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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새해의 소박한(?) 목표
    생각 2020. 2. 3. 21:00

    2020년이 밝은지도 거의 한 달이 넘었다.

    이제서야 새해의 목표에 관한 글을 끄적거린다.

    작년 2019년의 새해 글을 읽어 보았다.

    2019 새해 계획은 소확행!

    벌써 새해가 이틀이나 흘렀다.작년 초 일기장에 써 놓은 새해목표를 보았는데많이 걷기, 버거킹에서 햄버거...

    blog.naver.com

    작년에 세운 새해의 목표 중

    - 많이 걷기 (ㅇ)

    - 종종 햄버거와 커피 마시며 여유 가지기 (ㅇ)

    - 기타 모임 동료들과 공연 나가기 (ㅇ)

    - 걷기, 낫또, 와인으로 건강 챙기기 (ㅇ)

    - 1주일에 한 번 탱고 춤 배우기 (x)

    - 책, 영화, 여행 등 많이 보고 듣고 글로 남기기 (△)

    - 지인들에게 따뜻한 밥 많이 사주기! (△)

    책도 많이 읽고, 영화도 많이 보고

    여행도 제법 많이 다녔지만

    생각처럼 블로그에 글로 남기지는 못했다.

    블로그엔 투자 관련 글만 넘쳐난다. ㅎㅎ

    가끔씩은 내가 너무 투자와 주식만 생각하는

    딱딱한 인간으로 변해가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지만 꼭 그렇다기 보다는

    단지 투자 관련 공부나 글이 재밌기 때문도 있다.

    내가 즐거우면 되는 것 아닌가? ㅎㅎ

    이번에 전자책 크레마 사운드를 샀고

    예스24의 북클럽에도 가입했다. 월 5,500 원

    이제 서점에서 쭈그리고 앉아서

    투자, 경제 관련 서적만 읽지 말고

    편하게 집과 카페에서 인간적인 책도 많이 읽자!

    그리고 좋았던 점 느낀 점을 글로 많이 남기자!

    이것과 탱고 배우기 말고는

    그래도 어느정도 새해 목표를 이룬 셈이다.

    실은 새해 목표가 너무나 소박했기 때문이다.

    3~4년 전에 돈과 야망에 미쳐 있었을 때

    새해 목표는 순자산 얼마 이상, 월 소득 얼마 이상

    실거주 서울 내 집 마련, 팟캐스트 방송 제작,

    책 출간, jaba를 직접 배워서 어플 제작 등

    너무 거창한 목표들로 가득 했는데

    아.. 그녀와의 결혼..도 있었..더랬다.. ㅎㅎ

    안타깝지만 무엇 하나 이룬게 없었다.

    거창한 새해 목표를 하나도 이루지 못할바에야

    소박한 새해 목표라도 조금씩 이루는 게 낫지 않은가?

    너무 많은 인생의 풍파(?)과 이변(?)을 겪고 보니

    거창한 성공이나 목표, 계획에 대해서

    조금 허무하게 생각되는 것도 사실이고..

    지금 제주도에서 글을 쓰고 있다.

    몇 일간 홀로 바닷가와 들판의 올레길을 묵묵히 걸었다.

    북클럽이 음성지원이 되서

    이어폰으로 여러 책을 들으며(?) 걸었다.

    수 많은 책들을 들으면서 또 걸으면서

    몇 가지 느끼는 게 있었다.

    그렇게 걷고 듣고 사색하며 새해 계획을 세웠다.

    첫 번째는 삶의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것.

    특히 도시에서 일상과 일에 치이다 보면

    삶의 소소한 행복이나 아름다움을 놓치기 쉽다.

    자본주의의 굴레에 사로 잡혀

    대부분의 인간들이 그렇게 팍팍하게 살고있다.

    심지어 여행까지 와서 팍팍한 일정에

    주요 포인트만 찍고 가는 강행군을 한다.

    자아의 발견이나 탐구 따위는 없다.

    인스타의 자랑거리와 카드 청구서만 남는다고 ㅎㅎ

    길 가에 핀 이름모를 조그만 꽃의 향기와 싱그러움.

    해 질 무렵 한강 공원의 아름다운 노을 녁.

    보슬 보슬 창가를 두드리는 낭만적인 빗 소리.

    몽실 몽실 예쁜 구름과 파란 하늘.

    의외의 친절에 기뻐하는 나를 향한 작은 웃음들.

    이런 소소한 일상의 아름다움과 행복을 놓치지 말자.

    열심히 자본에 대해 공부하고 투자를 해야 겠지만

    거기에 사로 잡혀 더 중요한 걸 놓치지 말자.

    삶의 아름다움에 대한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그럼 섬세한 인간이 조금은 되어보자. ㅎㅎ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제주도 해안 카페에서

    아침부터 내리던 비가 잠시 그치고 햇살이 비추며

    바다 위로 아름다운 무지개가 떠올랐는데 ㅎㅎ

    나는 너무 예뻐서 사진도 찍고 마음껏 감상하고 있거늘

    카페의 다른 사람들은 수다 떠느라

    무지개가 떴는지조차 모른다.

    아.. 안타깝다. 무지개에요!! 소리 지를수도 없고!!

    두 번째는 내 본연의 모습에 대한 발견이다.

    어느 책에서 다음과 같은 말이 나왔다.

    [40대는 자기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찾는 시기다.]

    심리학자 융에 의하면 대부분의 인간은

    타인의 시선과 자존심 등에 짖눌려 자신의 진정한 자아..

    즉 자신 본연의 모습이 내면 깊숙이 숨어 있단다.

    나이가 들수록 자아를 짖누르던 것들이 조금식 사라지며

    숨어있던 본연의 모습이 드러날 자리가 생긴다고..

    주위를 둘러 보면 갑자기 자신의 천직을 찾거나

    자신이 어떤걸 할 때 행복한 인간인지에 대해

    깨닫는 사람들이 있다.

    잘 다니던 반도체 대기업을 때려 치우고

    바리스타로 하루에 4시간씩만 일하며

    종일 그림을 그리는 동생도 그러한 케이스다.

    두 사람의 인생.. 돈이 많아야 행복할까?

    요사이 내가 알게 된 두사람의 인생에 대해 이야기할까 한다.남의 인생에 대해 감히 이렇다 저렇다 말하긴 ...

    blog.naver.com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돈과 관계없이

    편해 보이고 행복해 보인다는 것이다.

    만약 40대까지도 진정한 내 자아를 찾지 못한다면

    앞으로도 평생 찾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진정한 자아를 찾지 못한다면

    성공하여 부귀영화를 누린다 해도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 라는 말은

    나이가 들면 들수록 참 심오해진다.

    나도 나에 대해서 때때로 잘 모르겠다.

    어떤 일을 할 때 정말 행복한지도 모르겠다.

    실은 지금 행복한지 안 행복한지도 잘 모르겠다.

    사실 대부분의 인간들이 그렇다.

    그저 이런 고민을 하지 않고 바쁘게 살 뿐..

    밥벌이의 고민 앞에

    실존적 사유 따위는 사치인걸까 ㅎㅎ

    나는 아직 40대가 되지 않았지만 ^^

    나라는 인간의 본연의 모습에 대해서

    조금 더 고민하고 알아가는 한 해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자아발견과 탐구의 한 해!!

    세 번째는 조금 더 의미있는 삶이다.

    나이가 들수록 삶의 의미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든다.

    종종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한다.

    다시 사춘기가 되 돌아 오는건가 ㅠㅠ

    만일 내가 결혼도 하지 않고, 아이도 낳지 않으면

    아무리 성공하고 부자가 된다고 해도

    결국 나의 삶에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

    라는 허무한 생각들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고 아이를 낳으면 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의미 있는 삶은 무언가 나의 이름을 남기거나

    나의 삶으로 인해서 다른 이들이나

    후세대에게 뭔가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삶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보통 의미가 있는 일과 재미 있는 일은 상반된다.

    가령 음주나 쇼핑, TV 보기나 게임 하는건 재미는 있겠지만

    의미는 별로 없는 일이다.

    새해에는 의미 있는 일을 많이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 글을 쓰는 것도 어쩌면 의미 있는 일이 될 수 있다.

    이 글을 읽은 누군가가 투자의 마인드가 깨어나서

    옳바른 투자로 노후를 잘 준비할 수 있다면 ㅎㅎ

    글 쓰기라는 나의 작은 행위가 모이고 모이면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도 있겠다.

    물론 그런것 보다는 아직 스스로의 공부용이 더 크지만.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84507

     

    초중고교 정규 교육 과정에 경제, 금융 교육 의무화 > 대한민국 청와대

    나라를 나라답게, 국민과 함께 갑니다.

    www1.president.go.kr

    팟캐스트 신과함께에서 존리 대표와 같이

    '우리나라 금융 교육 의무화' 에 대한 국민 청원을 올렸는데

    나중에는 청소년들의 금융 교육과 관련해서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을까?

    어쨋든 게임이나 단순한 TV 시청,

    똑같은 사람들과 술 마시며 신세한탄 등

    단순한 재미만 추구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뭔가 더 의미있는 일을 계속 찾을 수 있는

    그런 새해가 되었으면 한다.

    마지막 네 번째는 친구 관계에 관한 것이다.

    책에서 나오는 여러 성인들도 그렇게 말하고 있고

    요사이 나도 느끼고 있는 것인데..

    옛 친구들과의 관계에 대해서 조금 회의적이 되었다.

    어렸을 때는 나와 잘 맞고 정말 좋은 친구들이었지만

    이제는.. 나와 너무나 다른 인간이 되어 버렸다.

    물론 만나면 지금도 즐겁고 좋지만

    이제 대화는 잘 통하지 않는다. ㅠㅠ

    책을 읽거나, 역사나 사회, 경제에 관심을 가지거나

    홀로 여행을 좋아하는 친구는 거의 없다.

    나처럼 삶의 의미나 실존적 고민,

    우리가 흔히 놓치는 소소한 행복이나 아름다움..

    에 대해서 고민하는 친구도 없다. ㅠㅠ

    대부분 너무 바쁘고 여유가 없고 돈에 찌들어 있다.

    결혼하여 아이를 낳은 친구들은

    아예 만나는 것 자체가 힘들다.

    힘들게 만난다 해도 온통 아이 키우는 이야기에

    도무지 공감이 가질 않는다. ㅠㅠ

    특히나 이 블로그에 가득 채운 투자와 관련하여

    미국과 중국의 글로벌 1등 기업에

    투자하는 친구는 단 한명도 없다. ㅠㅠ

    나와 비슷한 환경에서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공통의 관심사에 대화가 잘 통할 수 있는

    그런 새로운 사람들을 사귈 필요성을 느낀다.

    최근 가장 많이 어울리는 사람들도

    옛 친구들이 아니라 대부분이

    기타 모임 사람들이나 중국어 스터디 사람들

    혹은 주식 스터디 사람들이다.

    조만간 미국과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해외주식 스터디 모임도 하나 만들 계획이다!

    같이 공부하고 토론할 수 있는 모임!

    옛 친구들에게 같이 스터디 해보자고 했더니

    그냥 주식도 끔찍한데 해외주식이라니 완전 극혐 이라고

    그 딴걸 머리 아프게 왜 하냔다 ㅠㅠ

    꼭 주식 스터디가 아니라도

    취미나 관심사가 같고 대화가 잘 통할 수 있는

    그런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 정리하자면

    1. 삶의 작은 행복, 아름다움, 디테일을 놓치지 말자

    2. 나를 더 잘 알 수 있도록 스스로를 돌아보자

    3. 의미 있는 일들을 조금 더 많이 하자

    4. 관심사, 대화가 통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자

    4번 까지밖에 없으니 뭔가 허전하다.

    이번에 제주도를 걷다가 발목을 삐끗하여

    몇 일간 걷기가 힘들어 고생을 했는데

    선뜻 자신의 찜질팩을 빌려주신 분도 있고

    병원까지 차로 태워다 주시는 분도 있고

    마지막 남은 자신의 파스 1장을 주신 분도 있다.

    내가 다리를 다쳐서 그랬을까?

    작은 친절과 호의가 너무나 고맙게 느껴지고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는? 작은 행복감도 생겼다.

    ㅎㅎ 나도 받은만큼 남에게 베풀며 살자.

    꼭 큰 도움이 아니라도 아주 작은 친절이라도 베풀자.

    그게 다 내 행복으로 돌아온다. ㅎㅎ

    - 다시 정리하자면

    1. 삶의 작은 행복, 아름다움, 디테일을 놓치지 말자

    2. 나를 더 잘 알 수 있도록 스스로를 돌아보자

    3. 의미 있는 일들을 조금 더 많이 하자

    4. 관심사, 대화가 통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자

    5. 아주 작은 친절을 자주 베풀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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