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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숲을 거닐다, 장영희 교수책 2023. 3. 5. 16:48
아주 오래전 사내 도서관에서 이 책을 처음 보았다.
책의 표지 안쪽에는 멋들어진 글씨로 글귀가 써 있었는데
내용은 이러했다.
[건물을 짓는것은..
시를 짓는것과 마찬가지로..
문학적 상상력과 예술적 감성이 필요하다네..
이제부터.. 아름다운 집을 지으시게..]
아마도 건축학과 교수님이 제자에게
이 책을 선물하면서 쓴 글 같다.
정말 너무 멋진 교수님이 아닐수 없다.
이 제자는 과연 아름다운 집을 지었을까? ^^;
... 물론 한국 건축은 문학적 상상력, 예술적 감성이
전혀 필요없는 성냥갑 아파트가 대부분이지만.. ㅠㅠ
책의 저자는 영문학 대학교수인데
문학작품들에 대한 짧은 에세이 글의 모음집이다.
글을 읽다보면 정말 저자가 교수가 맞나? 싶을정도로
너무 순수하고 마치 어린아이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계속 읽다보면 그 이유를 알 게 된다.
책에서 인상깊었던 몇 부분만 정리해보았다.
일단 첫 작품부터 너무나 아름다운 글이 나온다.
독일의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름마저 너무 낭만적이고 시적이지 않은가?)
그가 어느 시인 지망생에 보낸 편지 중에서
[고독한 것은 어렵기 때문에 좋은것입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도 어렵기 때문에 좋은 것입니다.
사랑은 우선 홀로 성숙해지고 나서 자기 스스로를 위해서,
그리고 다른 사람을 위해 하나의 세계가 되는 것입니다]
혼자서도 잘 지낼 수 있는 독립된 두 사람이 만나야
온전한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시인은 말하고 있다.
간혹 혼자서는 외로워서 못견뎌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렇듯 혼자서 온전히 자립할 수 없는 사람은
결국 둘이 되서도 잘 지내기가 쉽지 않은 법이다.
물론 간혹, 혼자서는 너무 외로워하는 두 사람이 만나
찰떡궁합처럼 ㅎㅎ 행복하게 잘 사는 경우도 있으니
이런 경우를 천생연분이라 할 수 있을까?
영문학 역사상 가장 유명한 사랑 이야기로
로버트 브라우닝과 엘리자베스 배릿 부부를 꼽는다고 한다.
당시에는 노처녀였던 마흔살 배릿에게
6살 연하 브라우닝이 편지를 보내며 사귀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건강이 좋지 않았던 배릿은
아버지의 과보호 속에서 거의 갇혀 살다시피 했는데
브라우닝이 배릿을 몰래 탈출(?)시켜서 ㅎㅎ
비밀 결혼식을 올리고 피렌체에서 15년간 행복하게 잘 살게된다.
배릿은 유명한 시를 많이 썼는데
처음 남편 브라우닝을 봤을 때 쓴 한 줄 시가 있다.
[그대가 한 번 왔을때, 그대는 영원히 가지 않았다]
와.. 한 줄 시인데 진짜 임팩트가 강하다.
남편 브라우닝 또한 여러 유명한 시를 지었는데
지금 사람들도 프로포즈 할 때 많이 쓰이는 시가 있다.
[내가 당신을 어떻게 사랑하느냐구요?
방법을 꼽아 볼께요. 내 영혼이 닿을 수 있는
깊이만큼, 넓이만큼, 그 높이만큼 당신을 사랑합니다..]
ㅎㅎ 진짜 100년 전 문학 감성이 물씬 풍겨난다. ㅎㅎ
혹시나 프로포즈나 결혼을 준비하는 분이라면 참조하기 바란다.
(일단 나부터 좀 써먹어야겠다..)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ㅎㅎ 무려 세 번이나 읽었던
'위대한 개츠비' 에 대한 글도 있다.
왜 제목에 위대한 이란 말을 붙였을까?
사실 개츠비는 위대한 인물이라고 말하기 좀 거시기하다.
사랑할만한 가치가 없는 여자를 사랑했던 어리석음과
돈 때문엔 떠난 여자를 돈으로 되찾겠다는 단세포적 발상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불법으로 재산을 축척했으며
이미 흘러간 과거를 되돌릴 수 있다고 믿은 몽상가였다.
하지만 저자는 그럼에도
암담한 현실 속에서 작은 희망을 감지할 수 있는 능력
사랑에 실패해도 다시 사랑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언제라도 사랑에 빠질 수 있는 낭만적 준비성,
삶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는 능력 등 ㅎㅎ
여러므로 개츠비는 '위대한' 이란 수식어를 붙일만하다는 것이다.
작품 속 데이지나 톰, 조던 등 수많은 인물들을 보면
모두 하나같이 세속적인 부에만 관심이 쏠려있다.
그나마 개츠비만이 순수함과 낭만을 가진 인물이다.
사랑을 믿는 그 순수함과 낭만, 희망
이런 점들이 개츠비를 위대하게 하지 않았을까?
위대한 개츠비가 세상에 나온지 백년이 지났지만
내가 개츠비보다 더 위대하다고 말할 수 있는 ㅎㅎ
순수한 사랑을 가슴에 간직한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문학의 주제를 한마디로 축약하자면
'어떻게 사랑하며 사는가' 에 귀착된다.
동서고금의 모든 작가들이 결국 이 한 가지 주제를
전하기 위해 글을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가 생각하는 사랑에 대한 가장 인상적인 말은
논어에 나오는 '애지욕기생'
즉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살게끔 하는 것
단순하지만 사랑의 모든 것을 품고 있는 말이라고 한다.
사랑한다는건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주는 일이고
그 사람을 위해 일단 나부터 지키는 것이 기본 조건.
사랑한다면 일단 나부터 소중히 여기자.
내가 잘 살아야, 그 사람도 지킬 수 있다!
<문학 작품 역사상 가장 인상적인 유언>
'여인의 초상' 이라는 작품속에서
주인공 이자벨은 병으로 죽어가는 랠프를 사랑하게 된다.
너무나 사랑해서 랠프 대신 죽을 수도 있다고 흐느끼지만
랠프가 이자벨에게 사랑에 대한 유언을 남긴다.
"이자벨, 삶이 더 좋은거야.
삶에는 사랑이 있기 때문에, 죽음 좋은거지만 사랑이 없어.
고통은 결국 사라져. 그러나 사랑은 남지.
그걸 모르고 왜 우리가 그렇게 고통스럽게
살아가야 하는 모르겠다.
삶에는 너무나 많은 것이 있고,
그리고 너는 아직 젊어.."
고통은 결국 사라지고 사랑만이 남는다..
이 짧은 인생.. 헛되게 낭비하지 않기 위해서
사랑을 남기기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할까?
'멋진 신세계' 라는 작품에서는
'인간' 이란 무엇인가 생각하게 되는 대사가 있다.
너무나 평화롭고 안정된 말 그대로 멋진 신세계에서 탈출하여
폭동을 일으킨 주인공이 통치자에게 불려 가서 하는 말
"전 편안한 것을 원치 않습니다.
저는 신을 원합니다. 저는 시를 원하고
현실적인 위험을 원하고, 자유를 원하고,
선을 원합니다. 저는 죄악을 원합니다.."
안정되고 풍요롭고 평화로운 하지만 따분한 삶이 행복할까?
불안하고 혼란스럽고 감정이 미친듯이 요동치지만
스릴 넘치고 파란만장한 삶이 행복할까?
요사이 나의 마음은 호수같이 고요하고 평화롭지만 ㅎㅎ
가끔씩은 예전의 격렬하고 격정적이던 날들이 그립기도 하다.
물론 막상 다시 그렇게 되면.. 다시 호수가 그립겠지?
ㅎㅎ 인간이란 참 중도를 지키기가 어려운 존재다.
돈키호테는 흔히 어린이를 위한 축약본으로만 접하게 되는데
그저 기사도에 심취한 우스꽝스러운 노인의 이야기로 기억할 것이다.
영지를 나눠준다는 허황된 돈키호테의 꼬드김에 넘어간
산초 또한 독자들로하여금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ㅎㅎ
하지만 돈키호테의 원작 소설은 600명의 인물이 등장하는
엄청나게 방대하고 큰 대작으로
진정한 '인간' 을 그린 최초의 작품이란 격찬에
심지어 '인류의 가장 위대한 책' 이라 불리기도 하는 엄청난 작품이다.
키호티즘 이라는 말도 돈키호테에서 나온 말이다.
자본주의와 물질만능주의 등 현실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꿈과 이상을 위해서 꿋꿋히 나아가는 성품을 일컫는다.
이것이 세르반테스가 말하고자 한 진정한 '인간' 일까?
하지만 돈키호테가 결국 모험에서 계속 실패했듯이
이상과 현실의 괴리속에서 고뇌하다가 ㅠㅠ
결국 좌절하고 꿈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돈키호테가 죽은 후 그의 무덤에는 이런 문장이 새겨졌다.
"광인으로 살다가 제정신으로 죽은 이여"
이루지 못할 꿈을 끊임없이 꾸는 '광인' 의 삶이 행복할까?
현실에 안주하며 ㅎㅎ 안정을 택한 삶이 행복할까?
내 주위엔 이런 키호티즘 광인들이 몇 있는데..
그래도 지금 당장은 ㅎㅎ 광인들이 더 행복해보인다.
안정된 직업을 위해서 어릴적 꿈을 포기하고
안정된 집과 노후를 위해서 당장의 행복도 뒤로 미루고
저축하고 투자하고 자본주의 수례바퀴속에 갇힌
우리 일반인 보다는 광인들이 더 참된 '인간' 에 가까울까..?
원작에서 돈키호테와 산초와의 대화 중에서
돈키호테 : 자네는 연극 공연을 본 적이 있나?
산초 : 네, 본적 있습죠.
돈키호테 : 연극에선 사기꾼, 장사꾼, 군인, 바보,
사랑에 빠진 남자 등 저마다의 역활이 있지.
그러다 연극이 끝나면 모두 의상을 벗고
모든 배우가 평범한 사람으로 돌아오는 거야.
산초 : 정말 그럽습죠.
돈키호테 : 세상사도 연극과 다를 바 없어.
어떤 사람은 황제역활, 어떤사람은 거지 역활을 하잖나.
그러나 결국 생명이 끝나는 순간에는 똑같이 죽음이 찾아와서
사람들을 구분하던 의상을 벗기고 무덤 속에 똑같이 눕게 하지.
산초 : 참 멋진 비유입니다. 장기놀이 같은거군요.
장기를 두는 동안에 말은 각자 자기 길, 자기 일이 있지만
일단 장기가 끝나면 모든 말을 섞고 합치고 흔들어
한자루에 집어넣지 않습니까?
꼭 인생이 무덤에 들어가는 것과 똑같지요.
돈키호테 : 자네는 갈수록 바보 같은데가 줄고
사려가 깊어지는구만.
산초 : .....
ㅎㅎ 정신나간 광인이라고 불리지만
어쩌면 현대인들보다 인생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는게 아닐까?
어차피 생의 마지막엔 모두가 평등해지니 ㅎㅎ
돈보다 자신의 꿈과 이상을 위해 사는게 더 행복한 일일까?
'사일러스 마아너' 라는 작품이 있다.
마아너는 직조공인데 하루에 16시간씩 일해 번 금화를
냄비에 담아 마루 밑에 감추어두고
밤마다 꺼내 어루만지는게 유일한 행복이다.
그런데 어느날 그 금화 냄비를 누군가 훔쳐갔다.
자실까지 생각하며 비탄에 잠신 마이너는
어느날 난롯가에 잠들어 있는 고아 소녀를 발견한다.
그녀의 금발머리가 금화인줄 알고
순간 설레였던 마아너는 이내 실망했지만
고민끝에 그 고아 소녀 에피를 키우기로 결심한다.
딱딱하고 차가운 금화 대신에
딸 에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키우며
처음으로 세상에 마음의 문을 열게 된 것이다.
마을 사람들에게도 말을 걸고, 친절을 베풀기 시작하고
마을 사람들도 마아너를 따듯하게 대한다.
난생 처음으로 사랑을 준다는 것, 사랑을 받는 다는 것을
느끼게 되고, 따듯한 행복을 배우게 된다.
'레미제라블' 에서 딸 코제트 덕분에 마음의 문을 열게 된
장발장의 이야기와도 비슷한 점이 있다.
... 역시 아들놈은 필요 없다. 딸이 최고...
돈에 집착했을 때, 고립되고 의미 없는 삶에서
돈을 잃어버렸을 때, 비로소 다시 인간성을 회복하고
진실된 관계를 발견한다는게 참 인생의 아니러니다.
아.. 하지만 인간이기에..
이 자본주의 세계를 너무나 잘알고 있기에..
돈에 대한 집착을 완전히 끊을 수는 없는데.. ㅠㅠ
돈과 인간성, 진실된 관계를 다 가질 수는 없늘걸까.. ㅎㅎ
시대의 반항아 홀든 콜필드가 주인공인 ㅎㅎ
'호밀밭의 파수꾼' 에 관한 글도 있다.
주인공 홀든이 학교에서 퇴학을 당하고 ㅎㅎ
뉴욕의 뒷골목을 3일간 방황하는 이야기다.
여동생 피비가 홀든에게 나중에 뭐하고 싶냐고 묻자
"나는 넓은 호밀밭에서 노는 꼬마들을 상상하곤 했어.
내가 할 일은 아이들이 절벽으로 떨어지려 할때 재빨리 잡는거야
말하자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 할까"
홀든은 어른들의 세계에 환멸감을 느끼고
어린아이들의 파수꾼이 되려고 했으나
결과적으로 그런 홀든 자신을 지켜준 것이
어린 동생 피비의 순수하고 맑은 영혼이라니..
소설이자 인생의 아이러니라니 ㅎㅎ
나도 사춘기때 기성세대에 대한 반발심이 매우 컸다.
홀든보다 심하면 심하지 ㅎㅎ 덜하지 않았다.
세속적인 어른이 되지 않으려고
책상에 어린왕자 책을 넣고, 수시로 읽곤 했을 정도다.
어린왕자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어른들에게는 장미빛 벽돌에 창가에 제라늄 꽃이 피어 있는
멋진 집을 봤다고 이야기 하면 안된다.
2만달러짜리 집을 봤어요~ 라고 해야
아~ 예쁜 집이구나 이해하는 것이다]
그 때는 이런 어른들의 모습에 환멸감이 느껴졌지만
20년이 더 지난 지금은 나도 누가 어디 집을 샀다고 하면
어디로 갔는지 물어보며 머리속으로는
대략 집 값이 얼마겠군을 떠올리니 ㅎㅎ 아.. 인생이여..
저자가 영문학 교수다 보니 학생들에게
영어로 토론을 자주 시켰나보다.
한 번은 '흡연' 을 주제로 찬성과 반대 토론을 시켰는데
아무래도 흡연은 ㅎㅎ 당연히 찬성쪽의 근거가 좀 빈약했다.
그러자 한 학생이 이런 논리로 설득했다고 한다.
"로미오와 줄리엣 아시죠?
로미오는 줄리엣이 잠든 것도 모르고 독약을 마시고 죽습니다.
하지만 만약 로미오가 흡연가였다면? 어땠을까요?
아마 줄리엣의 죽음을 슬퍼하면서..
일단 담배를 한 개피 피웠을겁니다.
그러면 담배를 피는동안 줄리엣이 잠에서 깨어나 ㅎㅎ
둘은 행복한 재회를 했을 것 아닙니까?
즉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극은
로미오가 담배를 피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재치있는 로미오와 줄리엣 드립에 ㅎㅎ
학생들이 점수를 높게 주면서
오히려 흡연 찬성에 대한 표가 더 많았다고 한다.
이처럼 좋은 유머는 논리와 이성보다 더 위에 있는 법이다.
동화작가 안데르센과 쇼펜하우어의 이야기도 인상적이다.
안데르센은 어린시절 정말 가난하고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다.
'성냥팔이 소녀'의 실제 모델은 자신의 어머니였던 것이다.
하지만 그런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인어공주, 미운오리새끼, 벌거숭이임금, 엄지공주 등
130편 이상의 아름다운 동화를 써냈다.
반면 쇼펜하우어는 안데르센과 같은 시대 사람인데
엄청난 거부 집에서 태어나 온갖 부귀영화를 누렸지만
철투철미한 ㅎㅎ 비관적인 염세주의자가 되었다.
"이 세상은 선한 존재의 작품일 수 없다
세상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흡족하게 즐기려고
생명을 창조한 악마의 작품일 것이다"
사춘기 시절 쇼펜하우어가 한 말이다.
당연히 실제 인생에서도 외톨이 은둔자였던 쇼펜하우어에 비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안데르센이 더 행복했을 것이다.
사진만 봐도 짐작할 수 있다.. 웃음이 있을까? 싶은 얼굴 ㅠㅠ
반면 안데르센은 딱 봐도 사람 좋게 생겼고
친구도 많았으며, 죽었을 때 덴마크 전 국민이 슬퍼했다고 한다.
안데르센의 어머니는 비롯 가난했지만
글쓰는 재능이 없다며 상심하던 어린 안데르센에게
작은 새싹이 아직 여리고 볼품 없지만
곧 잎과 키가 자라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지 않겠냐며
그를 위로했을만큼 따뜻한 어머니였다.
반면 쇼펜하우어는 어머니와의 관계가 매우 좋지 않았고
심지어 어머니에게 소송하여 거액의 유산을 챙기게 된다.
이로 인해 평생 부유하게 살 수 있었지만..
가족간의 따스한 행복과는 거리가 멀게 된다.
말하자면 안데르센의 집은 가난했지만 사랑이 있었고
쇼펜하우어의 집은 부유했지만 사랑이 없었다.
돈과 사랑중에 과연 어떤게 더 중요한가?
이밖에도 인상깊은 문학작품과 관련 글들이 많은데
그 중 책 앞 부분에 있는 작가의 말도 굉장히 인상깊었다.
탐 설리반이라는 시각장애인 사업가가 어렸을때..
깊은 절망과 자괴감에 빠져있었을때..
자신의 인생을 바꿔 놓은 말.. 한마디가 있다.
[Want to play?] 같이 놀래?
늘 혼자였던 그에게 옆집 아이가 건넨 말이다.
시각장애인인 자신도 다른 사람과 똑같은 인간임을 인정해주고
앞으로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주었다고 한다.
[같이 놀래?] 는 모든 문학의 궁긍적 목적이라고 말한다.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부대끼고 다투며 살아가는 세상에서
어떻게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화합하고, 사랑하는지
문학을 통해서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소설, 시, 수필 등 문학작품은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투자, 경영, 경제, 자기계발서만 읽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나는 소설과 문학작품을 읽는 그 즐거운 순간이
ㅎㅎ 우리 인생에서 정말 행복하고 가치있는 일임을 믿는다.
우린 돈 버는 기계가 아니라 따뜻한 피가 흐르는 인간이지 않은가?
그러므로 소설과 시, 문학작품을 읽자.
다른 사람의 슬픔과 고뇌를 이해하지 못 하는 사람..
그에게 동정을 느끼고 [같이 놀래?] 라며
손을 내밀 수 없는 사람은.. 진정한 인간이 될 수 없다.
문학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너와 내가 같고.. 같은 인간이기때문에
느낄 수 있는 고뇌와 상처를 이해하는 능력을 기르는 일..
이러한 인간의 이해는 인간으로써 필수조건이다!
책을 읽다보면.. 작가 장영희 교수에 대한 반전이 나와서
깜짝 놀라게된다.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고 나서..
뒤통수를 한대 얻어 맞은것처럼 충격을 받았다.
참 스스로가 부끄러워지고..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아름답고 순수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는게 놀랍고 울컥했다.
하루는 장영희 교수가 학생들에게 물었다.
[문학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한 학생이 답했다.
[이 세상이 조금 더 아름다워 질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입니다.]
장영희 교수가 사람들과 함께 거니길 바랬던 문학의 숲..
그 숲길의 마지막에는 뭐가 있을까?
이 세상이 조금 더 아름다워 질 수 있다고 믿는 분
혹은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분
가슴이 한켠이 따뜻해지고 싶은 분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문학 작품속 저자가 우리에게 손을 내밀며 묻는다면
씩씩하게 대답해주자.
"같이 놀래?"
"네! 같이 놀아요!~"
문학의 숲을 거닐다, 장영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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