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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등 신흥국에 투자하면 쪽박찬다?투자 2020. 8. 3. 11:54
https://www.youtube.com/watch?v=SyU_W02OFgQ
필명 '조던' 으로 활동하시는 김장섭 님.
원래 부동산으로 돈을 많이 버신 분인데
이제는 부동산으로 수익 내기가 어렵다고 판단 되어
미국 1등 주식 투자를 강력하게 주장하는 분이다.
'조던의 생각' 이라는 포스트 글을 자주 읽는데
사실 좀 받아들이기 힘든 주장도 몇 있긴 하지만
어쨋든 인사이트 자체는 굉장히 날카로우신 것 같다.
인상깊은 내용이 있어 공유 해본다.
미국은 자사주 매입의 열풍이 매우 거세다.
코로나 사태로 그 기세가 조금 수그러들었지만
여전히 자사주 매입 관련해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금융위기 이후로 지난 10여년간
미국 주식 시장의 엄청난 강세가
이 자사주 매입 때문이라는 분석까지 있을 정도다.
기업이 자기 주식을 사서 없애게 되면 (자사주 매입)
기업 입장에서는 순자산이 줄어들어 Roe 가 높아지고
주주 입장에서는 주식 수가 줄어드니까
주식의 가치가 오르고, 따라서 주가도 오른다.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을 자사주 매입이 아닌
배당으로 주게 되면 세금의 로스가 발생한다.
특히나 우리나라는 배당에 대한 세금이 너무 가혹하다
But 자사주 매입은 세금의 로스가 전혀 없다.
가장 주주 친화적이라고 할 수 있다.
자사주 매입은 미국 이외의 나라는 거의 하지 않는다.
우리도 삼성전자 정도만 간신히 하고 있다.
자사주 매입의 반대가 무엇일까?
그건 바로 유상증자다. ㅎㅎ
새로 주식을 발행해서 팔아 먹는 것이다.
유상증자를 하면 기업은 공짜로 돈을 구할 수 있지만
그만큼 주식 숫자가 늘기에 주식의 가치는 훼손되고
주가가 떨어지니, 그 피해는 기존 주주들이 감당해야 한다.
물론 유상증자 한 돈으로 적절한 곳에 잘 투자하여
몇 년 뒤에 더 큰 성장과 실적, 주가의 상승으로
주주들에게 보답 해 준다면 좋겠지만..
불행히도 그런 기업은 별로 없었거니와
그 오랜기간을 버텨낸 투자자도 흔치 않다.
중국 상하이 종합주가지수는
2000년 1월부터 2019년 7월까지 80% 상승했다.
거의 20년간 80% 상승 했으니
연간으로 보면 고작 3% 수익율이다.
하지만 상하이 종합주가지수의 시가총액은
20년간 무려 1200% 증가했다.
무려 12배나 시가총액이 늘어난 것이다.
시가총액은 12배나 늘었는데
종합주가지수는 고작 연 3% 상승했다??
이 엄청난 갭이 어디에서 생기는가?
바로 유상증자라는 것이다.
무려 12배나 늘어난 시가총액 대부분을
유상증자를 통해 대주주만 가지고 간 것이다.
개미들은 그냥 앉아서 물타기 당했다. ㅠㅠ
중국보다는 낫지만 한국도 마찬가지다.
코스피 지수는 같은 기간 110% 상승했는데
시가총액은 무려 220%가 늘어났다.
유상증자를 통해서
개인 투자자들의 수익율은 반토막 난 것이다. ㅠㅠ
하지만 미국은 역시 다르다.
같은 기간 S&P 500 지수는 110% 상승.
시가총액 역시 110% 증가. 똑같다.
즉 110%의 상승이 모두 주주에게 돌아갔다.
신흥국의 주식이 더 많이 오른 것 같지만
사실은 유상증자를 통해서 물타기 당했고 ㅠㅠ
결국은 미미한 수익율만 거뒀을 뿐이다.
그러나 미국은 모든 수익이 주주들에게 돌아갔다.
역시 자본주의의 본고장이자
전 세계에서 가장 주주 친화적인 시장이라 그런가?
게다가 신흥국은 유상증자도 문제지만
새로운 기업의 IPO 상장이 잦다는 것도 문제다.
자꾸 새로운 기업이 주식시장에 추가로 상장되다 보니
기존의 주식시장 자금이 분산되서 전체 주가가 오르기 힘들다.
흔히 신흥국 주가의 딜레마라고도 한다.
워낙 성장하는 시장이다 보니까 유상증자 해서라도 투자해야하고
좋은 기업이 자꾸 새로 생겨나서 주식시장에 상장된다.
결국 전체 주가지수는 좀처럼 오르지 못한다.
사실 한국도 마찬가지였다.
한창 우리 경제가 성장하고 호황이었던 90년대 시기에는
주가가 생각보다 많이 오르지 못했는데
잦은 유상증자와 IPO 상장 때문이 컸다고 한다.
신흥국은 사실 환율도 문제다.
미국, 유럽, 일본과 같은 선진국에 계속 수출해야 하니
지속적으로 자국 통화의 가치가 하락한다.
(자국 통화 가치를 낮춰야 수출에 유리하니까)
한국 원화는 1997년 770원, 2020년 1200원
20여년 사이에 환율이 50% 가까이 오르며
원화가치가 반토막 났다.
그냥 달러 자산만 가지고 있었어도
환차익으로 돈을 꽤 벌었다는 말이다.
베트남 동화는 더욱 버라이어티하다.
1086년 1달러에 23동에서 2019년 23,000동
무려 1000배나 환율이 올랐다. 엌??
즉 베트남 돈 가치가 1/1000 토막 났다는 뜻..
그래서 베트남 사람들은 자기네 돈을 못 믿고
어떻게든 달러로 바꾸어 가지고 있으려 한다.
금고가 그렇게 잘 팔린다고.. 달러 보관 하려고..
베트남 가보면 알겠지만 ㅎㅎ 달러는 어디든 통용된다.
경제 위기로 한창 힘들었던 아르헨티나 주가지수는
1992년 800에서 2019년 말 기준 24,000 까지 30배나 상승했다.
30배 수익이라니 정말 굉장한 수익율이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페소화 환율은
같은 기간 1달러 60페소에서 3,600페소로
무려 60배나 오르며 가치가 1/60 토막이 났다.
30년전 아르헨티나 주식에 투자 했다면
30배나 돈을 벌었겠지만 (아르헨티나 돈으로)
달러로 환전하는 순간 오히려 -50% 반토막 난 것이다.
어쩌면 신흥국의 숙명일지도 모르겠다.
고성장 하다보니 돈을 많이 풀고
이게 인플레와 화폐가치 하락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 수출을 더 하려고
환율을 일부러(?) 상승시켜 자국 화폐가치를 떨어뜨리기도 한다.
금융위기 때 우리나라가 특히 그랬다.
나는 투자 자산의 절반 정도를 중국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데 중국은 어떨까?
지난 10년간 중국경제는 정말 엄청나게 성장했지만
사실 상하이 주가지수 자체는 지지부진했다.
앞 서 말한 유상증자와 새로운 기업들의 IPO 추가 상장,
불안한 환율과 정치, 지배구조 탓이 클 것이다.
특히 알리바바, 텐센트와 같은 중국을 대표하는 IT 기업들이
중국 본토가 아닌 홍콩이나 미국 시장에 상장했던 까닭도 크겠다.
심지어 화웨이는 아예 상장도 안했음 ㅎㅎ
중국은 아직도 무섭게 성장하는 나라다.
앞으로도 유상증자와 계속되는 IPO 신규상장 등 리스크를 생각하면
주가지수 인덱스에 투자하는 건 바람직하지 못한것 같다.
게다가 인덱스 안에는 국책은행 등 비효율적인 기업들이 잔뜩 들어있다.
성장하는 중국 경제와 중국 기업에 투자한다면
굳이 유상증자를 할 필요 없이 계속 돈을 잘 벌고,
그걸로 미래에 대한 투자를 잘 하면서도 현금 여유가 있는
그런 개별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더 나은것 같다.
이런 기업은 사실 굳이 회계를 조작할 이유도 없다.
환율의 리스크를 감안 한다면
중국 본토보다는 오히려 홍콩이나 미국 시장에 상장된 기업을
선택하는 것도 현명할 수 있겠다.
(사실 진짜 좋은 기업은 본토보다 여기에 많다 ㅎㅎ)
물론 홍콩과 미국에 상장되어 있다고 해도
위안화의 가치가 장기적으로 하락한다면
당연히 해당 기업들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데
앞으로 중국의 경제 목표가 투자와 수출에서
내수, 소비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그럴 확률은 적다고 생각된다.
내수와 소비를 키우려면 위안화 가치가 높아야 유리하다.
(더 싼 가격으로 많은 물품을 수입할 수 있으니까)
오히려 장기적으로 보면 위안화 가치는 오를 가능성도 있다.
늘 그렇듯 우리는 옆 나라 걱정할 때가 아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원화가 가장 위험하다 ㅠㅠ
무섭게 성장하는 신흥국에 대한 투자는
유상증자 물타기, 계속되는 IPO 신규 상장
환율, 정치, 지배구조, 분식회계 등 수많은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성장하는 시장에 투자를 안할수는 없다.
늘 그렇지만 좋은 기업의 주가는 장기적으로 우상향한다.
알리바바, 텐센트, 항서제약 등 중국 기업도 마찬가지였다.
투자의 진리는 단 하나다.
좋은 기업에 장기투자하자.
신흥국도 마찬가지다. 유상증자, IPO, 환율에 쫄지말자.
갈 놈은 간다. 좋은 기업과 실적은 배신하지 않는다.
<3줄 요약>
1. 유상증자, IPO, 환율 등 신흥국은 성장율과 주가 사이의 괴리가 있다
2. 중국, 한국 등 신흥국은 경제 성장만큼 주가가 오르지 못했다
3. 전체 지수 인덱스 투자보다는 좋은 기업 개별 투자가 현명하다
<P.S>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 폭등으로 알 수 있듯
중국 경제가 고성장을 끝내고 안정기에 들어가면
중국 기업들도 유상증자, IPO, 미래에 대한 투자 등이 줄어들고
자사주 매입과 배당 등 주주환원에 더 신경을 쓸 것이다.
그 때부터 진정한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ㅎㅎ
그 이전까지는 장기적으로 매수찬스다! ㅎㅎ
이건 꼭 중국뿐 아니라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도 마찬가지 ^^
그 때가 되었을 때 자사주매입과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을 충분히 누릴 자산이 모아져 있기를!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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