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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사람의 인생.. 돈이 많아야 행복할까?
    생각 2020. 11. 4. 23:14

    www.youtube.com/watch?v=c9rOz64JUc4&feature=youtu.be

    요사이 내가 알게 된 두사람의 인생에 대해 이야기할까 한다.

    남의 인생에 대해 감히 이렇다 저렇다 말하긴 그렇지만

    그냥 옆에서 지켜보자니 참 많은 생각이 들게 된다.

    한명은 요즘 참여하고 있는 주식스터디 모임의 회장이다.

    종로와 강남에 여러개의 주식, 경매반 스터디 모임을 운영하는데

    서울에만 아파트가 10채 넘게 있는 엄청난 부자라고 한다.

    한 번 같이 술 마실 기회가 있었는데 알고보니 나보다도 한 살 어렸다.

    원래 군인 장교 출신인데 제대 후 창업 관련 사업을 하면서

    부동산 경매에 뛰어들어 최근 몇 년간의 부동산 광풍을 타고 부자가 된 모양이다.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 친구가 결혼도 안 했고

    별로 할 생각도 없는것 같고, 특별한 취미도 없어 보였다.

    스터디 모임 운영 외에 본 사업이 너무 바빠서 여유가 없다고 한다.

    게다가 여행도 안 좋아해서 해외여행 딱 한번 가 봤단다.

    하와이로 갔는데 너무 별로여서 그 이후로는 해외에 안 간다고..

    그럼 대체 그렇게 많은 돈 뭐하는데 쓰냐고 묻자?

    좋은 집이랑 좋은 차 산다고 한다. ㅡ,,ㅡ

    자기 인생에서 가장 행복 했을 때를 떠올려 보면

    5~6년 전 스터디 모임 처음 만들었을때

    사람들끼리 같이 MT 놀러갔을 때라고 한다.

    씁쓸해하는 뉘앙스를 보니 이제는 MT를 가더라도

    예전과 같은 행복을 느끼지는 못하는 것 같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있는 그대로 대하기가 쉽지 않겠지..

    우리 스터디 반 사람들도 그 회장을 불편해한다.

    어쩌다 회장이 우리 스터디로 오는 날이면 뒷풀이 때 다 도망간다(?) ㅠㅠ

    (아마 술을 너무 강제로 권유하는 탓도 크겠다..)

    자수성가로 성공한 사업가에 여러 주식, 경매 스터디 모임의 회장에

    아파트 10채를 가진 엄청난 부자라고는 하지만

    별로.. 행복해 보이지가 않았다. ㅠㅠ

    뭐.. 중국 최고의 부자 중 한명인 알리바바의 마윈 조차

    자기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을 때는

    박봉의 가난했던 영어 교사 시절이었다고 했으니..

    너무 부자가 되면 오히려 더 고독하고 불행해지는 걸까?

    기타 동호회에서 만난 또 한 친구가 있다.

    이 친구는 30대 초중반인데 원래 대기업 반도체 회사에 있다가

    너무 너무 일에 회의를 느껴서 작년에 나왔다고 한다.

    자기는 그림 그릴때 가장 행복하다는걸 깨닫고 (참 부럽다)

    하루종일 카페에서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이랑 일러스트 관련 사업을 할 꺼라고..

    아이패드로 그린 그림들을 하나하나 보여주며 설명하는데

    너무 신나했고 ㅎㅎ 그 모습이 참 행복해 보였다.

    처음에는 하루종일 카페에서 그림만 그렸는데 너무 처지는것 같아서

    요새는 아침에 2시간씩 운동도 하고

    오후에는 4시간씩 카페에서 바리스타 일을 한단다.

    커피도 좋아해서 기존에 바리스타 자격 2급을 따 놓았고

    이번에 1급 시험에도 도전한다고 한다.

    음악에도 관심이 많아서 집에 전자 피아노가 있단다.

    학원도 가지 않고 독학 했다는데 들어보니 수준급이었다.

    (여자에게 들려주려 연습했지만.. 아직 들려준적이 없다는.. ㅠㅠ)

    1주일에 한번씩 기타 동호회에 와서 기타도 치고

    그림도 그리고, 전자 피아노도 치고, 운동도 하고

    커피도 볶고, 지인들과 술도 마시며 ㅎㅎ 그렇게 유유적적 살고 있단다.

    현실적으로는 모아 놓은 돈도 점점 떨어져 가고

    결혼도 미래도 캄캄한 너무 대책없는 인생 같지만..

    그래도 눈빛이나 표정이 너무 해맑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 하면서 사는 모습이 참 행복해 보였다.

    올초에 중국 여행에서도 느낀 거지만..

    꼭 돈이 있다고 행복한 것도, 돈이 없다고 불행한 것도 아닌것 같다.

    아파트 10채 있다는 스터디 모임 회장보다

    돈 한 푼 없어도 자기가 좋아하는 일 하며 사는 친구가 더 행복해 보이는 것 처럼..

    특히 샹그릴라 여행에서 만났던 숙소 직원들 생각이 났다.

    모아 놓은 돈 한 푼 없는 신세 였지만..

    새해에 홀로 여행자들을 위해 따듯한 요리와 와인을 준비 해주고

    불꽃 놀이를 권하고.. 아이처럼 환하게 웃으며 너무 즐거워하던 그 모습들..

    이분들 위챗을 보니 ㅎㅎ 여전히 참 즐겁게 살고들 있네?

    그 곳에서 현지인 니시족 여자분과 결혼한 한국 분 생각도 났다.

    샹그릴라에서 한 달 소득 목표는 불과 1000위안 (우리돈 17만원?)

    그러자 니시족 와이프가 한달에 300위안만 벌면 된다고 한다 (우리돈 5만원..)

    까짓거 나머진 자기가 벌면 된다고 ㅎㅎ

    샹그릴라에선 길거리 강아지 조차 니까짓게 행복을 아냐고 질책한다 =_=

    고대를 나왔는데도 자본주의가 싫다며 제주도에서 유유적적 사는 친구 생각도 났다.

    하루에 4시간만 일하며 월 60만원이면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ㅎㅎ

    같은 인생철학의 와이프를 만나서 아이도 낳고 진짜 그렇게 행복하게 잘 살고있다.

    자, 자.. 문제는 남이 아니라 바로 나다.

    소크라테스가 말했 듯 '너 자신부터 알라'

    아.. 나는 어떠한가..?

    나는 지금 행복하게 살고 있는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고 있는가..?

    나는 앞서 말했던 그들보다는 물질적으로 가진게 많고 풍요롭지만..

    그들보다 행복하다고는 차마 이야기하지 못하겠다..

    무엇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할수가 없다. ㅠ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행복 하다는건 알지만

    현실적으로나 금전적으로 그게 쉽지 않고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뭔지도 사실 잘 모르겠다.

    조금 있으면 마흔인데 ㅠㅠ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이 뭔지도 모른다.

    아마 내 나이 또래 대부분 사람들이 마찬가지 아닐까?

    그저 먹고 살기 위해 하고 싶지도 않은 일을 하며 인생을 소비한다.

    하지만 막상 경제적으로 자유의 몸이 된다 해도 다들 무얼 해야할지 모를 것이다.

    그래서 은퇴 후의 남자들이 뭘 하며 시간을 보내야할지 몰라 방황한다.

    그냥 어찌하다보니 그렇게 사는 것이지

    자기 주도적으로 삶을 사는 인간이 별로 없다.

    자기가 그림 그릴때 행복하다는 걸 깨달은 것 만으로도 참 부러운 사람이다.

    나도 비록 좋아하는 Job은 못 찾았지만 좋아하는 것들은 있다.

    여행 하는거랑.. 영화 보는거랑.. 책 읽는거랑..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에서 술 마시며 풍류를 즐기고.. ㅎㅎ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공부하고 투자 하는 것?

    이걸 어떻게 나의 Job에 써 먹어야 할까?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유튜버를 해야 할까? =_=

    사실 지금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것 자체만으로도

    나는 그래도 좀 나은편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인간들은 이런 고민을 할 겨를조차 없으니까.. ㅠㅠ

    주변에 이런 이야기를 하면 다들 배부른 소리 좀 그만 하라고 한다.

    밥벌이의 생존적 고민 앞에 철학적, 실존적 사유 따위는 사치인걸까..

     

    아아.. 정답은 없다. 나처럼 도저히 자기 일을 좋아할 수 없다면..

    일은 일로 끝내고 퇴근 후의 삶을 즐기는 것도 방법이다. 일명 워라밸..

    근데 나는 일단 몇 달 정도 여행을 떠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

    회사에서 3개월만 휴가를 받아 주려나.. ㅠㅠ

    아마도 그냥 영원히 쉬라고 하겠지..? 하하.. 하..

    앞 써 이야기한 주식 스터디 회장과 그림 그리는 동생을 생각해보면

    너무 큰 부자가 되어 외롭고 불행한 것도 안 좋고

    지금 행복하지만 너무 가난하고 미래가 없는것도 별로고

    나는 그냥 적당히 돈도 있으면서 좋아하는 일 하며 유유적적 사는게 제일 좋은 것 같다. ㅎㅎ

    워라밸 뿐 아니라 돈라밸도 중요하다.

    최근 미국에서 '파이어족' 이 열풍이라고 한다.

    변호사처럼 억대 연봉의 잘 나가는 20~30대 들이

    엄청나게 아끼고 아껴서 월급 대부분을 저축하고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에 은퇴를 목표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비록 억대 연봉은 아니지만 ㅠ 나도 한 편으로는 '파이어족' 에 가깝다고 해야 할까?

    파이어족의 기본 개념은 '짧게 벌고, 적게 쓰기' 다.

    여기에 하나 더 추가 하자면 '짧게 벌고, 적게 쓰고, 투자 잘 하기' 아닐까?

    투자를 잘 해야 노동소득 없이 긴 시간을 잘 버틸 수(?) 있다.

    결국 기승전 투자로 마무리되는 이 자본주의적 블로그 ㅎㅎ

    일단은 (당장이라도 그만 두고싶지만 ㅠㅠ) 회사에 충실하고

    퇴근 후와 주말 시간에 내가 좋아하는 것들도 잘 즐기고

    투자를 잘 해서 기분좋게 사표(?)낼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하고! 정진하자!

    회사를 그만 두고 몇 개월간 훌쩍 여행을 떠날때 그 순간의 설렘을 고대하며!!

    이 땅의 파이어족 들이여 오늘도 파이팅!!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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