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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와 삶의 밸런스를 지키는 3가지 원칙투자 2020. 2. 4. 09:43
우한의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때문에
뉴스에서도 경제 팟캐스트나 유튜브에서도
온통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이야기 뿐이다.
요 몇 일 제주도를 끝없이 걸으며 느낀건데
자본과 투자에 대한 공부는 물론 필요 하지만
너무 과하게 거기에만 매달리고
시간을 빼앗기는 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팟캐스트부터 유튜브, 블로그 이웃 글과 책 까지
컨텐츠가 너무 늘어나면서
모든 컨텐츠를 다 챙겨보려면 시간이 부족하다.
제대로 보려면 하루에 몇 시간을 투자해도 모자를 정도다.
그러기에는 우리 인생이 너무 짧다.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서 투자를 하는건데
거기에만 매달려 소소한 삶의 행복을 놓친다면
투자에 성공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렇다고 투자 공부를 하나도 안 하고
아예 관심을 끊고 살 수 만도 없다.
(물론 관심을 끊고 잊고 사는 게
장기적으로 가장 성과가 좋다는 말도 있지만..)
뭐든 밸런스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적당히 투자한 기업에 대한 공부도 하면서
내 본업과 지인들, 삶의 소소한 행복도 같이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밸러스를 지키려면 자신만의 원칙이 있어야 한다.
이번 우한의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보며
그리고 최근 자산분배를 하는 과정에서의 느꼈던 고민들을
정리해서 3가지 원칙을 정해 보았다.
첫 번째는 시장을 예측하지 않는 것이다.
연말이나 연초에 수많은 경제 방송이나 책에서
새해의 경제, 경기가 어떻게 될 것인지 예측하려 한다.
강세장인지? 약세장인지?
신흥국이 좋은지? 선진국이 좋은지?
채권? 주식? 금? 원유? 달러? 뭐가 나은지?
그런데 이런게 정말 예측이 가능한가?
인간은 한치 앞의 미래도 알 수 없는 존재다.
이렇게 갑자기 박쥐에서? 신형 바이러스가 나타나
수많은 사람들이 전염될지 누가 알았나?
수많은 전문가들이 새해의 경기를 예측하려 하지만
대부분은 다 틀린다. ㅎㅎ
맞추는 사람도 그저 운이 좋았을 확률이 높다.
어차피 10년 이상 장기투자 할꺼라면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과 이익에만 집중하면 되지
1~2년 경기가 좋아질지 안 좋아질지에 왜 신경 쓰는가?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해서도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컨텐츠가 많은데
그걸 우리 인간이 어떻게 아나? 아무도 모른다.
이런 마스크 업체의 주가 폭등을 보면 할말을 잃게 된다..
단기적으로 몇 주, 몇 달의 미래는 알 수 없지만
10년 뒤, 아니 불과 5년 정도만 지나도
과거의 사스나 메르스 사태처럼 이번 사건도
그저 지나간 추억으로 남을거란걸 예상할 수 있다.
설마 우리 인류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멸망할까?
설령 엄청난 피해가 발생해서 경제에 타격을 주고
주가가 단기적으로 폭락한다고 해도
10년 뒤의 주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을 것이다.
피터린치의 명저인 '월가의 영웅들'
에서도 이런 말이 나온다.
"시장은 상관하지 마라. 시장은 투자와 아무 상관이 없다.
이 한 가지만 제대로 이해 한다면 이 책은 제 값을 다한 셈이다"
경기와 시장을 예측하려 하는 컨텐츠는
이제 그만 조용히 스킵하자. ㅎㅎ
설령 그게 우리 수익율에 도움이 된다 하더라도
시간이 더 아깝다. 시간보다 가치 있는 건 없다!
우리 자신의 인생이 가장 소중하다!
두 번째도 첫 번째와 비슷한 건데
분기실적과 같은 단기 실적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다.
나는 투자한 기업의 분기실적을 챙겨보지 않는다.
이것은 내가 게으른 투자자 이기도 하지만
어차피 10년을 보고 투자 하는건데
설령 이번 분기에 이익이 생각보다 좋지 않았던들
그게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제주도를 걸으며 파도를 가만히 보니
파도의 세기는 늘 일정하지 않다.
약한 파도도 있고 엄청나게 밀려드는 강한 파도도 있다.
바람도 그렇고 날씨도 그렇고 세상 만사가 똑같다.
자연은 일정하지 않고, 변동이 심하다.
기업의 이익과 주가도 마찬가지다.
한번도 빠짐없이 꾸준히 기계처럼 이익과 주가가 올라가는
그런 기업은 흔치 않다.
만약 그런 기업이 있다면 오히려 이상한 기업이다.
분식회계나 조작의 가능성이 의심된다. ㅎㅎ
분기 이익은 얼마든지 줄어들거나 할 수 있다.
장기투자에서는 큰 흐름이 중요하다.
당장의 파도가 셀지 안 셀지는 알 수 없지만
밀물 때에는 물이 밀려 들어오고
다시 썰물 때에는 물이 빠져 나간다는 걸 알 수 있다.
기업을 잘 골랐다면 ㅎㅎ
이익과 주가도 장기적으로 우상향 할 수 밖에 없다.
(다만 우리나라 주식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만약 몇 분기 내내 줄곧 실적이 하락 하거나
매출과 이익이 장기적으로 쪼그라 든다면
그 때는 그 기업에 대한 투자를 고민 해 봐야겠지만
매번 분기 실적 발표 날짜까지 세어 가면서
너무 단기 실적이나 전망에 집착하지 말자.
그런 것들을 전망하고 확인 하는데에 시간을 빼앗기지 말자.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자.
긴 호흡으로 넓고 길게 보자.
결국 어두운 밤이 지나면 태양이 떠오르고
추운 겨울이 지나면 꽃 피는 봄이 온다!!
마지막은 ETF 비중과 관련된 내용이다.
현재 내 주식 포트에서 ETF 와 펀드 비중은 18% 정도다.
처음에는 직접 투자가 쉽지 않은
베트남, 아세안, 인도 지역의 투자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배당성장 기업과
헬스케어와 관련된 ETF도 꽤 늘리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그 중에서 좋은 기업을 선별하기가
내 능력으로는 불가능 하다는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중국의 헬스케어와 바이오 쪽은
틀림없이 장기투자하면 필패의 영역이라 확신하지만
수많은 중국의 헬스케어 기업들 중
대체 어느 기업이 10년 뒤에 웃을지 알 수가 없다.
그래도 가장 많은 전문가들이 추천하고
개인적으로도 여러면에서 분석 했을 때 가장 유망해 보이는
항서제약, 복성제약, 중국바이오제약(홍콩)
이 3기업을 Top pick 으로 분산투자 하고 있다.
중국이 늙어간다! [항서제약, 복성제약, 중국바이오제약]
중국이 늙어가고 있다!60세 이상 노인들이 지금도 무려 2억명이 넘고앞으로 3~4억명도 돌파할 예정이다....
blog.naver.com
하지만 알 수 없는 인생이라고 ㅠㅠ
하필이면 이 3 기업의 모든 신약개발이 망하고
지금은 별볼일 없어 보이는 다른 기업들이
10년 뒤에 대박이 날 수 도 있는거 아닌가?
더군다가 바이오, 헬스케어 쪽은
너무 전문적인 영역이라 어렵고 난해하다.
전문가들도 못 맞추는데 하물며 나같은 일개 범인이?
그래도 나이 많은 노인들이 갈수록 늘어나니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의 성장성은 확실해 보인다.
이렇듯 산업의 성장성은 확실한데
기업을 Pick 하기 힘들다면 답은 패시브 투자다.
반도체 산업도 마찬가지인데
너무나 경쟁이 치열하고 전문적인 분야다.
나같은 범인이 미래를 예측하기란 불가능 하지만
반도체 산업 자체의 성장성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럴때 주요 반도체 기업들을 담은 ETF 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실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추종하는 soxx etf 는
지난 1년간 이렇게 엄청난 상승을 기록했다.
배당 성장 etf 도 마찬가지다.
배당을 목적으로 배당율만 높은 기업에 투자 했는데
새로운 경쟁자로 인해 그 기업이 망하면 어떻게 되는가?
하지만 꾸준히 배당을 늘리는 우량기업 수 십개에
투자하는 etf 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기대 수익이야 조금 낮을지도 모르지만
안정성과 꾸준함 면에서는 훨씬 괜찮을 수 있다.
즉, 정말 내가 확신하는 기업 몇 개를 제외하면
장기적으로는 etf 투자로 가는게 맞는 것 같다.
게다가 etf 투자는 적립식 투자로 정말 제격이다.
알파벳도 한 주에 거의 150만원 정도 하고
아마존은 무려 200만원이 넘는다.
텐센트도 최소 거래 금액이 거의 600만원에 이르고
중국바이오제약도 거의 200만원에 가깝다.
게다가 주가가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개별 기업 투자는 정말 기계같은 꾸준한 적립식 투자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ㅠㅠ
반면 etf 투자는 최소 거래금액이 낮고
개별 기업 주가의 변동에 따른 etf 가격 등락이 적기에
꾸준한 적립식 투자에 굉장히 유리하다.
그리고 가장 큰 이유는 공부하면 할수록
자꾸 욕심이 생겨 개별 기업 종목 수가 늘어나는데
점차 관리하기가 힘들어진다.
(법정스님의 무소유는 투자에도 적용된..)
하나하나 실적을 확인하고
기업 상황을 체크 하려면 시간을 엄청 많이 빼앗긴다.
시간과 우리 삶이 가장 소중하지 않은가?
우리는 펀드매니져가 아니다.
개별 종목이 너무 많아지면 힘들다.
개별 기업 투자는 정말 확신이 있는 종목으로 압축하고
나머지는 etf 패시브 투자로 가는게
우리의 인생과 행복에 있어서는
조금 더 나은 선택이 아닐까?
다시 정리하자면
1. 시장을 예측하려 하지 말자
2. 분기실적 같은 단기 실적에 연연하지 말자
3. 확신이 없다면 ETF 투자 비중을 늘리자
이 세가지 원칙의 핵심은 결국 시간이다.
투자도 좋지만 쓸데없이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하진 말자.
늘 그렇듯 우리의 삶이 가장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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