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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용헌의 인생독법, 이 시대의 영호충?
    2019. 11. 3. 07:41

     

    조용헌의 인생독법저자조용헌출판불광출판사발매2018.07.20.

    본인 스스로 강호동양학자로 밝히는 특이한 저자..

    강호(江湖)를 좋아하여 스무살부터 한국과 중국, 일본을 드나들며

    수많은 기인, 달사, 학자들과 교류했다고 한다.

    수많은 산천을 유랑하며 느낀것과,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 들은 사연 등을 설렁설렁 단편으로 엮어낸 책이다.

    참 특이한 책인데 나는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나의 인생철학인 소오강호 笑傲江湖 와 무언가 비슷하다고 할까?

    저자 본인이 영호충처럼 자유로운 영혼인듯 싶다.

    그가 강조하는건 독만권서 행만리로!

    만권의 책을 읽고 만리를 여행해야 한다!

    독서와 여행, 이 두가지가 인간교육의 핵심!

    독서와 여행이 조화를 이루면

    여행은 걸어다니며 하는 독서요!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 된다? ㅎㅎ

    책의 서문에서..

    [쉰 살이 넘으면 생로병사가 한꺼번에 밀려온다. 허무감이 밀려온다.

    도시적인 경쟁 메커니즘에서 벗어나 산천에서 유람하며 사는 법을 익혀야 한다.

    유유자적하며 사는 삶이다. ㅎㅎ

    동양의 풍수나 명리학은 2,000년 음양오행의 거대담론에 기대고 있다.

    우리 삶을 다른 각도에서 보게 만든다. 여유를 갖게 해준다.

    대자연과의 교감과 조화가 중요하다는것을 알려준다.]

    서문만 봐도 어떤 분위기의 책인지 스멜이 느껴지는가? ㅎㅎ

    [독립불구 돈세무민!

    홀로 있어도 두렵지 않고, 세상에 나가지 않고 숨어 있어도 번민하지 말라]

    독립(홀로 있는 것) 돈세(세상과 떨어져 있는 것) 둘 다 쉽지 않다.

    저자의 주변 50대 중반의 사람들의 대부분은 지금 건달이 되었단다.

    공부를 잘해 일명 SKY 면문대를 나온 친구들도 마찬가지란다.

    30년 가까이 월급쟁이 생활하다 직장 밖으로 나오니 아무것도 할 일 없는 건달 신세..

    조직이라는 울타리 안에 있다 연못 밖 맨땅에 던져진 붕어 신세..

    이때 갖추어야 할 자세가 바로 '독립불구 돈세무민' 의 마음가짐이다.

    하하.. 나는 아직 나이가 젊지만.. 이 독립과 돈세..

    홀로 있는것과 세상과 떨어져 있는 것 모두에 해당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늘 두렵고 번민에 가득 차 있다. ㅠㅠ

    [인간은 고독해야 성찰이 온다.

    돈 있고 배부르면 주색잡기가 생각 나지만..

    춥고 배고프면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재물이 많으면 몸이 약해진다] 일명 재다신약

    재물은 사주에서 '이겨 먹는다' '집어삼킨다' '제압한다' 의 의미가 있다?

    팔자에 재물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맞서야 할것도 많다는 것..

    많은 재물을 얻으려면 그 과정을 견딜 수 있는

    강한 심장과 강한 오장육부가 있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표적인 예 ㅎㅎ

    70대 노인이 하루에 햄버거를 4개씩 먹고 콜라도 10병씩 마신다?

    과거 현대 정주영 회장도 강한 남자의 전형 ㅎㅎ

    그들과는 달리 재물은 많은데 몸이 허한 팔자로 태어났으면 대처법은?

    독서와 공부, 그리고 호학好学하는 친구를 가깝게 두는 일이다.

    호학하는 친구란 역사와 철학, 종교와 예술을 소재로 대화할 수 있는

    독서를 많이 한 학자풍 친구들을 말한다. (아.. 내 주변에는..)

    남녀는 하, 중, 상의 3가지 궁합이 있다고 한다.

    하단전 궁합은 포인트가 섹스다. 일명 속궁합이라고도 한다.

    젊었을때는 사실 이게 제일 중요하다.

    두번째 중단전 궁합은 돈이란다. 즉 조건 좋은 사람.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 나오고 좋은 직장 얻고 출세하려는

    궁극적 이유는 결국 돈을 많이 벌기 위한 게 아닐까?

    돈이 많다면 섹스는 조금 부실해도 상관없다.

    나이가 들수록 섹스보다 돈이 더 큰 비중으로 다가온다.

    (내 나이때 여자분들이 아마..)

    마지막 상단전 궁합의 핵심은 대화다.

    이야기가 서로 맞는 상대가 좋다는 것.

    서로 지적으로 자극이 되고, 시선이 같은 지점으로 향하는 상대

    관동 최고의 부잣집인 강릉 선교장의 사랑방 현판에 '열화당' 이라 써 있단다.

    '기쁘게 이야기하는 집' 이라는 의미.

    맛있는 음식, 비싼 옷, 비싼 집 등 온갖 사치를 다 해보았지만

    결국은 '기쁘게 이야기 하는것' 이 최고의 기쁨이었다고 한다.

    이 상단전 궁합, 대화가 잘 통화는 사람은 남녀에 국한되지 않는다.

    친구라도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이 있고

    나이가 들수록 대화가 통하지 않는 친구가 있다.

    (슬프게도 대화가 잘 통하는 친구들은 거의 다 결혼했다..)

    조선시대 선비가 유배 가면, 대화가 잘 통하는 친구가 면회를 올때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고 한다.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논어>

    이 세가지 궁합이 모두 잘 맞는 상대는 찾기 힘들겠지..

    이 중 두가지만 맞아도 대단한 궁합이란다.

    난 사실 중단전 궁합.. 돈은 필요없다. ㅎㅎ

    하지만 상단과 하단 사이에선 조금 고민이 되네..

    나는 아직 젊나보다.. 하하 하 하하.. =_=

    난 음양오행에 대해 관심이 많다. ㅎㅎ 왜 맨 앞글자가 음일까?

    음은 달과 여자, 양은 해와 남자를 가르킨다.

    체질에도 음체질과 양체질이 있다.

    소음인이 21세기에 가장 최적화된 체질이란다.

    책상에 오래 앉아 있을 수 있고, 차분하며 말실수도 적단다.

    반면 양체질은 성희롱이나 돈 문제 같은 사고로 검색어에 오르기 십상이라고..

    밥 먹는 속도를 보면 양과 음체질을 확실히 알 수 있다.

    나는 대표적 소음인, 회사 사장이 대표적 소양인인데

    나는 밥을 반도 안 먹었는데 이미 사장은 밥 다 후루룩 마시고 없다. ㅎㅎ

    사람뿐 아니라 자연도 똑같다. 산도 양산과 음산이 있다.

    설악산 같이 바위가 많은 산이 양산이며 (북한산, 가야산)

    지리산 같이 그늘과 흙이 많은 산이 음산이다. (오대산, 무등산)

    나는 음인이니 등산을 한다면 설악산 같은 양산이 맞겠다.

    음식에도 음과 양이 있는데, 배추는 음이라서 밤에 달빛과 별빛으로 자라고

    무는 양이라 낮에 햇빛으로 자란다고 한다. ㅎㅎ

    음인이 나는 무김치를 많이 먹어야 하나? (배추가 더 좋은데..)

    히말라야 티베트 고원에 카일라스 산이 있다.

    이 산은 힌두교, 불교, 자이나교, 티베트 불교에서 모두 성산으로 숭배한다.

    불교에서 말하는 우주의 중심 수미산이 바로 카일라스다.

    6,638M가 모두 하나의 통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이 바위에서 나오는 지자기가 인체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샹그릴라까지 가서 히말라야 메리설산을 못 보고 왔는데

    언젠가 티베트에 가서 이 산을 꼭 봐야겠다!

    지금은 별볼일 없지만 예로부터 전국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는 나주였단다.

    영산포라는 포구를 이용해 전국 교역의 중심지가 되었다고 한다.

    조선시대 나주목 인구는 전국 5위지만 세금 납부는 늘 1위 였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평범한 도시로 전락하고 말았다.

    해상무역도 사라지고, 들판의 쌀도 이제는 큰 돈이 되지 않는다.

    다만 나주곰탕과 홍어거리만 남았다. 하하..

    역사를 알면 양반이오, 역사를 모르면 상놈이다.

    양반 노릇을 하려면 역사를 기억하고 음미할줄 알아야한다.

    나주의 옛 도심 남파고택에 가면 그 옛날 번성했던 나주의 자취를 맡을 수 있다고..

    홍길동전이 세운 율도국을 변산반도 근처라고 추정 한다는데

    변산반도 인근이 실제 도적들과 도망친 노비들의 본거지였다고 한다.

    강물과 바다, 미로같은 지형으로 관군이 도적떼를 잡으러 와도

    어디가 어딘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고 ㅎㅎ

    게다가 인근은 섬 천지다. 1,000개가 넘는 섬들이 있다.

    산과 들판, 바다가 있어 굶어죽을 걱정도 없었다.

    특히 서해안의 뻘밭에는 조개 등 해산물이 풍부하다.

    바다는 흉년도 없으니 ㅎㅎ 정말 천혜의 자연환경이랄까?

    이런 내용을 읽고 나중에 변산반도에 가게 되면

    ㅎㅎ 그 해안과 수많은 섬들이 조금 다르게 보일겠지?

    그 옛날 도망친 노비들과 도적들의 본거지..

    변산이라는 이름 그대로 조선이라는 세상 끝에 있던 곳..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3남의 기질이 좀 다르다고 한다.

    일단 전라도 사람들은 돈이 생기면 먼저 음식을 해 먹는다고 한다.

    전라도는 농사지을 평야도 풍부하고 서해안 갯벌에 온통 먹을거 투성이다.

    먹을게 풍부하다보니 빈부격차도 심해졌다?

    하루종일 할 일없이 빈둥거리는 부자들이 음식에 대해 연구하고

    그로인해 전라도의 풍부한 음식문화가 생겼다? ㅎㅎ

    반면 경상도는 돈이 생기면 집에다 투자한다고 한다.

    수십 칸 규모의 기와집, 고택은 대부분 경상도에만 남아 있다.

    경상도는 조선시대부터 늘 정치적으로 탄압받는 곳이었다고 한다.

    경상도 출신은 벼슬하기 힘들었단 말이다.

    정치적 탄압을 견디기 위해 소외된 양반 식자층들이 같이 모여서

    회합할 공간이 있어야 했다? ㅎㅎ 그래서 집에 투자를?

    희한한건 역대 대통령들을 보면 대부분 경상도 출신이다.

    (엇.. MB 각하는 왜.. 거기에.. ㅡ,,ㅡ)

    수백년간 정치적으로 탄압받고 배척받았던 설움이 남아 있어서

    정치와 성공에 대한 욕망이 남다른걸까?

    누군가는 전라도는 워낙 땅이 기름져서 빈둥거려도 굶어죽진 않기에

    천성이 조금 태평하고 여유로운데 반해서

    경상도는 수백년간 배척 당하고 먹고 살기도 팍팍한 곳이라

    욕심이 많고 좀 치열하다고.. ㅎㅎ

    내 주변을 보면 전라도 출신은 뭔가 좀 태평스럽기도 하고

    경상도 출신은 뭔가 좀 악착스럽다 라는 느낌도 든다.

    ㅎㅎ 기분탓일꺼야.. =_=

    예로부터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곳을 소백과 태백 사이라 했다.

    지금의 안동, 봉화 이런 지역을 말한다.

    안전하다는건 일본, 즉 왜구로부터의 안전을 말하는데

    왜구가 동해에 상륙해서 쳐들어와도 태백산맥으로 막혀있고

    서쪽으로 상륙해서 쳐들어와도 완전 반대편이라 너무 멀었다.

    게다가 이쪽 지역은 땅이 안 좋아서 쳐들어와도 털어갈 것이 별로 없었다. ㅎㅎ

    그래서 왜구의 침략이 심했을때 다 이쪽으로 숨어들어 왔다고..

    (맞써 싸울 생각은 안 하고 자기들만 살겠다고.. ㅠㅠ)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기쁨과 즐거움은 못 누리고 고생만 하면서 살고 있다.

    있는 사람은 있는 대로 시달리고, 없는 사람은 없어서 시달린다.

    인생의 진정한 기쁨과 즐거움은 과연 무엇일까?

    저자는 그 대안으로 '유상곡수' 를 꼽는다.

    구불구불 흘러가는 물에 술잔을 띄워 놓고 주거니 받거니 하는것 ㅎㅎ

    그야말로 풍류를 즐기는 것이다.

    '정승 벼슬도 이 강산과 바꿀 수 없다' 고 한 사나이가 있었다.

    말년에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에 돌아와 신선처럼 살았던 농암 이현보.

    돈과 권력, 명예보다 자연을 더 좋아하는 사람은 신선급이다.

    농암의 고택이 안동에 있는데 바로 도산서원 근처다.

    나도 몇 년전 홀로 이 고택 주변을 산책한적이 있는데

    계곡과 물이 잘 어우러진 마치 동양화의 한 장면같은 곳이다.

    농암은 은퇴후 자신의 집 앞 강물에 배를 띄워놓고

    영남지방 유수의 선비들을 초대하여 유상곡수를 즐겼다고 한다.

    그중에는 퇴계 선생도 있었다. (둘의 나이 차이는 무려 34세) ㅎㅎ

    나도 참 그곳에서 막걸리를 마시고 싶었다. ㅎㅎ

    좋아하는 사람들과 강을 바라보며 술잔을 물위에 띄워 놓고

    서로 주거니 받거니 ㅎㅎ 노래도 부르고

    아.. 그렇게 유상곡수를 즐기며 유유적적 살고 싶었는데..

    이 자본주의 사회와 내가 쌓아온 지난날의 카르마가

    나를 놔 주지 않는구나 ㅠㅠ

    세월이 왜 이리 빠르게 흘러간단 말인가!

    시간을 늦추는 방법을 알면 성공한 인생이다.

    인생 템포를 늦추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꽃을 보는 일이다.

    꽃은 계절에 맞춰 핀다. 각기 피는 타이밍이 다르다.

    꽃을 보고 계절이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는가?

    (우린 미세먼지로 봄이 왔음을 알 수 있다 ㅠㅠ)

    '독락당' 은 홀로 있음을 즐기는 집 이라고 한다.

    인간이 공부가 됐냐, 안 됐냐의 기준은 바로 독락에 있다.

    혼자 있음을 즐길줄 아는 인간은 공부가 된 것이다.

    각자의 독락당에 대한 준비가 있는데 그 중에 하나는 요가라고 한다.

    나이가 들수록 혼자 할 수 있는 운동으로 요가 만한게 없다고?

    .... 남자도 배울 수 있을까? 하하;;

    음.. 이 형도 했다면.. 나도 당장 학원 알아봐야겠다 ㅎㅎ

    두번째는 바로 차茶 다.

    아침을 먹고 뜰 앞에 핀 작약을 보며 차 한 잔 하는게 동양의 풍류다. ㅎㅎ

    혀를 적시고 목구멍으로 넘어가고, 아랫배로 내려가면서 울림이 온다.

    '인생, 이만하면 됐다' 라는 울림 ㅎㅎ

    악기도 하나 다룰 줄 알면 좋다.

    자기가 자기 스스로를 달래야 한다. 남이 해주길 바란다면 철이 덜 든 것이다.

    자기 자신을 달래는 데 있어서 좋은 수단이 바로 악기 연주.

    저자는 기타를 못 배운게 너무 후회된다고 한다.

    다음 달부터 다시 기타 동호회에 등록해야 하나? ㅎㅎ

    보름달 달밤에 소쩍새 지저귐을 듣다가 문득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기타로 연주하면

    그야말로 아름다운 독락이 되지 않겠는가?

    자본주의 사회는 돈이 왕이다.

    이런 자본주의사회에서 학문과 인격으로 친구를 사귀어야 한다는

    퇴계 선생의 말을 어떻게 받아들어야 할까?

    모두들 외로움을 느기며 산다.

    학문과 인격으로 사귈만한 친구를 만나기가 어렵다.

    내 자신부터 자본주의적 습관에 물들어 있다. ㅠㅠ

    인간세상 친구 맺기도 쉽지 않고

    오직 말없는 자연과 청산青山 이 친구가 되는 세상이다!

    남자들의 놀이터는 살롱이다.

    남자들이 모여 장기도 두고, 담배도 피우고, 가볍게 술도 한 잔 하면서

    이런저런 담론을 나누는 장소 말이다.

    우리는 이게 없다. ㅠㅠ 먹고사는 문제에만 골몰하다

    어디가 어딘지도 모른 채 죽자 살자 달려만 왔다.

    '아 해놓은 것도 없이 인생 헛 살았다' 라는 자탄이 나온다.

    이럴때 모여야 한다. 살롱에서! (룸살롱 말고)

    저자는 전국의 몇 몇 샬롱을 소개한다. ㅎㅎ

    대나무 숲을 보면서 지난 세월을 이야기 하는 곳..

    역사를 더듬어보고 철학을 토론할 수 있는 곳..

    인생을 이야기 하고, 즐거운 농담을 하고 음악을 듣는 곳..

    이런 샬롱이 많아져야 한다. 그래야 삶이 헛헛하지 않다..

    나도 돈을 조금만 더 모으면 은퇴하고

    이런 샬롱같은 북카페를 하는게 꿈이었는데.. ㅠㅠ

    현대인들은 너무 많이 보고, 너무 많이 듣고, 너무 많이 생각한다.

    이 모든게 다 스트레스다. 마음에 불을 일으킨다.

    때문에 항상 물을 가까이 해야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힐 수 있다.

    달빛을 받으며 걷는 달맞이 산책도 좋다.

    달을 보며 호수, 강가, 바닷가 등 물 가까운 길을 걸으면 좋다.

    달빛과 물의 음의 기운이 뜨거운 기운을 내려가게 하여

    차분해지고 생각이 정리된다.

    건대쪽에 살때 마음이 심란해지면 뚝섬유원지(한강)를 걷거나

    건대 호수(일감호)를 몇 바퀴씩 걸었다.

    강남은 걸을만한 곳이 없다. ㅠㅠ 물이 없다. 삭막하다.

    또 하나 걸을만한 곳은 바로 숲이다.

    한자 쉴 '휴' 休도 사람人에 나무 목木이다. ㅎㅎ

    사람이 쉬려면 역시나 나무가 있는 숲으로 가야한다.

    저자가 축령산 산자락 편백나무 숲 근처에 아지트를 만들어 놓고

    글을 쓰기도 하고 지인들을 초대하기도 하나보다.

    풍수지리를 잘 아는 저자가 정했으니 필시 명당이겠지? ㅎㅎ

    전남 장성이라.. 아 너무 멀구나..

    언젠가 근방에 가게 되면 한번즘 들려보리라

    팬이라고 하면 반갑게 맞아 주실려나?

    유유히 그 편백나무 숲을 걷고싶다..

    운칠기삼 이라는 말이 있다.

    인생에서 운이 7이요 자신의 노력이 3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심지어 운이 7이 아니고 9란다.

    즉 정해진 운명이 90%요, 자신의 노력은 고작 10% 에 불과하다고..

    그래도 그 10% 를 바꿀수 있는게 어디냐고 묻는다.

    10% 를 바꿀 수 있는 여섯가지 방법이 있는데

    적선, 스승, 기도와 명상, 독서, 명당, 지명 (자기팔자를 아는 것)

    어렸을때는 운칠기삼이니 운명이란 말을 인정하지 않았다.

    난 내 능력을 믿었고 그 능력과 노력으로 내 운명을 개척하고 싶었다.

    하지만 나이를 먹고 온갖 인생의 풍파를 겪고보니 ㅠㅠ

    운칠기삼이라는 선조들의 지혜(?)를 조금은 알것도 같다.

    운이 칠이든 팔이든 구든.. 알 수 없지만

    확실한건 인생에서 내 능력만으로 100% 되는건 없다.

    조금 더 겸허히 인정할건 인정하고 받아들일건 받아 들여야 한다.

    본문 중에서.. 산에 올라간 떨어져 죽으려던 어떤 남자가

    바위 앞에서 갑자기 시가 가슴속에서 터져 나와 읊조린 내용이다.

    [세월은 흘러서 백발이 되었는데

    문장대 너는 무슨 약을 먹고 늙지도 않았느냐? 물으니

    문장대 바위가 말하기를

    늙지는 않았지만 발이 없어서

    보고 싶은 사람을 찾아가지 못하는데

    너는 발이 있어서 보고 싶은 나를 찾아왔으니

    나보다는 낫지 않으냐

    남은 인생 즐겁게 살다 가거라]

    그리고 책의 마지막 문장으로 마무리한다.

    [삶이 스스로 잘 익어 땅에 떨어지도록 하시오] 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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