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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으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 ㅠㅠ
    생각 2019. 11. 21. 14:07

    박탈감이라는 단어가

    참.. 뼈 아프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모든건 다 부동산 즉 집 값 때문이다.

    30대 중후반의 내 나이 때가 되니

    승자와 패자가 확연히 구분 되는데

    일찍 부모 도움에 빛 내서 집 산 사람은 승자요

    집 못 산사람은 패자다. ㅠㅠ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고 잘 나가는 친구라도

    부모 도움으로 서울 요지에 집 산 친구를

    (자산으로) 도저히 이길 수가 없다.

    신입사원 때 나랑 같은 월급에 같은 일을 하던

    나보다 1년 선배가 있었는데

    이 선배가 일찍 결혼을 하게 되면서

    부모님이 화곡동에 5억짜리 아파트를 사줬다.

    이게 나중에 너무 올라서 팔고

    마곡지구에 새 아파트를 사서 이사 갔는데

    지금은 이게 무려 14억까지 올랐다고 한다.

    14억.. 하 하하 하..

    나는 신입사원 때부터 월급의 70%이상을 투자하며

    정말 악착같이 돈을 모아 왔는데

    반면 선배는 월급의 100% 이상을 다 쓰고

    오히려 부족해서 부모님한테 용돈까지 받으며 살았는데

    ㅠㅠ 결과는 이렇게나 참혹하다.

    나도 내 나이에 비해서 꽤 많은 돈을 모았지만

    그래도 14억은 어림도 없다. ㅠㅠ

    정상적인 방법으로 어떻게 14억을 모을 수 있을까?

    물론 선배는 너무 나에게 잘 해준 사람이고

    인품도 훌륭하고 좋은 사람이지만

    이런 상대적 박탈감과 허무함은 어쩔수 없는 것 같다.

    다 내가 못나서 그렇다. ㅠㅠ

    5~6년 전에 오래동안 사귄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그녀는 당시 직장 근처의 H 아파트를 사고 싶어했다.

    그 때는 당연히 결혼도 생각하고 있었기에

    우리는 그 아파트를 살 것인가? 말 것인가?

    많은 이야기와 설전(?)을 벌였다.

    당시는 지금과는 부동산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3~4년째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고 있어서

    하우스푸어라는 말이 이슈가 되는 시기였다.

    빛 내서 집 사라고 하면 친구도 아니라고 하던 시기..

    나의 주장은 거시경제나 인구학적이나(?) ㅎㅎ

    사람들 소득이나 자산 대비해서 지금도 집 값이 비싸다.

    3~4년째 집 값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

    이제부터 시작이다. 앞으로 더 떨어질것 같다.

    그러니 집 사는건 조금만 더 미루자는 것 이었고

    반면 여자친구의 주장은 심플했다.

    회사 동기들 결혼할 때 다 아파트 샀다고!

    나만 집 안 사고 전세 살면 쪽팔리다는 것이었다.

    결국 우리는 다른 이유로 ㅠㅠ 헤어졌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여자친구의 주장이 더 현명했다.

    거시경제나 인구나 소득, 자산수준 따위는

    인간의 욕망 앞에서 무의미했다. ㅠㅠ

    나는 당시 그래도 경제 공부를 많이 했고

    심지어 부동산 펀드 라이센스까지 있는 사람 이었지만

    경제에 전혀 문외한이었던 여자친구 보다도

    미래에 대한 예측이나 판단력이 없었다.

    아시는 분 중에는 독일 유학도 다녀 오시고

    LH 공사에서 20년간 주택연구만 하신 분이 있는데

    웃긴건 이 분도 내 집이 없었다.

    선진국 사례를 보면서 자기는 2000대 초부터

    우리나라 집 값이 떨어질꺼라 생각하고

    계속 기다리다 결국 기회를 놓쳤다고 하셨다. ㅠㅠ

    배우자분이 자기를 헛똑똑이라고 놀리신다고..

    또 아는 형님은 4~5년 전에 강남의 아파트를

    무려 6채나 가지고 계셨다.

    하지만 당시 강남의 아파트 가격이 수 년째 별 재미가 없자

    다 팔고 엄한데 투자했다가 그만 다 날리게 되었다. ㅠㅠ

    지금 살고있는 역삼동 아파트도 팔고서 전세로 들어 갔는데

    강남 아파트 값 올랐다는 뉴스만 나오면

    가슴이 답답하고 식은 땀이 나면서 잠을 못 잔다고 하신다.

    형수님이나 아이들 볼 면목이 없다고.. ㅠㅠ

    아주 잠깐의 선택으로 인해서

    누구는 평생 모으기도 힘든 돈을 손쉽게 벌고

    누구는 그럴 기회를 모두 날리고

    이 격차가 너무 크다보니 박탈감이 느껴지는 것 같다.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이나 직장을 구하는 것

    혹은 직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서 승진을 하는 것

    ... 과는 완전히 다른 문제다.

    부동산으로 인한 불로소득은

    아주 잠깐의 선택으로 인한 격차가

    너무나도 크다. 인생 전체를 좌우할만큼..

    사실 우리 부모님 세대도

    중산층이냐 아니냐의 기준은

    결국 내 집 마련을 했냐 못 했냐로 나뉜다.

    한 때는 결국 집을 사지 못한

    우리 부모님을 철없이 원망한 적도 있었는데

    내가 만약 결혼해서 아이가 있었다면

    아빠는 왜 그 때 집 안 샀냐고

    나를 원망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실제로 집 살 기회를 놓친 많은 부모들이

    ㅠㅠ 아이들에게 그런 미안함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아.. 남이 수 억을 벌었든 수 십억을 벌었든

    사실 나와는 관계 없다.

    나는 그저 나일 뿐이다.

    이렇게 상실감과 박탈감을 느낀다는 것 자체가

    아직 마음수련이 부족한 것이다.

    ㅠㅠ 정말 못났다 못났어..

    이런 상대적 박탈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어느 카페 글에 달린 댓글로 마무리한다.

    서울에 집이 없어도요, 오를만한 내 집이 없어도요

    추운 겨울 바람 막아주는 따뜻한 방바닥이 있는 내 집을

    아끼고 소중하게 여기고 이렇게 저렇게 꾸며도 주고 하면

    서울 집 안 부럽게 살 수 있어요.

    저도 그렇게 살고 있어요.

    더 많은 걸 가지면 좋죠!

    그런데 그게 없어도 내가 가진걸 너무너무 좋아하고 감사하면

    감사할 일이 더 많이 생기실 거에요!

    허탈해 마시고 마음이 풍성한 저녁 되시길 바래요~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댓글이다. ㅠㅠ

    그래, 남이사 아파트로 돈을 벌든 말든 무슨 상관이랴

    나는 꿋꿋이 나의 갈 길을 가는 거다.

    어차피 나는 아파트도 싫어하지 않은가?

    내가 원하는 빌라는 언제든 살 수 있다.

    무엇보다 나는 지금 살고있는 집이 너무 좋다.

    예전에 내가 썼던 부동산 글을 보니 조금 위로가 된다.

    ㅎㅎ 과거의 나에게 위로받는

    지금의 너무 못난 나여.. ㅠㅠ

    혹시나 나처럼 너무 가파르게 오른 부동산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싶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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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은 역시 법정스님의 무소유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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