의견이 많다.

    게다가 전기차나 배터리 쪽은

    반도체처럼 엄청난 기술장벽이 있는것도 아닌것 같다.

    설계나 미세공정이 그렇게 중요한 것 같지도 않고

    물론 부품이나 소재쪽으로 내려가면

    압도적 기술력을 가진 독점 기업이 있겠지만

    워낙 시장의 기술이나 변화가 빠른 편이라

    언제 그 독점이 무너지고 새로운 기술이 생길지 모른다.

    3~4년 전에 처음 전기차와 배터리에 대해 공부할때는

    LFP, NCA, NCM 중 미래 대세 기술은 NCM 이고 ㅎㅎ

    니켈 비중만 키우면 배터리 효율이 올라가고 장땡인줄로만 알았는데

    어이없이 테슬라는 계속 파나소닉의 NCA 를 쓰면서도 효율을 높여왔고

    이번에는 CATL 의 구식 LFP 방식을 사용하면서도

    NCM 과 비슷한 배터리 효율을 낸다고 하니?? 뭐가 뭔지?

    도요타도 향후 전고체 배터리를 연구하고 있고

    LG화학도 차세대 리튬황 배터리를 연구하고 있으며

    우리는 지금 존재도 모르는 또다른 배터리 신소재가

    갑자기 내일 등장할지도 모른다.

    테슬라는 CATL 과 합작하여

    수명이 무슨 100만마일(160만KM) 배터리를 만든다고 하는데

    보통 내연기관 차량 수명의 무려 10배 수준이다.

    이렇게 되면 장기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기업의 실적이 나빠진다.

    한번 차를 사면 바꿀 일이 없으니;;

    보통 한번 차를 사고 5~10년 탄다고 하면

    이게 무려 50~100년으로 늘어나는건데;; 헐헐

    얼마 전 소개했던 페로브스카이트 같은 신소재가 상용화되면

    이런 배터리 경쟁 자체가 별 의미가 없어질 수도 있다.

    배터리 대충 싼걸로 달아놓고

    태양열로 자가충전해서 달리면 되니까

    어쨋든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생각보다 높은 마진이나, 경제적 해자를 갖기 힘들 것 같고

    기술의 발전이나 변동성 또한 너무 빠른 것 같다.

    물론 워낙 엄청난 성장 싸이클의 초입이니

    관련 기업이나 ETF 에 장기투자 한다면

    분명 좋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10년 이상의 꾸준한 장기투자를 고민한다면

    경쟁이 치열한 전기차나 배터리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오히려 전기차 안에 들어가는 반도체나 MLCC 와 같은 핵심부품 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겠다.

    전기차 안에 들어가는 반도체와 MLCC 등 핵심부품은

    저전력과 미세공정, 극한의 온도나 환경에서 버틸 수 있는 내구성 등

    갈수록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에

    전기차의 성장과 함께 오히려 더 큰 투자의 기회가 있을수 있다.

    게다가 사람들이 테슬라 차에 열광하는 이유는

    테슬라의 배터리나 H/W 완성도 보다는

    오토파일럿을 비롯한 S/W 시스템의 만족도가 더 크다.

    앞으로 전기차의 S/W, 자율주행이 더욱 더 강화될수록

    전기차는 이동하는 스마트폰이 될 확율이 크다.

    스마트폰은 반도체 통조림 아닌가? ㅎㅎ

    당연히 전기차에 들어가는 반도체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조만간 차량용 반도체 시장도 분석해보겠다 ㅎㅎ

    또 전기차가 성장하면 할수록 전기가 엄청나게 많이 필요할텐데

    결국 그 전기를 만들어내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글로벌 생태계에도 엄청난 투자 기회가 있을 것이다.

    전기차와 재생에너지는 한 몸으로 봐야한다.

    youtu.be/A8Zzbmvk0Qg

    즉 전기차 시장 전체의 파이는 엄청나게 성장하고

    그 밸류체인 안에 있는 기업들도 성장 하겠지만

    MAFAA 나 알리바바, 텐센트와 같은 플랫폼 기업들 혹은

    엔비디아, 삼성전자, TSMC, 인텔과 같은 반도체 기업들처럼

    높은 마진이나 견고한 해자를 갖추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오히려 반도체나 MLCC 등 핵심 부품과

    태양광, 풍력, 수소 등 재생 에너지 글로벌 생태계의 장기투자가

    전기차, 배터리에 직접적으로 투자하는 것보다

    나의 투자성향에는 더 잘 맞는 것 같다.

    그리고 사실 전기차 ETF 자체가 마음에 안 드는 까닭도 크다.

    높은 수수료나, 너무 작은 ETF 규모,

    호불호가 갈리는 보유종목도 걸리지만

    일단 두 ETF 의 운용사인 Global X 자체에 신뢰가 안간다.

    미래에셋이 인수한 해외 운용사인데 일단 ETF 규모가 너무 작다.

    그나마도 한국에서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서

    한국인만 투자하는 듯한 느낌같은 느낌이 든다.

    결국 나는 전기차 ETF 분산투자 대신

    비메모리 반도체 (SMH ETF), MLCC (삼성전기)

    신재생 에너지 (ICLN ETF) 투자에 더 집중하기로 했다.

    세상에 옳고 그름은 없다.

    나의 투자성향에 뭐가 더 맞냐 안 맞냐일 뿐이다.

    전기차 글로벌 밸류 체인의 성장과 이익에 더 확신이 있다면

    2845 HK 나 LIT ETF 에 투자하는것도 괜찮다.

    참고로 내가 높은 마진이나 경제적 해자에 부정적인것은

    순수 전기차에 관한 것이지 자율주행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자율주행은 전기차나 배터리 같은 H/W 가 아닌 S/W 로 봐야한다.

    자율주행에 성공한다면 엄청난 영업 마진과 경제적 해자를 갖추게 되겠지만

    ... 문제는 누가 성공할지 예측하기가 너무 힘들다.

    테슬라가 만약 자율주행에 성공하여 플랫폼 경제를 이루어 낸다면

    지금의 테슬라 주가는 진짜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다.

    ㅎㅎ 다만 누가 그걸 확신 하겠는가?

    다만 현재로써 가장 가능성 높은 기업임은 부정하기 힘들것 같다.

    <3줄요약>

    1. 중국의 성장을 믿는다면 2845 hk, 글로벌 배분은 LIT ETF

    2. But 전기차는 플랫폼, 반도체와 같은 마진과 해자를 갖추기 힘들것 같다

    3. 전기차 섹터 대신 반도체(SMH), 재생에너지(ICLN) 투자에 집중하는 걸로!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절대적으로 옳다는게 아니고

    개인적인 투자 성향의 차이일 뿐이다.

    워낙 핫한 섹터라 부정적인 글 쓰면 욕을 많이 먹을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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