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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스트 어웨이, 생존보다 중요한 것
    영화 2023. 3. 12. 14:03

    사실 매년 추석과 설날 등 명절에는

    잔소리를 피해 자주 해외로 피신(?)하곤 했었다.

    올해부터는 코로나로 그게 불가능해졌기에 ㅎㅎ

    이번 추석은 그냥 얌전히 집에서 보내기로 했다.

    근데 예전에 하던 영화모임에서

    명절에 집에서 홀로 독수공방하는 사람들을 위해

    무인도 생존기 영화 '캐스트 어웨이' 를 같이 보자고 하여

    ㅎㅎ 사람들과 오랫만에 영화를 관람하게 되었다.

    워낙 유명한 영화지만 나는 제대로 본적이 없었다.

    그냥 단순한 무인도 생존기 영화는 아니었다.

    나름 심오하고 삶에 대해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주인공 척(톰 행크스)은 사랑하는 사람과

    크리스마스 이브도 같이 보내지 못할정도로

    너무나 바쁘고 시간에 쫒기는 사람이다

    늘 삐삐에서는 알람이 울려대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째깍째깍 시간에 억눌려 산다.

    그가 일하는 회사부터가 제 시간안에 소포를 보내야 하는 택배회사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비행기 사고로

    홀로 무인도에 표류하게 되면서 늘 시간에 쫒겨 살던 인생에서

    하루종일 남는건 시간밖에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처한다

    어찌어찌 생존은 할 수 있었지만

    얘기할 사람 하나 없는 고독한 무인도 생활에서

    사랑하는 여자 캘리의 사진을 매일 밤 바라보며

    언젠가는 그녀를 다시 만날 희망으로 하루하루를 버텨 나간다.

    그리고 배구공에 사람 얼굴을 그려 윌슨이라 이름 붙이고

    그를 가상의 친구삼아 이야기 하면서

    가혹한 무인도의 외로움과 맞써 싸운다.

    하지만 4년이 지나고 ㅠㅠ

    이런 외로움과 고독 속에 사느니 죽는것만 못하다는 생각에

    뗏목을 만들어 섬을 탈출하려 한다.

    죽을 고비를 간신히 넘기고 결국 구조된 척!!

    4년만에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그가 사랑했던 여자 캘리는 이미 다른 남자와 결혼하여

    아이까지 낳은 안타까운 상황 ㅠㅠ

    척은 다시 인생의 의미와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영화를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

    특히 척이 무인도에 처음 조난 당해 생존이 위태위태 했을 때는

    역설적으로 외로움이나 고독감이 덜 했다는 것이다.

    식량과 식수, 주거, 불, 충치 등 일단 생존문제가 해결되자

    그 때부터 지독한 고독감과 고통이 시작된다.

    윌슨과 대화하기 시작한 것도 이 이후일 것이다.

    예전에 제주도 표선 해안에서 물에 빠진 사람을 보게 되었는데

    119 요원이 구조하러 오는 30여분 동안

    줄 하나를 부여잡고 목이 터져라 살려달라고 소리를 질러댔다.

    그는 그 30여분 동안 아마 인생의 의미나

    직장, 사업, 돈, 자녀 성적 등의 고민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생사의 갈림 앞에서 인간의 모든 번뇌는 무의미하다.

    하지만 단지 숨 쉬고 생존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우리 인간은 충분치 않다.

    그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하다.

    연인, 친구, 가족, 취미 등 사회적 관계!

    이게 단지 생존과 본능만을 추구하는

    동물과 가장 다른 점이 아닐까?

    그래서일까? 섬을 탈출하다 윌슨이 바다에 빠지자

    윌슨과 뗏목 사이에서 갈등하며

    윌슨~~~ 이라고 소리 지르며 괴로워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나도 너무 가슴이 먹먹하고 씁쓸해졌다.

    여기서 뗏목은 생존(직장, 돈)을 뜻하고

    윌슨은 생존 이상의 가치(사랑, 친구, 가족, 취미 등)를 뜻한다.

    척이 뗏목과 윌슨 사이에서 갈등하며 괴로워했듯이

    우리도 생존(직장, 돈)과

    그 이상의 가치 사이에서 늘 갈등하지 않는가?

    결국은 생존이라는 명목으로

    그 이상의 가치들을 포기할 때가 많다 ㅠㅠ

    주인공 척도 결국 생존(일) 때문에 시간에 쫒기고

    연인과 크리스마스 이브도 같이 있지 못할 정도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같이 보내지 못했다.

    죽을 고비를 넘기고 4년만에 돌아왔지만

    이미 다른 남자와 결혼하여 아이까지 낳은 캘리..

    둘은 아직도 서로 사랑하고 있음을 고백하지만..

    막상 차에 타자 현실의 벽을 깨닫는다.

    영화 졸업에서 사랑하는 연인을

    다른 남자와의 결혼식장에서 납치(?) 하지만

    막상 버스를 타고 현실의 벽을 깨닫자

    점차 표정이 굳어지는 ㅠㅠ 주인공 남녀 생각도 났다.

    만약 이 둘이 정말 잘 되서

    캘리가 가정을 포기하고 같이 척과 떠났다면

    왠지 영화는 좀 이상했을 것이다.

    부부의 세계 급 막장영화로 ㅎㅎ

    (사실 현실에서는 자주 있는 일이지만;;)

    척은 캘리에게 그 날 크리스마스 이브에

    비행기를 타지 말아야했다고

    아예 차 안에서 내리지 말아야 했다고 말한다.

    즉 그는 생존보다 더 중요한 것을 선택했어야 했다.

    하지만 째깍째깍 시간이 흐르면 모든게 변하기 마련이다.

    지나간 시간은 다시는 되돌릴 수 없다. ㅠㅠ

    그렇기에 우리는 단 한 번뿐인 인생에서

    중요한 우선순위를 정해서 신중한 결정을 해야한다.

    공교롭게도 척 자신이 무인도에 표류하기 전

    회사 직원들에게 이 말을 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시간에 살고 시간에 죽어

    그렇기에 시간의 실수를 범하면 안 되는거야] ㅠㅠ

    영화를 보며 한가지 드는 의문은

    척이 무인도로 떠밀려온 택배 박스들을 다 뜯었는데

    천사 날개 표시가 있는 박스 하나만 뜯지 않은 것이다.

    그 안에 생존에 필요한 도구가 있을지도 모르는데?

    게다가 이걸 섬을 떠날 때 가져가기까지 한다.

    심지어 도시로 돌아온 후 그 택배를 배송지에 직접 배달까지 한다.

    그냥 페덱스 PPL 광고인가 싶었는데 ㅎㅎ

    배송받을 사람이 자리에 없자 척은 메모를 한 장 남긴다.

    [이 소포 덕분에 목숨을 구했어요. 고마워요.]

    아.. 척은 무인도에서 살아야 할 이유를 찾기위해

    일부러 그 마지막 택배박스를 뜯지 않았던 것이다.

    생존의 대한 의지를 스스로 부여하기 위해서

    택배 배송이라는 하나의 할 일, 임무를 만든 것이다.

    영화에서 암시하는 우리 인간에게 꼭 필요한 세 가지!

    1. 사랑 (연인의 사진이 있는 시계)

    2. 친구 (배구공에 그린 윌슨)

    3. 할일 (마지막 택배 박스 배송)

    이 명작 영화를 리뷰하면서 행복은 단지

    '사랑하는 사람' '좋은 친구들' 과

    맛있는 걸 먹고, 술을 마시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라 했는데

    자기만의 Job 할 일을 갖는것도 중요한 것 같다.

    나중에 내가 경제적 자유를 얻는다 해도

    ㅎㅎ 하루종일 할 일이 아무것도 없다면

    무인도에 갇힌 외로운 척과 똑같은 신세일 것이다.

    사람은 무언가 할 일이 있어야 한다.

    돈을 떠나서 무언가 보람있고 가치있는 일

    남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

    물론 일 때문에 그보다 더 중요한 사랑과 우정을 놓치는

    어리석은 일은 없어야겠지만.. ㅠㅠ

    뭐든 균형, 밸런스가 가장 중요하다.

    공교롭게도 '이보다 더 좋을수 없다' 의 여주인공이

    ㅎㅎ 이 영화의 주인공과 같았다.

    미소가 너무나 매력적이신 분!~

    아마 영화를 본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가슴에 남는 명대사는 이것 일것이다.

    [I gotta keep breathing.

    Becuase tomorrow, the sun will rise.

    Who know what the tide could bring?]

    난 계속 숨을 쉬어야 해.

    왜냐하면 내일, 해는 떠오르니까

    저 파도가 무엇을 가져다줄지 누가 알겠어?

    영화를 본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 이 독백처럼..

    세상을 살다보면 또 다음에 어떤 파도가 올지 모른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고

    나쁜 일이 있으면 또 좋은 일이 생기기 마련이다

    일단은 살아야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척이 살아서 무사히 무인도에서 탈출 했기에

    옛 사랑과도 해후하고, 인생의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날 수도 있었다.

    또 영화의 마지막 사거리에 우두커니 서서

    어디로 갈지? 행복한 고민도 할 수 있지 않은가?

    그 마지막 택배 상자의 주인과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수도 있고!

    우리는 살아있고 자유롭다!

    일과 돈 때문에 늘 고민하지만

    그래도 무인도에 갇힌 척처럼

    생존의 위협은 없지 않은가? ㅎㅎ

    생존보다 더 나은 가치있는 선택을 할 수 있다!!

    연인, 친구, 가족, 내 주변 사람들에게..

    아직 기회가 남아있다.

    마지막 영화 속 척의 미소가 마음에 든다.

    척은 인생의 의미와 행복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ㅎㅎ

    영화 속 척의 대사를 늘 명심하자!

    [우리는 시간에 살고 시간에 죽어

    그렇기에 시간의 실수를 범하면 안 되는거야]

    우리 인생은 한 번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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